▲ 2040년이 되면 전 세계 승용차 판매량의 57%를 전기자동차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Autoblog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직까지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자동차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분석에 따르면 2040년이 되면 전 세계 승용차 판매량의 57%를 전기자동차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BNEF의 지난해 전망치보다 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BNEF는 또, 미국, 유럽, 중국에서는 경상용차 판매에서도 전기차가 이와 비슷한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EF의 콜린 맥커래처 미래교통본부장은 "전통적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량이 이미 정점을 넘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는 이제 가격에서도 휘발유와 디젤 자동차에 가깝게 근접하고 있으며, 운영비도 더 적게 든다. 이는 환경적인 측면은 차치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곧 내연기관 자동차를 추월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세계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의 판매량은 각각 8500만대와 200만대 수준이었다. BNEF는 앞으로 20년이 지난 2040년 경에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5600만대로 증가하는 반면 전통적 내연기관 자동차는 42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배터리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배터리 제조 방식의 발전과, 더 많은 배터리 생산 공장이 건설되며 이른 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면서, 킬로와트시(kilowatt-hour) 당 배터리 비용은 2010년 이후 85%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대 중반 즈음에는 구매 가격과 유지 비용 측면에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전기료가 휘발유나 디젤보다는 훨씬 싸기 때문에 전기 자동차의 유지 비용이 기존 차량보다 훨씬 적게 들 뿐 아니라, 움직이는 부품도 그 수가 전통적 차량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에 부품 보수 비용도 적게 든다.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의 수는 계속 증가하겠지만, 전기 자동차의 비중이 많아지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들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40년이 되면 급격히 감소하겠지만 그러나 2018년 이전 수준까지는 가지 못할 것이다.

BNEF에서 공유 이동성(shared movility) 연구를 이끌고 있는 알리 이자디-나자파바드는 "공유 서비스 차량들이 개인 소유 차량보다 더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차량을 여러 대 소유한 회사들이 개인보다는 유지비와 연료비를 더 많이 의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공유 차량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개인차량 소유에 대한 수요가 점차 감소할 것입니다.”

중국이 여전히 전기자동차의 최대 시장이 되겠지만, 다른 나라에서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떨어질 것이다. 중국은 2025년에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48%를 차지하겠지만 2040년에는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20년대까지는 유럽이 전기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서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BNEF는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총 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폭스바겐, 르노-닛산, 테슬라를 중심으로 상위 브랜드가 형성되고, 2025년 경에는 현대기아차와 토요타가 연간 1백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톱 5'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