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본래 이달 24일(현지시각)로 예정된 넥슨 매각의 본입찰 일정기간이 31일까지로 늘어났다. 해외 전략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 넥슨 사옥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서울경제는 23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넥슨 매각을 주관하는 UBS와 도이치뱅크, 모건스탠리가 예비입찰자에게 본입찰 일정을 5월 24일~31일로 변경할 것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입찰 일정을 늘린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등 해외 전략 투자자들에게 시간을 더 주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부 예비입찰자들의 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융권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는 게 지연되면서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원게임 리스크가 크고 변동성이 높은 중국 지역 의존도가 높아 투자 검토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앞서 2월 예비입찰을 통해 선정된 인수적격후보는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KKR이다. 인수적격후보 명단에 오르진 않았지만 넷마블이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드러냈으며 디즈니, 아마존, EA, 구글 등이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편 넥슨 매각은 지속적으로 연기되고 있다. 당초 지난달 본입찰이 예상됐지만 10조원을 넘나드는 이례적인 거래 금액에 따른 일부 인수 희망자들의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해서다. 매각 일정이 수 차례 지연되며 게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팔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본입찰을 연기 한다는 건 거래 참여 문의가 더 많아짐에 따라 김정주 회장이 더 유리한 선택권을 가져가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본입찰 연기는 거래 흥행의 긍정적 신호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본입찰 일정은 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거래에 변수가 너무 많고 입찰자들도 넥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입찰 연기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를 충분히 기다리면서 매수가 지연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또한 매각 소식이 나온 초기와 다르게 매각 대상이 NXC 전체에서 게임 부문으로 바뀌며 가치에 대한 논의가 아직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