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을 받는 퇴직연금 시장이 자산운용사들 간에 양보할 수 없는 노후자산 축적과 운용능력을 시험하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 이하 TDF)를 무장하고 적립자산 190조원의 거대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AXA Investment Manager)와 함께 개발한 타겟데이트펀드 '교보악사 평생든든TDF'를 출시하고 9 번째 TDF 자산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교보악사 평생든든TDF'의 자산배분곡선(Glide Path) (자료: 교보악사자산운용)

TDF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자산배분곡선(Glide Path)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 및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며 운용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근로자의 은퇴 시점이 멀수록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자산 위주로 담아 운용한다.

지난 2018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시장의 적립금 총잔액은 190조원으로 전년도인 2017년 동기의 168조원 대비 22조원(13.09%)가 증가했다.

이처럼 근로자들의 노후보장 자산인 퇴직연금 적립금은 매년 평균 20조원씩 증가하는 거대 상품으로 성장하여 자산운용사들의 안정된 장기 먹거리로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자산운용사들이 수익률 관리에 매우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수수료 챙기기에만 급급한다고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지난 2018년말 현재 퇴직연금 연수익률은 1.01%로 여전히 부진한 실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로자들과 은퇴예정자들의 노후보장 자산 관리 운용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이에 최근 정부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금형퇴직연금제도 도입을 결정하고 지난 4월 법안을 국회에 계류중에 있다. 또 가입자가 투자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가입자의 은퇴시점과 투자성향에 따라 모델포트폴리오(Model Portfolio)를 정하고 알아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디폴트 옵션제 시행도 검토 중에 있다.

▲6개 펀드 유형 (자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출시 운용할 TDF 상품은 가입자의 예정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빠른 가입자의 상품인 2025형으로부터 5년 단위로 2030-2035-2040-2045-2050형' 등 총 6종류의 펀드이다.

교보악사 평생든든TDF의 특징은 자산의 축적→위험자산 비중 축소→자산의 보존 과정을 통해 은퇴자산을 관리 운용하기 위해 ▶초기에는 높은 리스크 감내도와 공격적 투자성향을 반영하여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자산 증대에 초점을 두고 ▶중기에는 리스크 축소시기로 은퇴전 24년~10년 사이는 완만하게, 은퇴 10년 전부터는 빠른 속도로 축소하며 ▶말기에는 축적한 은퇴자산의 안정적 보존을 위해 보수적으로 운용 유지하는 점이다.

▲ (자료: 교보악사자산운용)

포트폴리오(자산구성)은 AXA IM의 자산배분 모델에 따라 선진국,이머징 등 국내외 10개의 자산군에 장기성장 테마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대상에 분산투자하여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추구한다. 자산별로 보면 글로벌 대형주-국내주식-이머징주식을 혼합한 전통주식과 리츠-인프라주식 등 비전통주식, 원자재 등 대체자산, 이머징채권인 다이나믹 채권, 글로벌채권-글로벌 물가연동채권-현금 등 안정채권으로 운용하여 은퇴시점에 투자원금 손실의 최소화를 추구한다.

▲ (자료: 교보악사자산운용)

운용전략은 전 세계 모든 운용사의 펀드를 대상으로 위험 대비 성과가 우수한 펀드에 투자하여 경쟁사 펀드 대비 분산투자 효과를 높여 투자위험을 최소화 한다. 'ALL in ONE'을 위한 오픈 아키텍처(Open Architecture)구조로 운용사에 상관없이 모든 자산 상품군을 고려해 진정한 분산투자를 실행하여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유형별-투자비중별-지역별로 최적의 상품을 선정 투자하는 구조로 운용한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연금자산 자문-운용능력이 탁월한 기업 ‘머서(Mercer)’와 협력해 축적된 글로벌 매니저 평가 데이터와 포트폴리오 분석 노하우를 펀드 셀렉션에 활용할 계획이다.

▲ (자료: 교보악사자산운용)

정동우 교보악사자산운용 솔루션본부장은 “‘교보악사TDF’가 먼저 출시한 다른 운용사들의 TDF와 다른점은 포트폴리오(자산구성) 구성 단계에서부터 AXA IM의 금융공학 전문 멀티에셋 고객솔루션팀(MACS)과 자산배분에 대해 자문을 받고 교보자산운용의 퀀트(Quant)팀이 실제 운영을 담당하는 점“ 이라며 ”우리나라의 원리금보존형이 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기금형제도와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급속히 갈아타기가 이루어질 것을 내다보고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이 신규 TDF출시의 적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예에서 보듯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많은 가입자들이 DC, IRP으로 갈아타면서 실적배당형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서 ”미국은 2006년 TDF에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면서 시장 규모가 1000조 원으로 규모로 커졌다.” 하고 ”퇴직연금은 장기 투자상품이므로 비용경쟁도 영향을 받게되므로 액티브전략과 패시브전략을 함께 사용하는 교보악사TDF는 중간 수준의 수수료율을 적용할 것이며 이미 TDF의 우수성은 실적으로 입증된 상태이므로 향후 꾸준한 교육을 통해 은퇴자들이 안전한 노후보장자산을 보유할 수 있도록 TDF 운용-관리에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