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항공 스타트업 헤르메우스가 뉴욕과 런던을 90분 이내로 주파하는 5배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Hermeu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뉴욕과 런던을 90분 이내로 주파하는 5배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항공우주업체 헤르메우스(Hermeus)는 투자자들로부터 음속의 5배인 마하 5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비행기를 개발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그것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상업 항공편에 가히 혁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런던과 뉴욕을 오가는 항공 여행은 7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 항공기의 제작자들은 자신들이 개발하는 항공기가 시속 3300마일(5300 km)의 속도로 4600마일(7400 km)을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헤르메우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AJ 파이플리카는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장거리 이동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다이얼 접속 시대에서 광대역 시대로 변화된 것 같이, 글로벌 교통 인프라에 혁명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여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헤르메우스의 창업자들은 엘런 머스크의 로켓 스타트업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의 비장의 우주 벤처 기업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네 명의 창설자들은 모두, 초음속 로켓 비행기와 미 공군의 최신형 시뮬레이션 기종인 X-플레인(X-plane)을 개발한 제네레이션 오빗(Generation Orbit)에서 함께 근무했다.  

▲ 네바다주의 아에리온(Aerion Corporation)이 연구하고 있는 극초음속 항공기.  출처= Aerion

영국의 MIT로 불리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폴 브루스 항공학과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심스러운 어조로 "극초음속 비행의 가장 어려운 도전은 추진력”이라며 “우리는 제트 엔진의 진보된 형태인 스크램제트 (scramjets)를 이용해 소형 비행기를 초음속으로 날려 보내는데 성공했다. 아직까지는 실험적 단계여서 몸집이 큰 여객기에 이 기술을 적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일상적으로 그렇게 빠르게 비행하는 데는 또 다른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공학적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더 큰 문제는 재정적인 문제, 그리고 아마도 환경적인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빨리 비행하려면 엄청난 연료를 태울 것이고, 당연히 천천히 비행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비효율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시장이 있다면, 나는 우리가 이런 종류의 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일체 의심하지 않습니다."

헤르메우스의 파이플리카 CEO는 “이 여객기가 개발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엄청난 양의 실험 비행을 해야 합니다. 그 기간 안에 최소한 두 대의 실험용 비행기를 만들어 테스트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는 "핵심 기술을 하나로 통합해 시험하는 게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지상에서 마하 5의 환경을 재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그런 환경에서 작동하는 차량을 개발하는 방법도 실험에 다라 계속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직접 날아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하드웨어를 만들어보고 가급적 일찍 날려보내 봄으로써 빨리 배우고 반복해야 합니다.”

파이플리카 CEO는 자신들이 만든 5배 초음속 비행기의 뉴욕-런던 편도 티켓의 가격은 약 3000달러(36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 또 다른 항공 스타트업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도 2025년까지 마하 2.2의 초음속 여객기의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출처= Boom Supersonic

뉴욕-런던간 극초음속 여행에 도전한 회사는 헤르메우스가 처음이 아니다. 보잉(Boeing)사도 2018년 6월에 초음속 여객기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네바다주의 아에리온(Aerion Corporation)도 극초음속 항공기 제작을 연구하고 있다. 또 다른 항공 스타트업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도 2025년까지 마하 2.2의 초음속 여객기의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헤르메우스가 성공한다면, 뉴욕-런던을 4시간에 주파했지만 2003년 10월 마지막 비행으로 운행이 중단된 초음속 비행기 콩코드보다 두 배나 빨리 대서양을 횡단하는 비행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