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최근 국내 화장품 로드숍들이 새로운 채널 확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를 적극 론칭하고, 오프라인이 아닌 홈쇼핑 채널에서만 선보이는 전략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전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드숍 시장규모는 지난 2016년 2조 811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다음해 전년대비 28%나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1조 7000억원으로 추정되며 2조원대가 무너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H&B스토어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1조 7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2000억원대)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 향후 이 시장은 2020년 2조 7000억원, 2025년에는 4조 5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홈쇼핑에서 뷰티 브랜드로 자리 잡은 기업은 ‘애경산업’이다. 지난 2013년 홈쇼핑에서 선보인 ‘에이지투웨니스’를 통해 급성장하면서, 홈쇼핑에서만 약 5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 태국에 진출하고 있다. 

로드숍들은 오프라인 매장 강화가 아닌 신규 브랜드 출시와 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채널 진출로 소비자 연령층을 넓히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염정아 TR 모델컷. 출처=에이블씨엔씨

홈쇼핑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로드숍은 ‘에이블씨엔씨’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4월 프리미엄 브랜드 ‘TR(Time Revolution)’을 론칭하고, 롯데홈쇼핑에서 처음 제품을 선보였다. TR은 에이블씨엔씨가 20여 년간 쌓아온 스킨케어 노하우의 정수만을 모아 탄생시킨 프리미엄 브랜드다.

TR이 홈쇼핑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은 ‘더블 앰플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쿠션 내용물에는 물론 퍼프에도 스킨케어를 위한 고기능 앰플을 넣은 신개념 쿠션이다. 피부 톤을 개선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광채 피부를 연출해 주는 점이 장점이다. 5중 구조의 특허받은 퍼프가 앰플을 머금고 사용할 때마다 적당량을 피부에 전달한다. 앰플에는 10가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과 콜라겐 성분 등이 들어있다.

▲ 미팩토리 돼지코팩이 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출처=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7일 TR뿐 아니라 자사 브랜드 ‘미팩토리’도 홈쇼핑 시장에 선보였다. ‘3단 돼지코팩’은 코 부위 전용 피지 관리 제품으로 2017년 출시 이후 2300만 장이 판매된 대한민국 대표 특수 마스크팩이다. 모공 속 피지를 불린 후 제거하고, 모공을 조여주는 3단계 시트로 구성됐다. 피부 노폐물을 부드럽게 뽑아내고 자극받은 피부 진정을 도와 모공을 건강하게 관리해준다.  

유효영 에이블씨엔씨 마케팅부문 전무는 “최고의 스킨케어 기술력과 노하우가 담긴 프리미엄 브랜드 TR을 홈쇼핑 시장에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더 많은 고객들이 TR의 놀라운 효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토니모리의 새로운 메이크업 브랜드 컨시크의 모델 손담비. 출처=토니모리

‘토니모리’도 지난 9일 신규 메이크업 브랜드 '컨시크'를 론칭하고, 동시에 홈앤쇼핑에서 첫 매진을 기록했다. 컨시크는 유니크한 디자인에 실용적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누구나 쉽게 숨겨진 매력을 끌어내어 표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감각적인 메이크업 브랜드다.

어떤 메이크업도 소화 할 수 있도록 피부 결을 정돈해주는 베이스 메이크업 ‘올 오버 스킨’라인을 비롯하여, 가볍게 밀착되는 파워풀한 컬러감의 립 메이크업 ‘컬러 마크’ 라인과 오랜시간 번짐 없이 유지되는 롱래스팅 아이 메이크업 ‘올 데이 핏’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 컨시크 아이라이너 제품이 홈앤쇼핑 론칭과 동시에 첫 매진을 기록했다. 출처=토니모리

컨시크 마케팅 담당자는 “컨시크는 일과 삶을 주도적으로 즐기는 여성들의 엣지 있고 시크한 메이크업 룩을 완성해 준다”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구성의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츠한불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잇츠스킨’도 지난 1월 판매채널 다각화와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롯데홈쇼핑에 진출한 바 있다. 

잇츠한불은 잇츠스킨의 메인 제품인 ‘프레스티지 끄렘 이엑스 데스까르고’로 구성된 스페셜 세트를 선보였다. 프레스티지 끄렘 이엑스 데스까르고는 달팽이점액여과물이 함유되어 있어 일명 ‘달팽이 크림’으로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달팽이 점액의 ‘뮤신’이라는 성분과 백차수(녹차수)가 피부의 보습과 미백, 영양공급에 탁월하게 관리해 준다. 특히 이 제품은 잇츠한불의 약 25년간 R&D 노하우가 집대성된 프리미엄 크림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간판 제품으로 유명하다.

▲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끄렘 이엑스 데스까르고' 메인제품. 출처=잇츠한불

잇츠한불 홈쇼핑팀 관계자는 “잇츠한불의 메인제품인 프레스티지 끄렘 이엑스 데스까르고가 홈쇼핑 진출 이후 지난 2월 전세트가 매진됐다”면서 “특히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만큼 홈쇼핑 진출은 국내 소비자로부터 제품의 저력을 확인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드숍 기업들은 쏟아지는 신생 뷰티 브랜드와 H&B스토어의 강세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경쟁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라면서 “항상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급격히 줄어든 중국 보따리상을 유입하기위해 로드숍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은 채널 특성상 짧은 시간에 브랜드명이나 제품의 효능 등을 소비자들에게 잘 알릴 수 있고 재구매율이 높기 때문에 활용 폭이 넓다”면서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론칭과 가성비 높은 구성상품은 소비자를 모으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