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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인앤아웃버거 소문난 잔치에 고객들 반응은?

현지서 맛본 방문객 “그대로 구현”…풍미·식감 좋지만 짜, 차별성도 덜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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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앤아웃버거 메뉴 가운데 하나인 햄버거.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버거 브랜드로 이미 한국에서 유명한 인앤아웃버거가 국내에 반짝 출시돼 시장 관심을 모았다. 인앤아웃버거는 22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맛집 바비레드 강남점 매장에서 전 메뉴를 판매했다.

인앤아웃버거는 전날 신문지면에 이번 이벤트 내용을 담은 광고를 냈다. 미국한인유학생협회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광고를 촬영한 사진이 처음 게재됐고 이를 누리꾼들이 공유하고 국내 언론들도 잇따라 보도하면서 소식이 더욱 빠르게 퍼졌다.

   
▲ 오전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매장에 열댓명 가량의 방문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예상했던대로 오전 일찍 바비레드 매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다. 오전 7시 10분께 도착했는데 13명 정도가 매장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었다. 20대로 보이는 고객이 대다수다.

이 중 가장 먼저 도착한 방문객은 학생인 20대 이모씨다. 이씨는 오전 5시 50분 매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오늘 이벤트 개시 후 최초로 메뉴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이씨는 “매장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는데 알고 지내던 이웃이 관련 기사를 보여줘 행사를 처음 인지했다”며 “미국 갔다온 지인들로부터 인앤아웃버거가 인생버거라고 불린다는 얘기를 듣고 브랜드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실제 맛이 궁금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대기자 가운데 50대 여성 오모씨가 눈에 띄었다. 합정동에서 거주하는 오씨는 학생인 둘째 아들과 함께 행사장까지 30분 정도 이동한 뒤 오전 6시 30분쯤 매장에 도착했다. 앞서 첫째 딸과 미국 여행을 하다 현지 인앤아웃버거 매장에서 먹은 햄버거 맛을 못 잊었다고 한다.

오씨는 “여행할 당시 캐리어를 끌고 번화가를 겨우 지나 매장에 도착했는데 그 노고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정도로 햄버거가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며 “원래 햄버거를 안 좋아하는데 오늘 행사에서는 아들과 함께 먹고 아직 맛보지 못한 둘째 딸에게도 가져다줘 맛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 힙합 뮤지션인 양승호씨(왼쪽)와 오동환씨(오른쪽)도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최근 청소년 대상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3’에 출연해 얼굴과 이름이 잘 알려진 양승호(20)씨와 오동환(20)씨도 동료들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 이들도 친구들과 행사 소식을 공유하다 맛을 보고 싶어 이른 아침 들렀다고 한다.

이날 행사를 마련하고 진행한 업체는 인앤아웃버거와 홍보 기획사 모멘텀, 바비레드 강남점이다.

   
▲ 인앤아웃버거 현지 직원이 파견돼 이날 행사를 지원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인앤아웃버거는 브랜드 매니저 1명을 포함한 현지 직원 4~5명을 투입하고 재료 등을 현지나 국내에서 공수하는 등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데 주력한다. 모멘텀은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등 실무를 맡았다. 바비레드 강남점은 장소를 대여하고 직원 일부를 이날 행사의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투입시켰다.

   
▲ 인앤아웃버거의 에릭 빌링스 매니저(오른쪽)는 방문객들과 적극적으로 인사를 나눴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날 프로모션을 총괄한 본사 직원은 에릭 빌링스(Eric Billings) 특별 해외행사 매니저(Manager of Special Foreign Events)다. 빌링스 매니저는 주문 카운터가 위치한 홀에서 직원들을 불러모아 행사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분주하게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면서도 수시로 대기자들이 있는 구역에 와 “안녕하세요(Good morning)”라며 인사를 건네고 진행 상황을 틈틈이 전해주는 등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빌링스 매니저 의지에 따라 주문 개시는 당초 계획보다 1시간 가량 빠른 10시에 시작됐다. 일찍 와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였다. 한 주최측 직원은 “에릭이 이번에 처음 한국 행사를 맡으며 기존과는 다르게 행사 시간을 좀 더 앞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선착순 70~80명에게만 주어진 흰색 손목 띠.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주최 측은 먼저 흰색 바탕에 붉은색 인앤아웃버거 엠블럼이 새겨진 손목 띠를 제공했다. 손목시계 줄처럼 구멍이 가로로 여러 개 뚫려 있고 수직으로 튀어나온 짧은 띠에는 단추 형태가 있다. 고객이 팔목에 띠를 두른 뒤 수직으로 달린 띠를 접어 단추를 고정시키면 팔찌처럼 착용할 수 있다. 버거(BURGER)라고 적힌 구간은 떼어낼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날 250인분만 한정 판매되고 1인 최대 1세트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고객의 중복 구매를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제공했다.

   
▲ 이날 행사장에 1등으로 방문한 이모씨가 코인 기념품과 시크릿 메뉴인 포바이포 햄버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인앤아웃버거는 매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세 명에게 코인 기념품을 증정했다. 고객이 다음에 열리는 한국 행사에 참석해 코인을 제시하면 기다릴 필요없이 메뉴를 바로 주문할 수 있다. 또 현지 매장에서 빌링스 매니저를 만나 코인을 보여주면 모든 메뉴를 평생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다음 행사에 대한 기약이 없고 미국 여행이 비교적 간단하게 치를 수 있는 일정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징적인 혜택들이지만 이날 프로모션을 기억하기에는 충분한 요소가 될 듯하다.

햄버거는 풍미 가득하고 식감 좋아, 감자칩도 두껍고 바삭해

현장에서 만난 고객 4명과 뜻을 모아 각자 다른 메뉴를 구매한 다음 나눠먹어 보기로 했다. 이날 판매된 메뉴는 현지인들이 구매하는 것과 똑같았다. 햄버거는 햄버거·치즈버거·더블버거 등 3종으로 구성됐고 패티 등 육류 재료나 상추 등 채소 재료가 각각 위주로 만들어진 두가지 레시피인 애니멀·프로틴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손님이 고를 수 있는 햄버거 종류는 총 6가지인 셈이다.

햄버거는 패티 1장, 치즈 1장, 토마토, 상추 등 기본적인 재료가 들어간 기본 메뉴다. 치즈버거는 치즈가 더 풍성하게 들어가고 더블더블버거는 패티와 치즈가 1장씩 더 들어가 풍미가 더해지고 제품도 두꺼워진다. 각 햄버거에 대해 두 가지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애니멀 스타일은 기존 햄버거에 구운 양파와 머스타드 프라이드, 소스, 피클 등을 추가해 씹는 맛과 육류의 담백함을 강화할 수 있는 레시피다. 프로틴 스타일은 햄버거 빵 대신 양상추로 내용물을 감싸 아삭한 채소 식감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제조 방식이다.

   
▲ 일행과 함께 시킨 5가지 세트. 정갈하고 들고 옮기기에도 편한 구성을 갖췄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프로틴 스타일 햄버거를 비롯해 더블더블버거, 치즈버거에 각기 다른 스타일을 적용한 5가지 햄버거에 세트 메뉴를 적용해 주문했다. 세트 메뉴에는 감자칩과 음료가 추가된다. 현지에서는 감자칩과 막대 형태의 프렌치 프라이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지만 이날은 감자칩만 제공됐다. 음료는 코카콜라·제로콜라·스프라이트·물 등 4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 바비레드 강남점 매장 내에 부착된 인앤아웃버거 메뉴판.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애니멀 스타일의 더블더블버거에 세트메뉴를 추가하는 경우 가격은 7000원이다.  햄버거 단품 가격 5000원에 감자칩(1000원)과 음료수(1000원) 가격을 더한 금액이다. 롯데리아의 비슷한 메뉴 더블×2버거 세트의 가격이 7300원이고 맥도날드 더블불고기버거 세트 가격이 5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간 정도 수준이다. 다만 해외 브랜드 메뉴로서 부가가치세 등이 부과되는 점을 감안하면 액수가 낮다.

현지 판매가와 비교하면 더 싸다. 이달 초 미국 여행을 다녀온 한 누리꾼이 현지 매장에서 찍은 메뉴판 사진을 통해 같은 메뉴의 미국 가격을 계산했다. 더블더블버거(4.15달러), 프렌치 프라이(1.95달러), 콜라 스몰 사이즈(1.60달러) 각 제품의 가격을 더하면 7.65달러로 원화론 9100원 정도다.

   
▲ 애니멀 스타일의 더블더블버거.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햄버거는 어떤 메뉴든 다른 브랜드 상품과 비교해 두껍고 재료는 신선했다. 상추가 패티 같이 뜨거운 재료들의 열기에 다소 숨죽긴 했지만 먹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패티는 다진육이 입안에서 잘게 흩어지지 않고 삼킬 때까지 뭉쳐 기분 좋은 식감을 유지했다. 토마토도 아삭하고 치즈도 부드럽게 녹아 드레싱과 함께 좋은 맛을 구현했다. 하지만 코나 입으로 느껴지는 풍미는 국내에 있는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해 차별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 프로틴 스타일의 더블더블버거. 빵 대신 양상추가 들어간 점이 독특하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에 비해 프로틴 스타일 햄버거는 독특했다. 한입 물었을 때 일반 햄버거에서 느낄 수 있는 내용물 맛은 그대로 유지가 되는데 빵 대신 상추가 아삭하게 씹히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빵을 넣은 햄버거보단 덜하겠지만 포만감이 적잖게 채워질 듯 하다.

   
▲ 햄버거가 두 겹의 포장지로 감싸져 있어 소스나 재료가 아래로 새지 않았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햄버거를 먹는 동안 소스나 재료가 아래로 새는 일이 없어 편했다. 겉 포장지 안에 속 포장지가 한 겹 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쓰레기가 늘어나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감자칩은 봉지에 담긴 채 시중에서 사먹을 수 있는 국내 브랜드 감자 스낵과 거의 비슷한 맛이다. 다만 그보다 약간 두껍고 바삭한 느낌이 세다는 차이가 있다. 같은 테이블에서 먹은 방문객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페인트통 감자칩’으로 알려진 스페인 감자칩 제품 ‘파타타스 프리타스(Patatas Fritas)’와 맛이 거의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두 메뉴 모두 다른 브랜드의 비슷한 메뉴에 비해 짜다. ‘미국인들 입맛은 이렇게 간이 세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이국적인 감성을 느껴보려고도 했지만 높은 염도에서 느껴지는 부담감은 지울 수 없었다. 일행들은 각자 시킨 햄버거는 다 먹었지만 감자칩은 결국 많이 남겼다.

주최 측 친절한데 홍보는 다소 미흡

   
▲ 인앤아웃버거는 방문객에게 다 먹고 남은 쓰레기를 테이블에 두고 가도록 안내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인앤아웃버거는 국내 패스트푸드 매장과 손님들이 달리 먹고 남은 음식이나 종이팩, 비닐 등 쓰레기들을 그대로 두고 가도록 안내했다. 식사를 마친 고객들은 편할 수 있지만 한창 매장 회전율이 높고 새로 찾아온 손님들이 자리를 잡으려는 상황에서는 위생이나 청결성 측면에서 다소 저평가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될 듯 하다.

그래도 직원들이 바쁜 가운데 시종일관 웃는 표정으로 손님들을 대하고 유쾌한 태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3~4시간 정도 짧게 진행하는 이벤트라 직원들의 마음가짐이나 체력이 잘 유지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국내에 입점하게 되더라도 오늘 직원들이 보여준 친절함이 쭉 유지된다면 호평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인앤아웃버거는 향후 입점이나 후속 이벤트 등에 대한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아직은 국내 시장 반응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했다.

인앤아웃버거에 따르면 이날 준비한 물량은 판매 개시 30분 만인 오전 10시 30분에 이미 주문 마감됐다. 햄버거 판매량은 341개에 달한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찾아오거나 기나긴 대기 행렬이 늘어지는 풍경은 없었지만 계획보다 일찍 마감이 된 점은 양호한 성과다.

음식을 먹어본 방문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아들과 함께 메뉴 두 가지를 시켜 하나는 매장에서 나눠먹고 다른 하나는 포장한 50대 오씨도 만족스러워했다.

오씨는 “앞서 미국에서 먹었던 맛 그대로 빵과 내용물이 흩어지지 않고 식감도 좋았다. 아들도 맛있게 잘 먹었다”며 “이정도 맛과 양에 가격도 정말 괜찮다. 햄버거는 안 먹어도 인앤아웃버거가 국내 입점한다면 꼭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빌링스 매니저는 “인앤아웃버거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2016년에 이어 오늘까지 한국에서 4번의 팝업 행사를 진행했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오늘 행사도 성료한 만큼 향후 한국 계획의 수립 여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고객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딴 것으로 보이지만 홍보 성격이 큰 이번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안 언론 취재에 서툴게 대응한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빌링스 매니저는 매장을 찾아온 취재진들의 질문에 성실히 임했지만 막상 답변은 피상적이었다. 행사 전후로도 취재진에게 이번 프로모션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빌링스 매니저 뿐 아니라 기획사 직원들도 질문을 아예 피하지는 않았지만 기자의 잇따른 질문 공세에 불편해하거나 질문 개수를 제한하는 등 덜 협조적이었다. 주최 측이 브랜드에 대한 국내 인기와 관심을 높게 보고 외부 소통에는 덜 주력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온라인 채널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들이 인앤아웃버거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도 처음 이벤트 소식을 지면으로 전한 점도 비효율적이다. 지상파 방송국, 통신사 등 유력매체에서 현장 취재할 정도로 관심받는 점을 고려해 좀 더 체계적인 홍보 활동을 실시했다면 더 많은 주목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인앤아웃버거가 이날 행사로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호응을 얻은 점은 시장에 좋은 자극이 될 만하다. 다만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가운데에서도 햄버거류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분야는 과포화 상태라 더욱 강력한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만의 강점에 둔감해졌다. 길거리에 간판 하나 내더라도 적잖이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앤아웃버거의 이번 성과가 단순한 출시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다방면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5.22  1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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