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신세계그룹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유통업계와 투자계가 우려하고 있다. 이마트는 15일 공시를 통해 2019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854억원, 영업이익 743억원 그리고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1.6%, 순이익은 44% 감소했다. 2018년 4분기 영업이익 23.4%, 당기순이익 43.5% 감소에 이어 올해 1분기도 부진한 영업실적 기조를 이어갔다. 

▲ 출처= 이마트 IR자료

1분기의 부진한 영업실적을 이끈 요인은 큰 폭으로 감소한 할인점(이마트)와 전문점의 영업손실이었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9.5% 감소했고 전문점의 영업손실은 –22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1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온라인(이커머스) 부문은 매출 1765억원, 영업손실 1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출 20.2%, 영업이익 4.7%가 늘어나며 다른 유통채널들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러한 이마트의 영업이익 부진은 사실 업계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올해 초부터 시자된 ‘초저가’를 내건 이마트의 가격할인 전략과 더불어 전문점포의 확장 그리고 이커머스 사업 신규진출로 인한 비용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 출처= 이마트 IR자료

이러한 실적을 대하는 업계의 의견은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라는 의견이다. 현재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일련의 경영 방향은 장기적 관점에서 유통 시스템 구축의 성격이 강해 지금 당장은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는 같은 기간 경쟁사인 롯데쇼핑 유통부문의 실적이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업계의 기대치를 상회한 것을 감안하면 이마트의 부진한 흐름을 좋게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는 당장 신세계의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인 16일 이마트의 주가는 14만7000원을 기록하며 전일대비 5% 가량 하락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4조5854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으로 외적인 성장은 이뤄냈으나, 영업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의 초저가 마케팅 전략 그리고 전문 점포의 확장은 결국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온라인과 경쟁하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일종의 필수불가결한 방향성으로 이를 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내부적으로 비용구조 개선에 대한 방법들은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영업손실의 문제는 서서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방향성은 분명 온라인 유통의 확장을 대하는 오프라인 유통의 살 길 찾기로 평가되고 있고 실제로 이는 경쟁사들의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방법론으로는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어지는 실적 부진은 정 부회장의 전략에 대한 의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동생인 신세계 정유경 사장이 이끄는 계열사들의 준수한 실적은 사업 영역이 다른 것을 떠나 확연한 비교가 되고 있다. 성과로 보면 ‘잘 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과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선택은 과연 옳은 것으로 증명될수 있을까. 업계의 우려와 기대로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