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간한 '2018년 자동차 신규등록 분석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출고된 친환경 차량은 12만4979대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를 모두 합친 것으로 이는 전년보다 26.2% 많은 수치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관련 차종의 중고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11시 기준 중고차 거래사이트 'SK엔카'에 등록된 친환경자동차는 ▲하이브리드 1759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9대 ▲전기차 223대에 달한다.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한 해 중고 전기차 등록 대수가 175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이번 내 차 사용설명서에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중고 시세와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제 값 받는 중고 전기차…감가 거의 없어

신차를 구매할 경우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중고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이전 고객이 보조금을 이용해 싸게 구매한 만큼 중고가격 역시 구매자가 실제 납입한 구매 가격 기준으로 책정된다.

출고 시점이 가깝거나 대기 수요가 많은 전기차의 경우 중고차와 신차의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제조사의 생산 일정에 따라 인도 대기 시간이 최대 7개월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다.

이에 컨디션 좋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많다. 특히 코나EV, 니로EV 등 일부 모델의 경우 신차와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출시 시점에 따라 신차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SK엔카에 따르면 2016년형 아이오닉(Q등급)의 경우 1880만~2680만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신차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72 정도의 가격이 유지되는 것이다. 중고차 베스트셀러인 현대차 아반떼의 감가율(61%) 보다 높다.

기아차 쏘울 EV는 1560만~1850만원(감가율 61%), 르노삼성 SM3 Z.E. RE는 1150만~1400만원(감가율 48%)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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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지원금 ‘0원’…충전기 설치비·제조사 보증 따져 봐야

정부 지원금은 없지만 최대 140만원 정도의 등록세 면제 혜택은 제공된다. 다만 개인용 충전기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이를 설치하는 비용 100~150만원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에 제공하는 ‘배터리 평생 보증 혜택’도 받아볼 수 없다. 하이브리드 중고차의 보증 기간은 10년‧20만㎞로 줄어들게 되고, 전기차 배터리 평생 보증도 사라진다.

현행 성능기록부에는 하이브리드카를 위한 별도의 점검 항목이 없다는 점도 유념하자. 현행법에서 감안해야 할 중고차 점검 리스트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맞춰져 있다. 이에 전기모터, 배터리, 전기 배선 등을 확인할 방법은 제조사를 통한 점검 뿐이다.

▲ 제조사 중고차 서비스 이용도 한 방법

하이브리드 차량 또는 배터리 전기 장비의 점검이나 추가적인 보증 서비스를 원한다면 제조사 또는 수입사에서 관리하는 ‘인증중고차’ 제도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렉서스에서 진행하는 ‘LEXUS CERTIFIED’다.

일반적인 중고차 거래와 달리 하이브리드 시스템(하이브리드 미션, 인버터, 고전압 배선), 하이브리드 냉각수, 하이브리드 배터리 부문을 무료 점검해준다.

신차 출고시 제공되는 4년/10만km 또는 5년/8만km 보증이 그대로 승계되는 것은 물론 파워트레인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한해 추가 1년 또는 2만km 연장 보증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