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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떠나고, ‘어글리 슈즈’ 새로운 패션 시대 열까?

지난해 국내 신발시장 규모 6조원대, 운동화 비중 5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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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최근 패션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아이템 중 하나는 단연코 ‘신발’이다.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휠라는 2016년 신발 ‘코트디럭스’로 부활했고, 지난해 ‘디스럽터2’ ‘레이’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면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디스커버리가 어글리 슈즈를 전략상품으로 신발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패션업계는 신발 중에서도 운동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제품을 모델이 들고있다. 출처=디스커버리

조연에서 주연으로
15일 한국섬유산업연합에 따르면 2009년 3조 8676억원 규모였던 국내 신발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원대 까지 오른 것으로 예측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운동화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7년 전체 신잘 시장에서 운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2010년(36.2%)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이를 입증하듯 패션 업계에서는 ‘삭스슈즈’부터 ‘어글리슈즈’까지 운동화 아이템이 주요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고, 나아가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신발을 패션의 중심으로 불러들인 것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몫했다. 2016년부터 골든구스의 슈퍼스타,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 등 100만원 안팎의 고가의 신발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발렌시아가의 스피드러너, 구찌의 스니커즈, 메종마르지엘라의 워커 등이 베스트셀러로 올라서면서 신발이 패션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 된 셈이다.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찬밥 신세에 있던 신발이 롱패딩에 이어 새로운 패션업계의 돌파구로 자리 잡았다.

   
▲ 국내 신발시장 규모 및 국내 전체 신발시장에서 운동화 비중. 출처=한국섬유산업연합

대세는 못생긴 ‘어글리 슈즈’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서 시작된 신발 열풍은 지난해 의류에 집중하던 브랜드들도 슈즈라인을 새롭게 론칭하거나 사업 비중을 크게 확대시켰다. 휠라의 디스럽터2는 2017년 7월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220만 켤레가 팔렸다. 신발 덕에 2016년 9671억원이던 휠라코리아 매출은 2017년 2조 5303억원, 지난해 2조 9546억원으로 뛰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도 지난 4월 어글리 슈즈를 전략 상품으로 신발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스커버리는 지난 2017년 말 슈즈팀을 신설하고 프로스펙스 출신 이진 부장, 휠라코리아 출신 김익태 상무 등을 영입하며 신발사업을 준비해왔다. 이후 올초 출시한 디스커버리의 ‘디워커’ 등 ‘버킷’ 시리즈 신발은 3개월 만에 총 10만 켤레가 팔리면서 선방하고 있다.

   
▲ 휠라 휠라바리케이드XT97 테이피테잎 제품. 출처=휠라

지난 2013~2017년 평균 매출성장률 172%를 기록하며 폭풍 성장을 이어온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이처럼 의류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신발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커버리의 어글리 슈즈가 휠라보다 두 배 정도 가격이 비싸지만, 자사만의 기술력과 독특한 디자인이 소비자를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글리슈즈의 단점인 투박한 디자인과 무게감 등을 효과적으로 보완해 스타일과 기능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경량 어글리슈즈’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디스커버리의 버킷 디워커에 이어 두 번째 버킷 시리즈로 선보인 ‘버킷 디펜더’ 역시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디스커버리는 버킷 디워커, 버킷 디펜더 시리즈 외에도 자사 어글리슈즈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5월에는 여름을 겨냥한 통기성을 높인 제품도 출시 예정이라면서 가을시즌에는 계설의 색감을 담은 다양한 컬러를 점목한 제품도 공개예정”이라고 말했다.

   
▲ 버킷 디워커 라이트베이지(왼쪽) 버킷 디펜더 챠콜그레이(오른쪽). 출처=디스커버리

어글리 슈즈, 롱패딩 경로 걸을까?
당분간 신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뉴트로가 유통업계 전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어글리 슈즈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류에 비해 신발은 게절성을 덜 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롱패딩 보다는 인기가 더욱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들도 신발 전용스토어를 만들면서 인기에 가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장 매출이 많은 강남점의 4층 전체를 신발만 판매하는 전문관으로 운영 중이다. 샤넬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1층에 있지만 4층에는 샤넬 슈즈만 판매하는 매장을 따로 뒀다. 지난해 슈즈전문관 매출 증가율은 16.1%로 여성패션(5.8%)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팝업스토어 '마이 커빗리스트' 내부 모습. 출처=디스커버리

아웃도어 관계자는 “계절적 이슈가 있는 아이템은 브랜드의 지속성장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면서 “지난겨울 시즌 롱패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시즌에 구애 없는 신발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웃도어업계는 롱패딩 등 잘되는 특정 아이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신발만으로도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인싸 아이템으로 등극해, 계절에 상관없이 자주 착용함은 물론 신발은 모든 패션에 마지막을 완성하는 아이템이 될 것”이리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5.15  07: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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