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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위험투자 급증, 자본 적정성 '경고등'

신용위험 부담 NH·KB증권, 시장위험 미래에셋·NH증권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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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위험투자가 급증하면서 자본적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초대형 IB들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초대형 IB의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추이와 조정레버리지배율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14일 한국기업평가는 초대형 IB들의 위험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자본적정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NH투자·KB·미래에셋대우·삼성·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IB 5개사의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의 평균은 2016년말 318.8%에서 2018년말 190.0%로 2년 사이 128.8%p 감소했다.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은 순자본비율(NCR) 적용 이전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감독지표로, 비율이 낮을수록 위험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자본적정성을 측정하는 또 다른 지표인 조정레버리지배율도 상승했다. 초대형 IB 5개사의 평균 조정레버리지배율은 2016년말 5.1배에서 2018년말 6.2배로 1.1배 증가했다. 조정레버리지배율은 쉽게 말해, 타인 자본에 얼마만큼 의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증권회사들의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은 58.6%p 감소, 조정레버리지배율은 0.3배 증가했다. 3조원 미만 증권사의 자본적정성 저하 속도 보다 초대형 IB의 자본적정성 저하 속도가 가파르다.

박광식 한기평 금융실장은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이 150% 이하, 조정레버리지배율 7배 초과일 경우 ‘BB’ 구간으로 평가한다”면서 “초대형 IB 5개사는 자체신용도 대비 낮은 수준의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 초대형 IB 출자 추이와 초대형 IB 출자 자기자본 비율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초대형 IB들의 자본적정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위험투자가 급격히 확대된 탓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5개사의 합산 우발채무와 직접대출 규모는 2016년말 14조3000억원에서 2018년말 28조5000억원으로 14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7년 금융당국은 초대형 IB를 지정하고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하는 등 기업금융에 유리한 정책기조를 세웠다. 더불어 저금리기조의 장기화, 대형사 중심의 각종 규제지표 완화 등이 종합적으로 초대형 IB사들의 위험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위 영향으로 시장위험을 부담하는 출자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사 합산 주식과 집합투자증권, 관계사 지분을 포함한 출자 규모는 2016년 말 20조9000억원에서 2018년 말 34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펀드를 제외한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출자액은 3조7000억원에 이른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같은 기간 90%에서 130%로 상승했다.

박광식 실장은 “출자는 자산 가치 변화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손실가능 범위가 크게 형성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초대형 IB 5개사가 과다한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  NH투자증권의 직전 8분기 우발부채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특히 NH투자증권이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7%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IB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으며, 시장 상황 개선으로 주식 채권운용 부문 등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위험액과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등을 합한 총위험액의 증가가 불가피했다. 2018년 말 기준 총위험액은 2조3571억원으로 2017년 말 1조5608억원에서 1년 만에 약 51% 증가했다. 우발부채 총액은 4조8061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5.9%를 차지했다.

초대형 IB 5개사 중 신용위험 부담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으로 컸으며, 시장위험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기평은 초대형 IB들이 향후 증시변화에 따른 실적민감도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개사의 사업포트폴리오와 시장지배력, 이익 규모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IB부문 수익비중은 20%로 2015년 11%와 비교해 9%p가량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IB부분에서 나온 수익은 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2~3년 전과 비교해  4000억원~ 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익규모의 증가가 펀더멘탈의 개선에 기인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약 3년 전 홍콩H 지수 급락에 따라 운용실적 저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으며, 이후 증시여건 개선에 따라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난 탓이다. 전체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부문 실적개선이 업권 전반의 수익확대를 이끌면서, 초대형IB들의 기업금융 수익확대에 따른 점유율 상승폭이 드러나지 않은 점도 있다. 

이에 한기평은 자본적정성 지표의 변화와 사업펀더멘탈의 개선수준 리스크관리 체계와 사업계획을 중점적으로 지켜보고, 그 결과를 초대형IB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박 실장은 “초대형IB들이 위험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한 시점은 2017년 중반 무렵부터이기 때문에, 아직 투자성과가 충분히 영업실적에 반영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위험투자 확대에 상응하는 사업 펀더멘탈의 개선 수준에 대한 분석 등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수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kimsh@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5.14  11:02:52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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