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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본입찰 다음주…인수자 윤곽 관심 집중

매각 타진 소식 이후 4개월, 세기의 거래 될까 소문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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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넥슨 매각의 윤곽이 곧 드러날 전망이다. 매각 타진 소식이 전해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지난 2월21일 예비입찰이 열렸다. 본입찰은 3월이나 4월 중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10조원을 넘나드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거래에 시간을 좀더 두고 접근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본입찰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예비입찰을 통해 선정된 인수적격후보는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KKR이다. 다만 시장에선 넷마블, 디즈니, 아마존, EA 등도 인수 참여가 가능한 후보로 점치는 분위기다. 사모펀드가 참여할 경우 기업이 사모펀드 뒤에 숨어서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본입찰이 시작되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거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넥슨 사옥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매각 관련 시나리오는 무성하다. 인베스트조선은 당초 넷마블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거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MBK파트너스가 독립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거래 초반엔 재무적투자자인 MBK파트너스가 전략적투자자(SI)와의 협업 없이 게임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실사를 거쳐보니 SI없이도 운영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을 봤다는 설명이다.

NXC 김정주 회장이 디즈니에게 인수를 제안하고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중앙일보는 김정주 회장이 디즈니 고위 관계자를 만나 NXC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고 지난달 16일 보도했다. 넥슨 인수와 관련해 별다른 진전이 없자 김 대표가 직접 마음에 드는 인수자를 접촉했다는 설명이다. 조선비즈는 이와 관련 김 대표가 디즈니를 찾아간 건 사실이지만 디즈니 측에서 인수 제안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같은달 26일 보도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오래전부터 디즈니에 대한 선망을 표현한 바 있다. 김정주를 비롯한 넥슨 임직원들을 인터뷰해 넥슨의 역사를 담은 책 <플레이>를 보면 김 회장이 LA에 갈 때마다 디즈니에 연락을 하고 찾아간다고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넥슨이 디즈니 같은 회사가 되길 꿈꾼다고도 표현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디즈니 수준까지 넥슨을 키워보고 싶은데 인간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넥슨이 매각된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넥슨코리아 자회사 주식은 크게 올랐다. 넥슨지티와 넷게임즈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넥슨지티의 주가는 넥슨 매각 보도가 나온 지난 1월2일과 비교해 두 배 가량 훌쩍 뛰었다. 1월2일 주당 6370원에 거래를 마감한 넥슨지티주는 1만5300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8일 종가는 1만3000원이다. 넷게임즈의 주가는 지난 1월3일 7370원으로 마감했지만 이달 8일 기준으로는 1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큰 업체 간의 인수합병이 있으면 해당 종목과 유사 업종군의 다른 종목까지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호가호위의 수혜를 입는 작은 종목들일수록 그 효과는 더 크다”고 말했다.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이는 사업 시너지에 대한 성장성 제고와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비트리지(차익거래)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그러나 인수합병 이후 시너지가 기대 많은 크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슨의 향후 성장세에도 관심이 모인다. 큰 의미에서 넥슨은 지주사 NXC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게임회사’ 넥슨은 일본에 상장된 넥슨 재팬과 넥슨 재팬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넥슨코리아, 넥슨코리아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 정도로 대표된다. 넥슨코리아와 네오플, 각국 해외 법인들의 실적을 연결해서 발표하는 게 넥슨 재팬의 실적이다.

넥슨의 실적이 매 분기 사상 최대를 경신하는데도 단일 게임 리스크가 지적되는 이유는 별도 법인들의 실적 추이를 보면 어림잡을 수 있다. 우선 넥슨코리아는 몇 년 전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PC온라인 게임 시대가 저물고 모바일게임의 시대가 오면서다. 모바일에서 넥슨은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같은 장기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2000년대 실적은 고공성장을 이뤘지만 2013년 매출액 1조2522억원, 영업이익 3233억원, 순이익 652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부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 넥슨코리아 별도기준 실적 추이. 출처=DART

넥슨코리아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모바일 신작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스피릿위시, 린, 트라하, 크아M 등 파급력 있는 게임을 출시했고 하반기에도 바람의나라 연, 마비노기 모바일 등 자사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장사가 되지 않는 게임들에 대해서는 서비스 종료를 단행하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3월 히트, 마스터오브이터니티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고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도 각각 오는 5월과 7월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한 게임사 창업 지원 사업인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의 운영도 오는 6월 7년만에 폐쇄한다.

던전앤파이터로 대표되는 네오플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단 한 차례의 정체나 역성장 없이 매년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 덕분이다.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액 1조3056억원, 영업이익 1조2157억원, 순이익 1조22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3%에 달한다. 회사의 현금은 매년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한 회계사는 네오플을 두고 “이런 재무구조를 갖는 회사는 국내에 또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넥슨이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두 가지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게임 시장의 정책 변동성이 높은 중국에서 서비스한다는 점과 하나의 게임이라는 점이다. 

   
▲ 네오플 실적 추이. 출처=딥서치

넥슨 매각이 국내 게임 업계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힘든 현상황을 보여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1위 업체의 매각을 결정할 만큼 국내 게임 산업이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온 것 아니냐는 진단이다. 2000년대 초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한 한 개발자는 “제가 김정주 회장이어도 넥슨을 팔 거 같다”면서 “국내 업계의 큰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 진출도 되지 않고 정부 규제 탓에 좋은 게임이 나오기도 힘든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김정주 회장은 실제로 게임 산업을 벗어난 새로운 투자처로 블록체인 사업을 점찍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과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의 가상화폐 투자대행 타고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투자 안목은 메이플스토리의 위젯,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인수 등으로 증명했다. 그의 블록체인 사업 투자에 이목이 더 집중되는 이유다. 

업계 일각에서는 넥슨 매각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인수금액이 워낙 크고 김정주 회장과 인수를 원하는 대상자들과의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베일에 싸인 넥슨 매각의 윤곽이 드러날 준비를 하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현수 기자 hyunsu@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5.09  15:33:48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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