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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조화 속의 유니크(Unique)함, 건축 생태계를 꿈꾼다

노진호 젊은건축가그룹 에이더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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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진호 젊은건축가그룹 에이더스 대표.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건축 자재 하나하나가 지닌 시간의 물성이 있습니다”라고 노진호 젊은건축가그룹 에이더스 대표는 말한다. 지금까지 한국의 도시 건축물은 단일한 경관이라기엔 제각각의 개성만 강조된 경우가 상당하다. 하나의 건축물은 주변의 관계성을 구성하고 사용자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 재료의 물성, 건물의 물성이 동네와 도시를 이루듯, 건축·설계의 각 분야가 커다란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는 게 노진호 대표의 지론이다.

지난 4월 25일 서울 광진구 군자동 에이더스 사옥에서 건축·설계 클러스터를 꿈꾸는 노진호 대표를 만났다. 건축업을 향한 칙칙한 편견과 달리 사옥은 현대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채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건축에서 느끼는 ‘생태계’의 미학

에이더스가 시공하고 입주해 있는 군자동 ‘미림빌딩’은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진호 대표의 구상을 보여주고 있다. 노 대표는 “미림빌딩 역시 재해석의 일환으로, 이 빌딩이 예전부터 지니고 있는 맥락과 관계성을 지우지 않고 리모델링에 임했다”고 말했다. 중랑천이 내려다보이는 군자동은 1970년대의 연립주택, 2000년대 초반 지어진 다가구주택과 지은 지 족히 30년은 넘은 상업용 빌딩들이 이합집산한 지역이다. 회색빛 건물들이 감싸고 있는 모퉁이에 자리한 미림빌딩 역시 그레이 색채의 외벽을 차용해 무던하게 경관과 어우러지고 있었다. 내부는 노출콘크리트와 벽돌 등의 자재로 구성돼 건물의 시간적 맥락을 담은 동시에 현대적인 유리창으로 조화를 꾀했다.

해당 빌딩의 1층에는 에이더스가 운영 중인 레스토랑 ‘A’DIUM’이 입주해 있다. 레스토랑은 일반적인 식당과 카페의 역할을 하면서도, 때에 따라 직원들의 문화공간과 사내복지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건축학도였던 대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설계 작업 공간이 부족한 주변 세종·건국대학교 학생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젊은건축가그룹 에이더스’는 그룹이라는 이름처럼 ‘클러스터’(관련 업종 다발)을 표방한다. 현재 에이더스가 운영 중인 법인은 건축설계디자인, 전문건설. 종합건설, 레스토랑 등 총 네 개에 이른다. 노 대표의 입을 빌면 “각 건축물이 가진 고유의 디자인과 정체성을 부각시키면서 프로그램도 이에 맞춰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 가지 평면을 공장처럼 찍어내는 게 아니라, 설계와 시공, 건축 공정의 각 분야의 시너지 효과로 디테일을 챙길 수 있었다고 노 대표는 설명한다.

직급 체계와 사무실 구조도 조화와 생태계에 방점이 찍혀있다. 딱딱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가진 기존 건축사무소에서 탈피한 수평적 구조를 표방한다. 노진호 대표는 “시공을 담당하는 직원 역시 기본적으로 건축과 출신으로, 디자인 분야에서 놓칠 수 있는 디테일을 설계도를 보면서 현장에서 직접 제안하고 보완하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면서 “신입사원 역시 각자의 참신한 디자인을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에이더스는 업력 4년차인 2017년 NICE평가정보 기준 매출액 20억4000만원, 영업이익 1억9179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36% 성장한 결과이고, 영업이익 역시 업계 평균의 7%를 상회한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건축·설계가 정체성의 표현인 시대”

노 대표는 건설업계가 점차 양극화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가성비와 ‘유니크함’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사용자가 공간에 바라는 수요를 합리적인 가격과 최대 효율의 퀄리티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파트 시장의 트렌드만 보더라도 단순히 거주만의 최소 요건만을 갖춘 집이 통하던 시대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각사 브랜드 견본주택에서 ‘숲세권’을 강조하고, 미세먼지 특화시스템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거주함으로 말미암아 경관과 환경에서 동력을 얻고, 자신을 표현할 수단이자 ‘정체성’의 일부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공간에 제약을 받던 수동적 개인이 아니라 보다 주체적으로 공간을 자신에 맞게 재해석하는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건축업계에선 평면 등 하나의 디자인이 정립되면, 정체된 디자인으로 한 동안 가격 경쟁이 이어지는 수순이 연출되곤 한다”면서 “임금 등 사회적 비용이 증가했고 설계와 건축에 있어 합리적인 대가가 이어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공 품질을 놓치는 경우가 없게끔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경향은 단독주택과 사무실에서 더더욱 두드러진다. 고급주택단지인 판교에서 현재 시공 중인 한 주택은 ‘아이언맨’의 작업실에서 착안해 차고지를 꾸몄다. 소유주의 개성을 드러내는 ‘개인화 공간’은 이밖에도 무궁무진하다. 서재, 스크린골프장, 개인 극장에서 나아가 현재의 추세는 ‘수집 공간’이다. 실제 판교 현장의 차고지 또한 차고의 기능에 전시장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셈이다.

노진호 대표는 현재 수요자들의 주거 트렌드를 두고 “주방과 욕실, 방, 거실 등이 단선적으로 연결되는 기존 주거형태가 갖는 똑같은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서 “공간을 사용하는 이 공간이 내 정체성을 얼마나 반영하고 표현하고 있는지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후 기자 jinhook@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5.07  10:07:08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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