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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티브로드 품다..."진짜 전쟁 시작된다"

국내 미디어 판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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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 산하 SK브로드밴드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가 본격적인 합병 로드맵에 돌입했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두 회사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었으며 합병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FI(재무적투자자) 8.0%, 자사주 및 기타 0.8%라고 밝혔다.

1대 주주는 SK텔레콤이며 2대 주주는 태광산업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은 75:25며 두 회사는 조만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인허가 신청서,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 박정호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SKT

"판 커진다"
5G 상용화 정국이 시작되며 미디어 콘텐츠는 이른바 킬러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및 가상, 증강현실 등 다양한 ICT 경쟁력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만개할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5G 경쟁력은 미디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에서 탈통신 전략을 추구하는 통신사들은 5G의 근원적인 인프라 경쟁력을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들이 더 이상 네트워크 제공만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IPTV를 운용하며 끌어오던 미디어 콘텐츠 산업은 익숙한 영역이다. 여기에 5G 플랫폼의 등장을 시의적절히 연결하면서 소위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을 통한 망 중립성 약화 로드맵을 넣으면 강력한 탈 통신 전략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글로벌 시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통신사 AT&T는 지난 2015년 위성 TV 사업자인 다이렉트TV를 630억달러에 인수한 후 지난해 타임워너를 810억달러에 품었다. 타임워너는 산하에 HBO, 워너브라더스 등 풍부한 콘텐츠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AT&T 가입 고객과 함께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T모바일은 바이어컴과 손을 잡았고 버라이즌은 넷플릭스의 대항마인 디즈니 플러스와 콘텐츠 협력을 시도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미디어 플랫폼, 즉 OTT 플랫폼을 둘러싼 각자의 전략적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지상파 방송사 OTT 풀랫폼인 푹과 협력했다. SK브로드밴드의 OTT인 옥수수와 푹의 시너지를 끌어내기 위해 통합법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가 제출된 상태다. 옥수수의 OTT 경쟁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푹도 최근 글로벌 콘텐츠를 대거 보강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디즈니, NBC유니버셜, 소니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인기 시리즈를 대거 확충하며 플랫폼 볼륨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 SKB와 티브로드가 합병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출처=SKT

그 연장선에서 티브로드 인수 카드가 나왔다. SK텔레콤이 전 정권 시절 CJ헬로 인수에 실패한 상황에서, 티브로드 인수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수급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 활동하며 위성방송과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시도하며 지난해부터 협력을 강화한 넷플릭스와의 협력에도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통신3사는 당장의 플랫폼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며 고객 데이터 확보를 통한 광고 수익 매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를 모색하면서 5G와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이용해 자사 플랫폼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후 SK텔레콤을 선두로 콘텐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강력한 ‘락 인’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전략은 통신사들이 전개하고 있는 보안과 엔터테인먼트, 그 외 다양한 탈 통신 전략과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 넷플릭스의 국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출처=와이즈앱

넷플릭스와, 넷플릭스가 아닌 자?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전망이다. IPTV가 케이블을 누르고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 올라선 가운데, 당장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여기에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등 다양한 경쟁력이 시너지를 일으킬 경우 그 이상의 가치 창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5G 정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신사들이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이른바 제로레이팅 등 다양한 카드가 마련된 상태다. 통신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나아가 다양한 ICT 경쟁력 타진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관건은 미래 행보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미디어 전략을 구사하며 넷플릭스와 협력하거나, 협력을 거부하며 자체 플랫폼을 키우는 전략이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된다.

LG유플러스와 지난해부터 협력한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파괴력은 이미 입증된 상태다. 앱 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3월 국내 13만명의 결제 행태를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로 결제한 금액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료 이용자만 153만명이다. 국내 유료 이용자 중 LG유플러스를 통해 요금을 과금 대행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실제 유료 이용자와 매출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협력한 가운데 지상파와 협력한 SK텔레콤의 반격도 커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와 협력해 특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경로로 견제구를 던질 가능성도 높다. 결국 5G 시대의 개막을 맞아 국내 OTT 플랫폼 시장도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재편성되는 한편, 이후 미디어 전략을 아우르는 통신사들의 특화 로드맵이 속속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4.26  18: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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