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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국가가 통제하는 노동조합이 99% 소유, 핵심 권력은 창업주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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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넘게 화웨이의 CEO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오른쪽)이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주석과 함께하는 모습. 주주 대표인 대의원을 직접 물색해 자리에 앉히고 중요한 회사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한다.   출처= 포춘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의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대기업 화웨이는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 참여 여부를 놓고 중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 정부와 싸우고 있다.

이런 기업에게 “화웨이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 대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화웨이는 그동안 전적으로 종업원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회사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구심은 꾸준히 제기돼 왔고, 회사는 25일(현지시간) 이를 반박하기 위해 회사의 소유 구조를 자세히 밝혔다.

그러나 회사가 밝힌 복잡한 기업 구조는 회사가 정부 당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있지 않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것 같지 않으며, 핵심 권력은 인민해방군 출신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이라고 뉴욕타임즈(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 지주회사 주식의 1%만 소유하고 있지만 30년 이상 경영권을 갖고 있으며 이사진을 직접 선임하고 중요한 회사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 왔다.

화웨이는 회사 직원들이 화웨이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주식의 99%를 소유하고 있는 노조는 국가가 통제하고 있는 단체다. 전문가들은 노조가 주식의 99%를 지배하고 있다는 화웨이의 지배 구조는 권위주의 체제 중국에서 정부의 영향력 행사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화웨이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런 회장은 주주들을 대표하는 115명으로 구성된 대의원의 임명을 막을 수도 있고, 그 자신과 그의 가족은 화웨이 이사회뿐만 아니라 그 대의원의 자리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가 5G 무선기술과 스마트폰 판매에서 선도적 위치로 올라서고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메이커로 성장함에 따라 화웨이의 소유 구조와 그 구조 상에서 런 회장의 위상은 항상 주목의 대상이 되어 왔다.

중국이 화웨이의 5G 장비를 통해 통신을 감시하거나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은 미국 내 화웨이 장비 판매를 금지했고 동맹국들에게도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압박해 왔다.

그러나 화웨이는 이를 계속 부인해왔다. 런 회장은 최근 일련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고객들을 감시하라는 명령을 한다 하더라도 이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화웨이 이사회의 장시솅 사무국장도 25일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화웨이는 외부인의 소유가 아니며, 회사의 이익을 정부가 아닌 고객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주를 대표하는 화웨이 노조는 선전의 지방 노조 산하에 등록되어 있지만 어떤 정부 기관 명령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노조는 화웨이의 운영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이 없으며 주로 직원 동호회와 여가 활동 업무만 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베트남 풀브라이트대학교(Fulbright University Vietnam)의 크리스토퍼 발딩 교수는 조지워싱턴대학교(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의 도널드 C클라크 교수와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에서 화웨이의 소유 구조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노조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에서 전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노조들은 정부 차원의 노조 단체나 중국 공산당에 보고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발딩 교수는 또 "그들은 노조가 화웨이 지주회사의 소유자임을 직설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노조가 소유주라고 해서 화웨이가 직원 소유라고 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사무국장은 화웨이 직원들이 자체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으며 주식 소유에 따른 통상적인 위험과 보상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와 서비스 목표치를 달성한 직원들 만이 주식을 살 수 있는데, 그에 해당하는 전현직 직원 9만 7000여 명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화웨이의 총 직원 수는 18만 8000여 명이다.

화웨이가 가상 주주(virtual shareholder)라고 부르는 이 주식의 소유자들은 연간 배당금 지급을 통해 회사 이익의 일부를 받을 수 있으며, 보유 주식은 연간 보고서에 공개된 동사의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매년 평가된다. 2018년에 회사가 593억 위안(10.2조원)의 수익을 올림에 따라 올해 총 233억 위안(4조원), 즉 주당 1.05 위안(180원)의 배당금을 주식을 보유한 직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단, 종업원 주주들은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고, 화웨이를 떠나면 회사가 주식을 매입한다. 따라서 비직원들의 소유는 원천 봉쇄되어 있다.

주주들은 5년마다 대의원 위원회라는 기구의 대의원 후보를 뽑는 투표를 한다. 대의원 위원회는 회사 이사회에 참여해 투표를 하고 회사 배당 규모 같은 여러 가지 안건을 결정한다. 그러나 런 회장은 주주들이 뽑은 대의원을 거부할 수 있다.

WSJ이 인터뷰한 화웨이 전현직 직원 12명은, 이 제도가 회사 일에 대해 직원들의 발언권을 제한하는 제도로, 이사들을 직접 뽑거나 회사 결정에 대해 투표할 권리는 없는 금전적 보상 메커니즘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그 주식을 투표권이나 소유권을 대신하는 인센티브 제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통신시장에서 화웨이를 사실상 몰아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보고서를 펴낸 하원 화웨이 조사단에 참여했던 앤디 카이저 전 의회 보좌관은 런 회장을 화웨이의 절대 권력자로 묘사했다.

"런 회장은 이들 주주들과 상관없이 회사를 운영하지요. 그는 절대적 최종 결정권자입니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4.26  13:28:42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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