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자, 세계 최초 상용 폴더블 디스플레이폰이 될 것이 확실시 됐던 갤럭시 폴드가 삐걱거리고 있다. 최근 일부 미국 매체 기자와 리뷰어들이 제기한 화면 결함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가 23일 출시 연기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일정 부분 폴더블 디스플레이 화면 결함에 대해 삼성전자가 잘못을 인정한 것인데, 결함의 이유가 심각할 경우 설계 변경까지 필요해 갤럭시 폴드 출시가 꽤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사전 예약을 한 미국 소비자에게 삼성전자는 이메일을 통해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를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수율...정말 문제있나

삼성전자는 23일 뉴스룸을 통해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돼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회수해 검사해 보니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율(정상제품확률)에 문제가 있지 않냐는 의문도 들고 있다. 스마트폰 카테고리에서 접히는 스마트폰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만들다 보니 1세대 제품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정성 문제가 갤럭시 폴드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도 초기에는 수율이 매우 낮게 나왔었는데 이후 기술력이 좋아져 수율이 개선된 적이 있다”면서 “접히는 디스플레이는 그냥 엣지 형태의 초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보다 더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수율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애를 먹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보다 정확한 원인 발표를 기다려봐야겠지만 이번 화면 논란을 보면 삼성전자가 100%완성도를 지닌 제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약간 성급하게 제품을 출시한거 같다”면서 “몇 개의 샘플 중 어느정도에서 화면 불량이 발생했는지를 면밀히 분석한 다음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원인 분석 결과를 전달해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답변을 내놓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 미국 소비자 ‘취소 가능’

한편 갤러시 폴드를 사전 예약한 미국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출시 전까지 사전예약을 취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서 예약판매된 갤럭시 폴드 판매대수는 1만대 정도로 알려졌다. 사전 예약한 소비자들은 공식적으로 제품 배송이 시작되지 않았으면 가격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 IT매체 씨넷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칼 라만(Kal Raman) 삼성전자 미국 치프 디지털 오피서 명의로 갤럭시 폴드 사전 예약판매 소비자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메일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선택한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했다”면서 “2주 내에 더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