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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가 계속 오르나? 美 이란 제재 강화에 영향 받을 듯

국제유가 상승과 직결... 현재 WTI 등 선물 가격 6개월 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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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미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해 전면 제재를 가할 경우 9주째 상승 중인 국내유가의 오름세가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22일 나오고 있다. 예외 연장 중단설이 보도된 직후 국제 원유 선물 가격은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가 공지한 석유 가격. 사진=뉴시스

21일(현지시각)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등 8개 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한 예외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란에 2차 제재를 가하며 이란의 주요 수익원인 원유에 대해 수입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란이 같은 해 5월 핵 합의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중국, 인도, 이탈리아, 일본, 대만, 터키, 그리스 8개국에 대해서는 180일간 한시적 면제조치를 내렸다. 전면적 금지로 국제 원유시장에 혼선이 생겨 유가가 급상승 할 가능성 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재는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갱신여부 논의되며, 오는 5월 2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만약 미국이 지정한 거래 금지 품목을 이란과 거래할 경우, 국내 기업은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받을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는 22일 오전 8시 45분(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일단 예외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 지난 8일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로 지정하는 등 이란에 대해 이례적 수준의 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가 실제로 예외조치를 끝낼 경우 국내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란산 수입제재 강화로 인해 공급이 축소되면 국제유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유가와 국제유가는 가격 변동 흐름을 같이한다.

현재 국제유가 오름세 지속 영향으로 국내유가도 9주 연속 상승 중이다. 4월 셋째 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 당 70.7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4.8원 상승한 리터 당 1423.1원을, 경유 가격은 12.5원 상승한 1329.8원을 기록했다.

   
▲ 국제원유 선물가격 및 국내석유 공급 가격 등. 출처=한국석유공사

보도 직후 국제 원유 선물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WTI 선물 가격은 4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33% 상승한 배럴 당 65.49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2.85% 상승한 74.02달러 기록 중이다.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제재가 실행될 경우 국제유가는 상승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라며 “이 경우 국내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도 “단기적인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제유가 가격 변수는 이 외에도 다양하므로 장기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전면 제재가 이뤄질 경우 국내 정유업계·석유화학업계의 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대체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라는 ‘간접적’ 피해는 있겠지만, 공급 불안으로 인한 가동 축소 등의 ‘직접적’ 피해는 없을 것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 원유 수입량은 전체의 4.9%로 전년 대비 8.2%p 줄었다. 원유 수입은 콘덴세이트(초경질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격이 저렴한 반면, 석유화학업의 기초 재료가 되는 나프타 함량은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4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3곳이 수입 중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러시아, 남미 등 대체 지역이 많기 때문에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라며 “다만 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므로 원가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도 “제제가 발효된 지난해부터 대응책을 강구해왔기 때문에 공급에 문제없다”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도 “원료 공급에는 문제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란산 초경질유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므로 예외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가부담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도 “이란산 초경질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더 많은 나프타를 추출할 수 있는 등 성분도 좋다보니 국제 콘텐세이트 가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왔다”라며 “이란산 수입 금지 제재가 강화될 경우 전체적인 콘덴세이트 가격은 올라갈 것이고 이 경우 피해를 입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국무역협회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예외국 연장이 어려워지더라도 원유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라며 “다만 금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변동성 확대에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미 정부가 이란산 수입 제재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에 대해 대응할 시간을 줄지, 아니면 발효 직후 수입 중단을 촉구할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김태호 기자 teo@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4.22  18:18:34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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