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미 은퇴연구센터(TCRS)가 최근, 각 세대별로 은퇴를 위해 얼마를 저축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밀레니얼, X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계좌를 조사했다.   출처= The Mortley Fool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그다지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자신의 형편을 남과 비교해 보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은퇴 자금을 얼마나 모았느냐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은퇴에 대한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황금기(은퇴 기간)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저축 금액도 다를 수 있다. 그러니 당신 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얼마를 준비해 놓았다 하더라도 당신도 반드시 그들만큼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은퇴를 위해 얼마나 저축했는지를 보면 당신도 저축을 시작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범미 은퇴연구센터(Transamerica Center for Retirement Studies, TCRS)가 최근, 각 세대별로 은퇴를 위해 얼마를 저축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밀레니얼, X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계좌(retirement accounts)를 조사했다.

밀레니얼(1979-2000년 출생자들)

밀레니얼들의 은퇴 계좌의 중간 추정값은 2만 3000달러이지만, 아직 은퇴를 위해 저축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밀레니얼들은 은퇴라는 문제에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이었다.

이들의 절반 이상(53%)은 노후소득의 주된 원천은 (연금이나 사회보장혜택이라기 보다는) 개인저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고, 72%가 은퇴 저축 목표 달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2만 3000달러 수준의 저축이 미래에 충분한 저축이 될 것인가 여부는 당신이 얼마의 금액을 은퇴할 때까지 계속 저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밀레니얼은 1979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으로 분류되는데, 사실 이 범위가 너무 크다. 2만 3000달러의 저축을 가진 밀레니얼이 이들 중 최고 연령층인 40세에 이른 경우라면 가능한 빨리 저축 금액을 늘려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40세에 해당하는 밀레니얼이 65세까지 80만 달러를 저축하고 싶다면, 이자 수익률이 연 7%라고 가정할 때, 향후 25년 동안 매달 900달러 정도를 저축해야 한다.

하지만 2만 3000달러의 저축을 가진 밀레니얼이 최연서층인 19세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 65세까지 80만 달러를 절약하는 것이 목표라면, 여전히 연 7%의 수익률을 가정할 때, 매달 75만 달러 정도만 저축해도 된다.

X세대(1965-1978년 출생자들)

밀레니얼들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 X세대에게 은퇴 시기가 아직 제법 남아있긴 하지만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X세대들의 은퇴 계좌 중간 추정값은 약 6만 6000달러다. 당연히 밀레니얼들보다는 많지만, 이들 중 최연소인 40대 초반의 나이를 가정해도 그 금액은 걱정스럽다.

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장 힘든 세대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들 중 노후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고, 거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은퇴 계좌에서 대출을 받았거나 이미 인출했다.

평균적인 X세대가 은퇴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할까? X세대 스펙트럼의 후반부(약 54세)에 있는 사람이 6만 6천 달러의 저축을 가지고 있다면, 저축을 한 단계 크게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이들이 연 7%의 수익율로 매달 2천 달러를 저축한다 해도 65세까지 저축할 수 있는 돈은 50만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X세대 초반부인 40세 전후라면, 현재 6만 6000달러의 저축에서, 매달 800달러를 저축하면 65세까지 약 1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베이비 부머(1946-1964년 출생자들)

가장 나이가 많은 베이비부머들은 70대 초반이고 아마도 지금쯤 벌써 은퇴했을 것이다. 막내 베이비부머들도 저축할 나이가 얼마 남지 않은 55세 전후다.

그러나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의 저축은 은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들의 평균 은퇴계좌 잔고는 15만 2000달러에 불과하다.

15만 2000달러는 많은 돈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매년 평균 약 4만 6000달러를 소비한다. 그런 속도라면 15만 2000달러는 겨우 3년 남짓 버틸 수 있는 돈이다.

TCRS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은 현재의 저축으로는 빠듯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의 거의 70%가, 65세 이후에도 일하거나 아예 은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베이비부머들 중 4분의 1만이 예상보다 일찍 퇴직할 경우에 대비한 예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평균적인 베이비부머들은 얼마를 저금했어야 했을까? 은퇴 후 매년 얼마를 지출할 것인가에 따라 다르지만, 25년 규칙(은퇴 후 25년을 산다는 가정)을 활용해 은퇴 자금을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퇴직 후 첫 해에 저축액의 25분의 1, 즉 4%를 인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은퇴 첫 해에 노동통계국의 데이터대로 4만 6000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자. 그것을 25로 곱하면 115만 달러가 필요하다(115만 달러의 4%가 4만 6000달러가 된다). 단, 사회보장혜택이 여기서도 한 몫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만약 당신이 매년 1만 5000달러의 사회보장혜택을 받는다면, 개인 저축으로 충당해야 할 금액은 3만 1000달러면 된다. 그것을 25로 곱하면, 당신이 필요한 은퇴 저축은 77만 5000달러가 된다(따라서 베이비부머들의 평균 잔고 15만 2000달러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액수임을 알 수 있다).

만약 당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면

이제 당신이 저축한 돈이 당신이 속한 세대의 평균 저축 금액과 일치한다고 해도, 그것이 당신이 충분히 저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더 많은 돈을 저축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생활 방식을 그에 맞도록 바꾸는 것이다.

먼저, 은퇴 후 자신이 (최소한)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 설명한 대로) 은퇴 계산기를 가지고 당신이 은퇴할 때까지 얼마나 저축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매달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 알아보라.

일단 월별 저축 목표가 설정되면, 예산을 잘 살펴서 어디서 삭감할 수 있는지 찾아본다. 감축이 극단적일 필요는 없다.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를 더 자주 하거나,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함으로써 한 달에 몇 백 달러를 절약해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저축이 심각하게 모자란다고 생각된다면, 아마도 집을 줄이거나 덜 비싼 동네로 이사하는 보다 극적인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저축이 부족한 경우 할 수 있는 최상의 행동은 변화를 시도하고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필요한 금액의 저축의 한다는 목표로) 일단 정상 궤도에 오르면, 당신은 이제 은퇴 목표를 달성하는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