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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큐레이션] 글로벌 무대서 영향력 키운 넷플릭스, 국내 반격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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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OTT 플랫폼 시장에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 기존 강자인 넷플릭스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애플은 애플 TV 플러스에 시동을 걸었고 디즈니는 올해 말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의 윤곽을 공개하며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위성 TV 사업자인 다이렉트TV를 630억달러에 인수한 후 지난해 타임워너를 810억달러에 가져간 통신사 AT&T는 IPTV와 위성방송, OTT 전체를 아우르는 모든 미디어 플랫폼 시너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바이어컴과 손잡은 T모바일도 콘텐츠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에 대한 다각적 공세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OTT 플랫폼 업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격변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도 폭풍전야다. 그 중심에 넷플릭스가 있다.

   
▲ 리드 헤이팅스 CEO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잘나가는 넷플릭스… 대항마는?

넷플릭스는 이미 국내 콘텐츠 업계와 손을 잡아 다양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글로벌 시장에 비해 아직 미개척지가 많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류 콘텐츠에 집중, 활로를 뚫는다는 방침이다.

국내 콘텐츠 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기존 지상파 및 유료방송 플랫폼에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막대한 투자금으로 국내 제작사와 손을 잡고 있으며, 국내 제작사들은 넷플릭스 특유의 자유로운 제작 환경을 만끽하며 넷플릭스가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의 강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기존 플랫폼 시장의 침체기가 이어지는 한편 정치적인 이유로 촉발된 중국의 한한령 등에 시달리던 제작사 입장에서 넷플릭스는 구원의 손길이나 다름이 없다. 4월 상장된 국내 주요 드라마 제작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배경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업계와의 협력으로 한류 콘텐츠를 발굴, 이를 발판으로 삼아 아시아 시장에만 진격하는 로드맵만 가진 것은 아니다.

이견의 여지가 있으나 국내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나설 정도로 탄탄하며, 통신사들은 강력한 결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에 집중해 LG유플러스와 지난해 손을 잡았으며 현재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협력한 상태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의 성공으로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는 진출 3년 만에 240만명을 넘겼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는 IPTV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의 행보에도 큰 도움이 됐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넷플릭스의 행보에 대항하는 토종 OTT 플랫폼의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 상황에서 지상파와 협력한 SK텔레콤, IPTV 1위 사업자 KT가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티브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옥수수가 연일 가입자를 모으며 순항하는 가운데 중요한 동맹군인 푹은 최근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T월드 앱을 통해 푹 콘텐츠 팩을 ‘100원’에 선보였다. 일종의 요금제 파격 프로모션이다. 외연을 확장하는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푹의 콘텐츠 인프라와 옥수수의 네트워크 인프라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SK텔레콤과 푹의 합작회사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지상파는 넷플릭스와 협력한 LG유플러스의 모바일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 등 견제구도 날린 바 있다.

KT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결말에 따라 유기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는 IPTV와 위성방송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시작부터 시청각 인터페이스를 고려한 인공지능 기가지니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 넷플릭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뉴시스

글로벌에서 더 힘 키울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유료 구독자는 1억4886만명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유료 구독자도 960만명 순증을 기록했으며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유료 구독자 순증을 500만명 규모로 예상했다. 승승장구다. 일각에서는 분기별 기준 1분기 매출 증가율인 22%는 지난해 4분기 27%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기 때문에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지표로만 보면 넷플릭스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유일한 우려는 경쟁자들의 등장이다. 애플과 아마존, 디즈니 등 다양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거나 힘을 키우며 넷플릭스의 시장 장악력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즈니의 경우 넷플릭스와 콘텐츠 수급 계약을 끊고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전략에 나섰기 때문에,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러한 경쟁자들의 등장이 전체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넷플릭스가 경쟁자의 등장으로 오히려 순기능을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기 때문이다. <플랫폼 전쟁>의 저자인 김조한 곰앤컴퍼니 이사는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경쟁은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누군가 죽거나 사는 게임이 아닐 것”이라면서 “다양한 플레이어의 등장은 전체 시장의 성장을 끌어내며 넷플릭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디즈니 플러스의 윤곽이 나오고 있다. 출처=갈무리

글로벌 OTT 플랫폼 시장이 ‘경쟁과 발전’이라는 순기능에 돌입하는 한편, 추후 5G의 새로운 인프라가 콘텐츠 산업 전반에 날개를 달아주면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자사의 경쟁자를 동종 업계가 아닌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플레이어 전체’로 정한 바 있다. 넷플릭스 스스로 자사 경쟁자가 애플이나 디즈니가 아니라 구글의 유튜브나 게임 포트나이트라고 말하는 이유다.

동종 OTT 플랫폼 업계에서 경쟁과 발전을 거듭하는 한편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플레이어 전체’를 경쟁자로 전제하면 넷플릭스의 동력은 차원이 다른 단계로 올라서게 된다. 전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을 중심에 두고 넷플릭스의 행보를 예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는 성장의 여백이 넓다. 캐나다의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인 샌드바인(Sandvine)의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전 세계 모바일 스트리밍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머물렀다. 미국을 기준으로 넷플릭스가 전체 TV 스크린 소비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에 불과하다.

   
▲ 넷플릭스가 전 세계 모바일 스트리밍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머물렀다. 미국을 기준으로 넷플릭스가 전체 TV 스크린 소비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에 불과하다.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쌓아올린 상태에서 국내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실험적으로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의 절반 수준인 6500원 모바일 요금제까지 타진하고 있다. 이러한 유연함이 각 지역 비즈니스에 적용되면서 결제 툴을 가진 현지 2, 3위 통신사와의 협력이 빨라질 경우 순식간에 ‘시장의 게임’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수준의 경쟁과 발전 패턴은 불가능해도, 국내도 다양성을 전제로 한 토종 OTT 플랫폼의 균형 잡힌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정당한 규제와 시장 활성화 로드맵이며, 글로벌 사업자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과도 이어진다. 미디어의 공공성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국내 시장의 다양성을 키우며 최소한의 정당한 전투를 허락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당국의 유의미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5G 시대를 맞아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격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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