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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헬스케어 개혁 압박 지속…한국 제약바이오에 기회 오나

업계 “실제로 한국에 영향 미치는 사안 없어…판단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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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제약바이오 기업 등 헬스케어 분야에 개혁이 요구되는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인의 의료비 지출을 낮추기 위해 약 값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정부 주도의 의료보험 제도 도입을 주장,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선보인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Medicare for All)’보다 더 강화된 법률안을 선보이면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압박하면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약가를 낮추기 위한 한 방편으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액션 플랜’ 등을 발표해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등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긍정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주가 흔들… 헬스케어 개혁 방안 뭐길래?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어닝시즌에도 헬스케어 업종의 부진으로 혼조를 나타냈다.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글로벌 제약사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의 주가는 이날 8.05% 하락했다. 전세계에서 매출 약 20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을 보유한 애브비는 2.78% 내렸다. 최상위권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평가를 받는 화이자(Pfizer)도 2.49% 하락했다. 일라이 일리, 길리어드, 앨러간은 각각 2.86%, 2.0%, 3.70% 내렸다.

미국 제약바이오기업에 압박이 되는 약가 개선 방안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처방 의약품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보험사와 판매대행사(PBM) 등에 제약바이오기업이 리베이트 지급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한 것이 꼽힌다. 대신 PBM에게 고정 수수료를 지불해 환자에게 약가 할인 혜택이 이뤄지도록 만드는 법안이다. 이는 시장 투명성과 환자가 지출하는 의료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월 법안이 제출될 당시 미국 보건부(HHS) 알렉스 아자르(Alex Azar) 장관은 “미국인들은 매일, 특히 노인들은 제약바이오기업이 보험사나 PBM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숨겨진 시스템 때문에 자신의 처방약에 필요 이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바이오산업에서 ‘뒷문 거래’의 시대를 끝내고, 의약품 시장에 투명성을 가져오며 환자가 약국에 방문했을 때 직접 약가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HS가 발표한 팩트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미국 리베이트 시스템은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된 화학합성복제약(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저해하고 있다. 미국 보험사 등이 오리지널 약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해당 약제에서 더 많은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HHS는 보험사와 PBM 등은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의 경쟁 잠재력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미국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 법률안을 발표했다. 법안의 핵심은 정부가 직접 치과, 안과, 산부인과, 장기치로, 처방 의약품, 1차의료 등을 관리하는 것과 본인 부담금 제도의 철폐, 민간 보험 시장 폐지다. 해당 법률안은 14명의 상원의원의 지지를 확보했다. 조지메이슨 대학교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해당 법률안이 현실화되면 10년 동안 약 32조달러가 요구된다.

한국투자증권 장환영 애널리스트는 “4월 16일 기준 미국 S&P500지수는 올해 초에 비해 16% 상승했으나,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2% 상승하는데 그쳐 11개 섹터 중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면서 “헬스케어 업종이 부진한 이유는 펀더멘털보다는 최근 2개월간 발생한 각종 정치적 이벤트들이 기업의 센티멘털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약품 수출, 왜 미국이 목표인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의약품 시장은 2018년을 기준으로 약 1741억달러(한화 약 198조원)으로 단일 국가 기준 가장 큰 시장이지만 공략하기에는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된다. 미국 의약품 시장 공략이 어려운 이유로는 글로벌 10위권 제약바이오기업 대부분이 오리지널 의약품 다수 보유로 자본력이 막강한 미국의 제약바이오기업이라는 점과 미국 의약품 유통은 대다수 다른 국가에 없는 이해관계자들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이 꼽힌다.

   
▲ 미국 제약바이오 유통 시장의 기본 구조. 출처=딜로이트 컨설팅

시장분석기업 딜로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제약바이오기업으로부터 공급되는 물량의 60% 가량을 소화하는 곳은 도매상이다. 미국 내 의약품 도매 시장은 맥케슨(Mckesson), 카디널 헬스(Cardinal health), 아메리소스 버겐(Amerisource bergergen) 등 세 곳이 시장을 약 95% 점유하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에서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유통하는 물량은 생산 물량을 기준으로 약 40% 수준이다. 해당 시장은 주요 참여자들에 따라 이해관계가 복잡한 실정이다.

   
▲ 미국의 의약품 유통 구조. 출처=카이저패밀리재단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31억2040만달러(약 3조6209억원)에 비해 약 30.5% 증가한 40억7126만달러(약 4조6025달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유원 산업통계팀 연구원은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교역 규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 국가별 의약품 수출 상위 10개국. 출처=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에 수출한 의약품 수출액은 2016년 1억1600만달러(약 1318억원)로 수출 대상국 중에서 7위였지만 2017년에는 3억8600만달러(약 4387억원)다. 순위는 2위로 급부상했다. 주요 수출 상위 품목은 바이오의약품 등 면역의약품과 백신, 보톡스 등이며, 면역의약품은 유럽과 미국 등으로 13억6000만달러(약 1조5456억원)를 수출했다.

신유원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미국에서 판매허가 승인에 따라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촉진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유럽 진출을 경험삼아 미국시장 선점을 위해 더욱 노력을 경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처방약 시장 격변, 한국 제약바이오에 기회? 현실은?

의약품 대미 수출액의 증가는 2016년 11월께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한 한국산 바이오시밀러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은 미국 의약품 시장 내 복잡성과 비즈니스 모델 등의 이유로 대부분 파트너사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제품만 공급하고 마케팅과 영업 등은 이미 영업망을 구축한 미국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는 형태다.

파트너사를 활용하는 의약품 수출 모델 등에 따라 미국의 헬스케어 개선 압박이 한국제약바이오기업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기에는 시기가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마다 사안이 다르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브랜드로 의약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해당 파트너사가 판매를 하는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미국 판권을 파트너사에 넘겼다”고 말했다.

최근 자체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을 미국에 출시할 예정인 한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약가협상 등은 파트너사가 전담해 미국 약가 인하 이슈 등이 한국 제약바이오사에 끼치는 영향 등은 밝히기 어렵다”면서 “다른 기업들도 계약에 따라 다를 것”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약바이오기업은 대부분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했다. 미국 제약바이오기업은 오리지널도 판매하고, 바이오시밀러도 판매하는 등 포트폴리오가 다각화 돼 있다. 한쪽에서 약가 인하 압박을 받아도 다른 쪽에서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오리지널 약가 인하 요구 등은 궁극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 나온 정책도 없고 개선 얘기만 나오다 끝날 것 같기도 하다. 한국 기업들도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진 않을 것. 게다가 미국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그렇게 우호적이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주가가 낮아지는 것에 대해 단순 악재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선 압박에 따라 주가가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발사르탄 사태에 따라 제약바이오 주가가 흔들리지 않았나”라면서 “규제 산업이다보니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주가가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 자본시장적 이슈로 볼 수도 있겠다”고 분석했다.

황진중 기자 zime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4.21  07: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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