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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국내 생수시장, 중국에서 새로운 전투 나서나?

국내 생수시장 2020년 1조원 전망, ‘고급물’로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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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국내 생수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자 식품업계 간 ‘물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경쟁의 무대가 바뀌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커피음료 시장과 함께 큰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00년 1500억원에서 2017년 7810억원, 지난해에는 8315억원으로 초반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아예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국내외 가리지 않고 ‘프리미엄 물’로 진출하는 중이다.

   
▲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 출처=제주삼다수

생수 춘추전국시대
국내 생수시장은 현재 제주개발공사의 ‘제주 삼다수’가 시장 점유율 39%로 1위다.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던 2000년대 후반과 달리 약 40%대를 유지 중이다. 현재는 2017년(41%)보다 2%가량 감소했다. 관련업계는 삼다수가 내세운 국내 유일 화산 암반수라는 점이 더 이상 메리트가 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을 내세운 ‘고급 물’이긴 하지만 가격대가 높고 타사의 화산 암반수 등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삼다수의 뒤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곳은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생수 매출액은 2186억원으로 전체 매출 9.4%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생수 점유율은 13%로 전년 대비 2%가량 증가했다. 아이시스는 제주 삼다수와 농심의 백산수에 비해 가격이 싸고, 다양한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이 강점이다.

   
▲ 국내 생수시장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시스' 출처=롯데칠성

아이시스는 지난 2013년 300ml 제품과 기존보다 두께를 줄인 ‘미니’ 제품 등 2가지를 내놨다. 소용량 제품은 무게가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나 핸드백을 많이 들고 다니는 20~30대 여성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2017년에는 1인 가구 대상의 1L 제품, 어린이를 위한 200ml 제품까지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3위의 농심 ‘백산수’는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액 약 700억원으로 8%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농심의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은 1644억원으로 백산수의 매출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백산수는 청정 지역인 백두산 화산 암반수라는 점이 강점이다. 농심은 백산수의 국내외 수요 확대에 대비해 생산능력도 대규모로 확충해 이를 기반으로 생수, 주스 카테고리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농심의 백산수. 출처=농심

그 뒤를 해태 강원 평창수(4.5%, 375억원), 코카콜라(1.6%, 135억원), 하이트진로 석수 등이 있고, 이외에도 아워홈과 정식품, 신세계푸드, 동원F&B, 풀무원 등이 점유율은 낮아도 생산량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이러한 생수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음용 트렌드의 변화와 정기 배송 활성화가 한몫했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리하게 집에서 소용량 생수를 구매해 먹는 가구가 증가했다. 또한 새벽배송이 보편화되면서 늦은 시간에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에 바로 받을 수 있고, 렌탈 정수기를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들은 저렴한 생수를 사먹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온라인으로 생수를 주문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제주삼다수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지난해 제주삼다수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선보였다. 직접 마트를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제주삼다수를 주문할 수 있는 가정 배송 서비스로, 모바일 주문 시 제품의 배송 주기와 요일을 선택하면 원하는 일정에 맞춰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도 이용가능하다.

매년 우리나라 기후가 더워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생수를 탄산음료나 주스보다 선호하게 된 영향도 크다. 탄산음료나 주스는 설탕이 많아 건강하지 못한 음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생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국내생수시장 규모. 출처=닐슨코리아

국내 넘어 ‘프리미엄 물’로 중국 조준
국내 생수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일부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 먹는 샘물 시장은 더 이상 공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거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4년 3247만 9000만달러였던 중국 생수 수입액은 2016년 5195만 7000달러로 2년 사이 60% 가량 성장했다. 중국 생수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490억 위안(약 8조 1400억원)이었던 중국 생수 소매액만 2020년 1000억 위안(약 16조 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대표적 기업은 오리온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2016년 3000억원을 투자하고 제주 용암수 지분 60%를 사들였다. 현재 제주도 용암해수산업단지에 9000평(3만㎡) 규모 기능성 물 생산 공장을 짓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공장을 완공하고 프리미엄 기능성 물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보다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을 위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리온은 중국 내부에서 초코파이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어 이를 통해 생수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 생수 판매 규모 및 예측. 출처=오리온, 중국산업연구원

농심도 기존 중국 생수사업에서 판매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삼다수 판권을 잃고 백산수로 국내는 물론 중국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지난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백산수 연변에 신공장을 설립해 생산된 제품을 중국 전역에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의 백산수 매출을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백산수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간 최대 생산 물량도 140톤으로 늘렸다.

이처럼 중국 생수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시장 규모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영양·무공해 등의 소비 트렌드가 일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이런 점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중국 무역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 프리미엄 생수가 트렌드로 불고있다”면서 “특히 기업들이 우수한 수원지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생수가 제일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중국 프리미엄 생수시장은 국내기업들에게 거대한 블루오션”이라면서 “앞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도 점차 감소해 시장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중국인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는 물도 사먹기 시작했다”면서 “일찍 중국에 자리 잡은 농심과 오리온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4.20  21: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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