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퀄컴과 애플이 벌인 세기의 특허대결이 애플의 백기투항으로 종결된 가운데, 애플이 퀄컴에 합의료로 최대 60억달러를 지급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두 회사가 충돌하던 상황에서 퀄컴이 애플에 로열티 지급 계약 위반으로 요구한 액수가 70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심장한 액수다.

이는 새로운 ICT 혁명의 시대 ‘강력한 연구개발만이 살 길’이라는 진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 5G 시대 퀄컴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출처=갈무리

투자은행 UBS는 18일(현지시간) 애플이 퀄컴과의 특허분쟁을 종료하기 위해 최대 60억달러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두 회사는 2년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특허분쟁을 치뤘으며 이 과정에서 애플은 퀄컴이 시장 지배자적 위치를 남용한다는 이유로 협력업체까지 동원, 총 270억달러 규모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5G 시대가 열리며 애플과 협력하고 있는 인텔의 5G 모뎀칩 상용화가 늦어지자 애플은 울며 겨자먹기로 퀄컴과의 분쟁을 끝냈다. 그 대가로 60억달러를 퀄컴에 지급했다는 것이 UBS의 분석이다.

UBS의 추정이 맞다면 퀄컴은 자사의 고유한 특허 비즈니스 모델을 지켜내는 한편, 온전히 만족할 수 있는 로열티까지 챙기는 것에 성공했다. 오로지 연구개발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오른 퀄컴이 산업 생태계의 정점에 서있다는 점이 새롭게 증명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