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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배출 논란...LG화학 '사면초가'

친환경 사업기업 이미지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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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정통 화학회사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회사로 탈바꿈하며 좋은 이미지를 구축한 LG화학의 앞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속여서 배출한 사실이 환경부에 의해 적발됐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즉각 사과하는 한편 재발방지 및 보상 의사를 발표했으나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LG화학은 최근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1조 8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는데, 오염물질 배출조작으로 인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 퇴색이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그린본드는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의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다.

그린본드 발행에 대해 정호영 LG화학 COO(사장)는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 발행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서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고,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출처=LG화학

LG화학 신속대응책 내놨지만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

환경부와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18년 3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해 여수 산단 지역 다수의 기업들이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속인 것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고, 이들과 공모한 배출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씨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은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2016년 염화비닐의 실측값이 207.97ppm으로 배출허용기준인 120ppm을 초과했는데도 3.97ppm으로 결과값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2016년 7월 29일경부터 2018년 11월 26일경까지 총 149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해 측정기록부를 거짓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염화비닐은 국제암연구소 등이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독성 화학물질이다.

환경부의 발표가 나오자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 명의로 즉각 사과와 후속조치방안이 담긴 담화문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특히 공장 인근 지역주민과 관계자분들게 환경에 대한 걱정을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염화비닐 배출 관련해서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 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LG화학 여수 NCC 전경. 출처=LG화학

현재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개 업체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징계 수준은 공모사실이 인정될 경우 배출사업장은 과태료 500만원 이하를 지불하게 되고, 지자체 등으로부터는 최대 20일간의 조업정지 조치가 취해진다.

LG화학 관계자는 “폐쇄가 결정된 염화비닐 공장은 페이스트라는 PVC 원료물질 생산라인으로 LG화학 전체 매출에서는 10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라 최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LG화학 친환경 기업 이미지 어쩌나

한편 이번 사건으로 LG화학의 친환경 기업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환경부가 업정 처벌 의지를 밝혔지만 과태료 500만원 이하, 행정처분도 1~3차까지는 경고고 4차부터 20일 조업정지가 발생하는 만큼 대기업에겐 솜방망이보다 못한 처벌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에 대해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에 대한 상습적인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을 적용해 사업장과 경영자에 대해 최고형으로 가중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환익 여수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LG화학은 여수지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제일 큰 석유화학 기업이고, 글로벌 베스트를 지향하는 회사인데 그런 회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본다”면서 “LG화학은 법적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고, 앞으로 환경안전시설 투자액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염화비닐공장 폐쇄에 대해서 조 국장은 “일단 폐쇄결정을 했다고 하지만 더 구체적인 폐쇄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재벌개혁본부 국장도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되는 과정에서도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고 정도경영을 지향하는 기업이고, 사회공헌도 많이 하는 기업인데 이번 사건으로 그룹 이미지에도 타격이 일정 부분 갈 거 같다”면서 “LG화학의 더 적극적인 재발 방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규 기자 dkim@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4.19  14:11:14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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