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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기와 청소기, 가전 시장 확대 '첨병'

성숙기 접어든 4대 가전…소형가전 가전시장 성장 모멘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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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대변하는 ‘4대 가전’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 등 소형가전이 큰폭의 성장을 이루며 국내 가전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판매대수가 높아졌을 뿐아니라, 성능이 향상되며 개별 제품의 단가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세대교체라는 표현은 너무 앞서가지만, 전체 가전업계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는 말이 나온다.

‘4대 가전’ 성숙기… 성장 돋보이는 청정기·청소기

세계적으로 4대 가전의 성장은 제한적인 추세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발간한 ‘국내·외 가전산업 동향 및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대 가전은 보급률이 일정 수준에 달해 2016년부터 2023년 판매대수가 연평균 1.7%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보고서는 지난 2016년 세계 4대 가전 판매량이 5억6020만대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3년 6억284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가전업체들은 제품 고급화전략과 트렌드·기술 변화에 맞춘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초고가 가전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로,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의 TV, 냉장고 출고가는 1000만원대이며, 다음달 출시될 신제품 에어컨의 가격도 10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성숙기에 접어든 4대 가전과 달리 최근 몇 년간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품목이 있다.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가 대표 주자다. 두 제품은 판매 대수와 제품 가격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덩달아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커졌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는 연간 판매량이 지난 2016년 100만대에서 2018년 250만대로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판매량 3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선청소기의 성장세도 무섭다. 2016년 연간 판매량 50만대에서 지난해 100만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 14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은 통상 국내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되면 필수가전으로 분류한다.

   
▲ 국내 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시장 규모. 출처=업계추정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 증가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라이프 스타일 등이 소형가전 성장에 영향을 줬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미세먼지’라는 키워드는 2016년부터 차츰 검색량이 늘기 시작하다가 봄철인 지난 2017년 5월 대폭 늘었다. 다음해인 2018년 4월에도 관심은 이어졌고 올해 3월엔 그 관심도가 더욱 치솟았다.

몇 년 전과 비교해보면 미세먼지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아진 셈이다. 특히 올해 3월엔 “공기청정기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창 주문량이 많을 땐 공장을 풀가동 했는데도 주문 고객이 2주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다.

   
▲ 구글 미세먼지 검색 트렌드. 2016년부터 조금씩 관심이 커지다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급증했다. 출처=구글 트렌드

무선청소기 시장의 경우 애당초 다이슨이 주도했지만 시장 가능성을 본 LG전자, 삼성전자가 차례로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점유율도 국산과 외산의 비율이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최근 신제품도 잇달아 나오며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형도 ‘프리미엄’… 판매금액 1조 돌파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 역시 프리미엄이 업계 대세다. 판매 대수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고가제품들이 출시되며 제품의 평균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제품을 주력으로 하던 업체들도 점차 고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314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221만대)보다 42% 급증한 수치다. 판매금액으로는 73% 늘어난 9219억원으로 집계됐다. Gfk는 지난해 기준으로 공기청정기 상위 1% 이내에 해당하는 제품의 평균금액은 186만2670원이라고 밝혔다. 하루아침에 구매를 결정하고 집에 들여놓을 수준이 아니다. 

Gfk는 무선청소기를 따로 분류해서 통계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전체 진공청소기의 지난해 판매량이 310만5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9% 늘어난 수치다. 반면 판매금액으로는 2017년 7543억원에서 2018년 1조236억원으로 증가하며 36%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진공청소기 상위 1% 이내 제품의 평균금액은 99만9686원이었다. 전체 평균 가격은 32만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는 소형가전에서도 소비자들이 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구매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진공청소기·공기청정기 판매량·판매금액 추이. 출처=Gfk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국내 양대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코드제로A9’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의 적수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삼성 제트’를 출시하며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했다. 

   
▲ 삼성전자 제트. 출처=삼성전자
   
▲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출처=LG

다이슨은 기존 독점 시장에서 경쟁 시장으로의 빠른 기류 변화를 감지하고 지난달 신제품 ‘다이슨 V11 컴플리트’를 내놨다. LCD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흡입 성능과 배터리 효율성 등을 향상시키며 경쟁력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공기청정기에서 LG전자는 ‘퓨리케어’ 삼성전자는 ‘큐브’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했다.

기존 중견기업이 주력하던 소형가전 시장에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외산 브랜드들 또한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형가전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전현수 기자 hyunsu@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4.19  14: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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