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기대이하의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26일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예상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설명자료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충격 완화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비수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캐파 증설로 공급 증가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봤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일부 반등했으나 대세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플렉서블 OLED도 대형 고객사의 수요가 감소되고 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으며,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실체가 있는 우려로 본다. 당장 중소형 OLED만 봐도 BOE가 화웨이에 중소형 OLED 물량을 대면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BOE는 중소형 OLED 수율을 30% 이상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으며 중국 청두 B7 공장은 물론 올해 상반기 B11에 이어 내년 B12를 가동, 본격적인 물량전 태세도 마쳤다. LCD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반도체는 메모리 중심의 수퍼 사이클이 끝났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하반기 업황 호조의 반등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차근차근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미 TSMC가 과반을 장악한 파운드리에서 삼성전자는 20%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 2위에 올라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