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나다의 여름 1979, Oil on Canvas, 54×45㎝(Summer in Canada 1979, Oil on Canvas, 54×45㎝)

구자승(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화백,KOO CHA SOONG) 풍경화의 대다수는 화면의 하단으로 내려와 있는 구도가 특징이다. 또한 시점은 그 보다도 훨씬 낮다. 따라서 밑에서 올려다보는 시점 설정이 특이하다.

이런 식의 특별한 구도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역시 정물화의 관점 그 연장선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산길, 산, 들녘, 집 따위의 풍경이 등장하는데 어느 작품이나 한 결 같이 고요한 분위기에 젖어 있다.

▲ 난지도 풍경 1978, 캔버스에 유화, 45.5×27.3㎝(Nanjido landscape 1978, Oil on Canvas, 45.5×27.3㎝)

그림을 보고 있음으로써 저절로 심신이 정화되는 듯 한 감정에 이끌린다. 자연의 형태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보다는 신비적인 기운이 감도는 대자연의 존재성에 대해 시선을 돌리게 하는 힘이 있다. 그것은 동시에 우리 자신의 내부로 시선을 옮기게 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신항섭/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