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핀란드 게임 업체 슈퍼셀의 신작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의 광고 영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광고에는 배우 이병헌을 중심으로 배우 조우진, 김영철, 이기영, 이순재, 신구, 백일섭과 UFC 선수 김동현 등이 출연한다. 통상 게임 광고에 인기 연예인이 나오면 많은 게이머들이 혹평을 하곤 한다. 게임과 아무 연관이 없는 연예인이 단순 화제성만을 위해 출연시킨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 브롤스타즈 광고는 연예인이 대거 등장하는 데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기준으로 브롤스타즈 유튜브 채널에는 브롤스타즈 광고가 3탄까지 업로드됐으며, 특히 1탄의 경우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브롤스타즈 광고는 광고지만 ‘재미있다’는 평이 나온다. 걸출한 유명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데다가, 그들의 대사와 위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조회수가 이를 증명한다. 브롤스타즈 광고는 다른 영상에 광고로 붙기도 하지만 브롤스타즈 채널에서 풀버전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이 채널에 있는 풀버전 1탄 광고는 22일 기준 조회수가 1030만건, 2탄은 550만건, 3탄은 업로드된 지 하루 만에 8만건을 넘었다. 각 영상은 7분 남짓이다.

▲ 브롤스타즈 광고. 출처=유튜브 갈무리
▲ 브롤스타즈 광고. 출처=유튜브 갈무리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처음으로 광고를 스킵하지 않고 다 봤다”, “지금까지 본 광고 중 가장 재미있다”, “광고인지 영화인지 모를 퀄리티다”, “NG모음과 메이킹 영상도 보고 싶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상은 유명 배우가 많이 나오며, 배우들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배우 이병헌, 조우진, 김영철, 이기영, 이순재, 신구, 백일섭 등이 나온다. UFC 김동현 선수도 나와 시선을 집중시킨다. 출연 배우들은 각자 과거 찍은 영화나 사건들을 패러디하는 컨셉으로 광고 영상에 등장한다. 예를 들어, 조우진과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 이병헌과 김영철, 이기영은 영화 ‘달콤한 인생’의 캐릭터 컨셉을 차용했고, 영상의 장면이 전환될 때 나오는 이병헌의 대사 “아…안돼…!”는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유명해진 대사다. 이처럼 익숙한 배우들과 대사·분위기를 통해 시청자들은 광고임에도 재미 요소를 발견하고 있다. 

▲ 브롤스타즈 광고. 출처=유튜브 갈무리
▲ 브롤스타즈 광고. 출처=유튜브 갈무리
▲ 브롤스타즈 광고. 출처=유튜브 갈무리
▲ 브롤스타즈 광고. 출처=유튜브 갈무리
▲ 브롤스타즈 광고. 출처=유튜브 갈무리

영상은 출연 배우들의 대사와 유머를 중심으로 보여주되 장면이 끝날 때마다 브롤스타즈를 하는 장면을 짧고 반복적으로 노출한다. 출연자들이 나란히 술집 테이블에 앉아 브롤스타즈를 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긴다. 이병헌은 “솔플보다는 트리플”이라는 대사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며 브롤스타즈의 대전 형식 특성을 각인시킨다. 광고를 보는 시청자들은 영상에 몰입해 재미를 느낌과 동시에 브롤스타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호감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실제로 광고를 보고 게임을 해보고 싶어졌다는 의견도 여럿 있다. 

영상은 지난 8일 업로드된 1탄을 시작으로 15일 2탄, 21일 3탄이 일주일 간격으로 공개됐다. 3탄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전 시리즈와 다르게 엔딩 크레딧이 나온 것으로 봤을 때 모든 시리즈가 마무리된 것으로 추측된다. 

▲ 지난 2018년 5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광고가 호평을 얻었다. 22일 기준 영상 조회수는 약 610만건이다. 출처=유튜브 갈무리

한편, 브롤스타즈의 광고가 유명 배우들의 재미있는 대사와 연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게임의 영상미를 극대화해 호평을 받은 광고도 있었다. 지난 2018년 5월 공개된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광고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광고는 유명 팝송 ‘My Way’를 배경음악으로 몰입감 있는 게임 트레일러 영상을 선보이며 시청자들과 광고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22일 기준 영상 조회수는 약 610만건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광고는 그 완성도와 인기를 인정받아 지난 1월 3일 열린 ‘서울영상광고제 2018’에서 TV 단편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서울영상광고제는 올해 16회를 맞이한 국내 최대 영상 광고 축제로 네티즌 심사, 전문심사위원 심사, 본상 심사를 통해 그해의 광고를 선정한다. 은상은 335편 후보작 중 3개 작품에 주어졌다. 

브롤스타즈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광고는 정반대 스타일의 콘텐츠라고 볼 수도 있다. 브롤스타즈의 경우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와 패러디 등 재미요소에 집중했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게임의 역동성과 웅장함 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몰입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시청자들은 두 스타일의 광고 모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고일지라도 완성도와 재미가 있는 영상을 원한다는 방증이다. 

여전히 몇몇 게임 광고에서는 별다른 내용 없는 반복적인 노출과 연예인의 인지도에만 기댄 콘텐츠에 게이머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지만, 위 사례들과 같은 호평 받는 게임 광고들도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