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모바일 기반 모빌리티 스타트업 ‘리프트(Lyft)’의 나스닥 상장이 3월 28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리프트는 18일(현지시간) 뉴욕을 시작으로 미 전역의 주요도시를 돌며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리프트의 주식 공모 목표액은 21억달러다. 2년 전 ‘스냅’이 거래 첫 날 34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가장 큰 딜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리프트는 우리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상장을 앞둔 모빌리티 업계의 경쟁사 ‘우버(Uber)’에 대한 경계를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리프트가 우버보다 먼저 상장해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오려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버가 자율주행차, 음식 배달, 자전거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익모델을 고심하는 것과 달리 리프트는 오직 차량 호출 서비스로 승부를 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 출처=리프트 홈페이지

최근 몇 년간 리프트는 우버보다 좀 더 친근한 정책으로 주목받았다. 우버의 설립자이자 전 CEO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일어난 "Delete Uber(우버앱 지우기)" 캠페인도 리프트에겐 도움이 됐다.

리프트는 또한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활동하는 자전거 대여 업체 ‘모티베이트’를 인수했다. 기존 대중교통이 커버하지 못한 부분까지 커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활동반경이 미국과 캐나다에 국한돼 있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우버보다는 입지가 작다고 외신은 평했다.

게다가 리프트는 지난 1월 미국 최대 시장인 뉴욕에서 최저임금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리프트는 최저임금에 대기시간을 포함한 규정이 이미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우버에게 훨씬 유리하며, 후발주자인 리프트는 이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줄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리프트는 기업공개를 통해 승객들에게 프로모션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우버’와 경쟁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모로 리프트는 자율주행분야에 대한 투자자금 조달에도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프트나 우버 모두 적자규모는 증가하고, 수익성은 낮아 투자자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