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오뚜기가 성장성·효율성 지표 등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매년 세우는 계획을 철저히 달성한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됐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경쟁우위 요소를 충족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월 18일 딥서치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오뚜기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6.9%, 표준편차(각 변수가 평균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정도)는 0.16%다. 최근 10년으로 넓히면 평균 영업이익률은 6.2%, 표준편차는 0.84%다. 영업이익률 변동성이 상당히 낮다는 뜻이다.

라면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농심과 비교해 보자. 농심 역시 양호한 편이지만 오뚜기에 비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70% 낮고, 편차는 1.5배가량 크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평균은 4.1% 표준편차는 0.67%, 10년간 영업이익률 평균은 4.8%, 표준편자는 1.22%다.

라면업계 시장점유율 3위인 삼양식품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최근 3년간 평균영업이익률은 9.41%, 표준편차는 2.36%다.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변동성이 컸다. 또한 최근 10년간 평균영업이익률은 5.8%로 오뚜기의 6.2%보다 낮았고, 표준편차는 3.2%를 기록, 오뚜기보다 이익변동성이 3.8배 컸다.

매출액증가율 평균은 최근 3년 평균은 삼양식품이 비교우위, 10년간 평균은 삼양식품과 오뚜기가 대동소이했다. 다만 오뚜기의 매출액증가율은 일정하다. 최근 3년, 10년 오뚜기의 표준편차는 각각 0.61%, 3.75%다. 반면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표준편차는 13.54%, 13.2%고, 농심은 10.7%, 3.36%로 오뚜기 매출액이 일정하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오뚜기의 매출액은 1조3645억원이다. 이후 매출액은 일정 비율로 증가, 2018년 2조234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이 오랜 기간 경쟁우위 요소를 누리고 있다면, 장기 누적 수익률이 동종 업계의 평균보다 높아야 한다”며 “이를 뒤집어서 말하면, 장기 누적 수익률이 동종업계의 평균보다 높을 경우 해당 기업이 경쟁우위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식품 3사 매출액 추이(단위 :억 원). 출처=딥서치

한편 오뚜기 측은 특별하게 재무비율을 관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재무비율을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며 “일반 기업들처럼 연말에 연간 계획을 세워 매년 목표를 정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총자산 오뚜기 비교우위

기업의 효율적 경영을 측정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총자산 대비 매출액 지표 역시 동종 업계 1,3위보다 우수하다.

오뚜기의 최근 3년 매출액/총자산×100 평균은 119%, 표준편차는 9.33%다. 100의 자산으로 119를 번 셈이다. 10년 평균은 143%, 표준편차는 26.78%다.

농심은 매출액/총자산×100 평균이 100%를 하회했다. 최근 3년 농심의 매출액/총자산 평균은 89.26%, 표준편차 0.91%다. 최근 10년은 94.39%, 6.05%를 기록해 100의 자산으로 100을 벌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 오뚜기 영업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 출처=딥서치

삼양식품은 매출액/총자산×100이 100%를 상회하며 효율적인 운영은 했지만 오뚜기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3년 삼양식품의 매출액/총자산 평균은 113%, 표준편차 2%, 10년 평균 108%, 표준편자 12.79%를 기록했다.

발생주의 회계를 보완하기 위한 보조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총자산은 ROA(영업이익/총자산)을 상회하며 현금주의 관점에서도 우수한 모습이었다.

강 연구원은 “매출액/총자산 비율은 기업의 효율성을 보여준다”며 “이것이 지속해서 높다는 것은 기업의 자산이 낭비되는 것 없이 적절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활동현금흐름/총자산 비율을 함께 보는 건 발생주의 회계의 태생적인 한계를 제어해준다는 점에서 필요한 절차”라고 덧붙였다.

▲ 용어설명 및 평가기준

한편 오뚜기는 이자수취, 배당금수취, 이자지급은 투자·재무활동현금흐름 항목으로 두고 있다.

▲ 오뚜기 10년간 주가흐름. 출처=영웅문
▲ 농심 최근 10년간 주가흐름. 출처=영웅문
▲ 삼양식품 주가흐름. 출처=영웅문.

*비교대상 선정 : 최근 3년간 라면업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한 회사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오뚜기가 ▲건조식품 ▲양념소스 ▲유지 ▲면제품 ▲농수산가공 등을 영위하고 있으나 부문별 매출액비중이 면제품이 가장 큰 점(31.5%)과 타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면제품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점을 고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