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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맥주, 수입과의 전쟁 시작됐다

수입맥주 주춤, 주류세 개정 적용...국내 '필라이트' 독주에 '필굿'이어 '테라'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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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맥주의 발포주 필굿(왼쪽)과 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테라. 출처= 각 사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지난해 주류세 개정 관련 논의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맥주업계가 최근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주요 업체들의 신규 브랜드 출시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신제품 마케팅 경쟁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이는 한동안 수입맥주의 맹렬한 국내 시장 공세에 점점 정체되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의 분위기 전환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월 OB맥주는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로 포문을 연 국내 발포주 시장에 자사의 신제품 ‘필굿(FiLGOOD)’을 선보여 2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OB맥주는 소비자들이 자사의 제품을 일반 맥주와 혼동하지 않도록 필굿의 제품 패키지에 ‘핫포슈(Happoshu,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발포주의 영어식 표기 고유명사)’라는 문구를 표기했다. 일반 맥주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적게 들어 원료비의 절감이 가능하기에 대형마트 기준 355ml 캔 제품을 ‘12캔에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 2017년 4월 26일에 첫 출시한 이후 약 1년10개월(2월 22일 기준)만에 5억캔이 판매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가 독주하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이루면서 동시에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수입 맥주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됐다. 

필라이트로 새로운 시장에서의 안정적 입지를 굳힌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자사의 주력 브랜드인 하이트를 잇는 신규 맥주 브랜드 ‘테라(TERRA)’를 출시했다. 제품의 출고가격은 기존 하이트맥주 수준을 유지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현재 30%대까지 떨어진 맥주 시장점유율 40% 이상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표방하고 있다. 

클라우드, 피츠 등을 선보였던 롯데주류는 아직까지 신제품 준비에 대한 움직임은 없다. 

OB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출시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존 브랜드로는 시장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라면 현재 맥주시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동안 국내 맥주시장을 흔들었던 수입맥주가 최근에는 서서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과 키움증권이 조사한 월별 맥주 수입금액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맥주 수입액은 점점 떨어지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련의 변화들이 전략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는 데에는 또 다른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맥주부터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주류세의 개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계속 논의되고 있는 주류세 개정으로 예상되는 변화도 국산 맥주에게는 경우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의 수입맥주 비중은 50% 혹은 그 이상이다. 이런 성장의 원동력은 국산 맥주에 비해 저렴한 판매 가격이었다. 흔히 편의점 기준으로 ‘4~5캔에 1만원’이라는 가격은 수입맥주 가격 경쟁력의 상징이 됐다. 상대적으로 현재의 종가세 세율에서 불리한 국산 맥주는 이 정도의 판매 단가를 현실적으로 맞추기 어려웠다. 

정부가 제안한 종량세율은 1리터에 835원으로 세금을 계산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세율이 바뀌면 수입맥주의 세금 부담은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반입 단가에서 유리한 점이 있었던 수입 맥주 최대 장점의 의미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국산 맥주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국내 주류 상위 업체의 신제품 출시이기 때문에, 가정/업소 채널에서 매출 확대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지난 몇 년의 급격한 성장에 비해 다소 주춤하고 있는 수입맥주의 수요와 주류세 개정안 적용은 국내 주요 업체들에게 여러 모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3.15  16:07:48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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