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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억만장자 카일리 제너, 자수성가일까

포브스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부유한 집안 태생도 자수성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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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브스는 지난 5일, 카일리 제너가 21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등극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23세 기록을 깼다고 발표했다.    출처= Forbe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지난해 7월, 포브스(Forbes)가 미국 최고 자수성가 부자 여성 리스트의 표지에 카일리 제너를 실었을 때, 과연 그녀가 포브스의 표현대로 ‘자수성가’한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제너가 부유하고 잘 알려진 집안 출신이기 때문에 자수성가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고, 그녀가 이부(異父) 자매인 할리우드 배우 겸 모델 킴 카다시안의 소셜 미디어 덕분에 성공한 것이라고 비아냥댄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그들의 선정 방법론에 대한 설명으로 응답했다. 포브스는 “자수성가란 회사나 재산을 직접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설립하거나 축적한 사람”을 의미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5일 포브스가, 제너가 21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등극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23세 기록을 깼다고 발표하면서 논쟁은 다시 불붙었다.

포브스는, 제너의 회사 가치가 최소 9억 달러에 달하며(제너는 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그녀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1억 달러를 합쳐 10억 달러를 달성하며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카일리 제너는 누구인가

제너는 할리우드 이슈메이커 킴 카다시안의 이부 동생이자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의 처제다. 아버지는 육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브루스 제너이고 어머니는 성공한 사업가 크리스 제너다(크리스 제너는 로버트 카다시안과 이혼한 후 브루스 제너와 재혼해 카일리 제너를 낳았다).   

18세였던 2015년에 자신의 이름을 따 화장품 회사 '카일리 코스메틱스’(Kylie Cosmetics)'를 설립했다. 이미 10살 때 언니 ‘카다시안 따라잡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카일리는 10대 답게 SNS를 적극 활용했다. 이 전략은 '인스타그램 세대'라 불리는 10대 여성들 사이에서 통했다. 제너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출시를 예고하고, 화장품을 사용한 자신의 모습을 선보이는 등 1억 명의 팔로워를 둔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제너도 "자신의 성공이 소셜 미디어의 힘”이라고 말했다. 최대 '효자상품'인 립 키드(립스틱과 립라이너로 구성된 화장품)는 온라인으로 처음 선보이자 마자 1분만에 1만 5000세트가 팔리는 매진을 기록했다.

카일리 코스메텍스의 놀라운 성장 속도는 뷰티 업계를 뒤흔들었다. 뉴욕타임즈는 "바비브라운이 25년 걸린 일을 카일리 제너가 단 3년 만에 해냈다."고 평가했다. 

카일리 제너 시대에 자수성가의 의미는

미국에서는 부모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부를 이룬 사람들을 숭배하는 전통이 강하다. 철강왕으로 불리는 앤드류 카네기, 존 D. 록펠러, 코넬리어스 밴더빌트 같은 전설적 부자들은 초라하게 시작해 부를 이룬 대표적 자수성가 부자들로 추앙 받아 왔다.

제너의 회사는 대기업(titan)이 아니다. 포브스는 그녀의 회사는 15명 미만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생산, 포장, 판매, 배송을 모두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 그녀는 명실상부한 타이탄이다. 인스타그램에 1억 2800만 명의 팔로우어를 거느리고 있다.  

   
▲ 카일리 제너는 자신을 억만장자로 이끈 것은 플랫폼이며 상속받은 돈이나 지원은 없었다고 강조한다.   출처= 카일리 제너 인스타그램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노튼 교수는, 소셜 미디어와 대중 미디어 노출의 힘과 영향력을 감안할 때, 과거처럼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단언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이런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노튼 교수는, 소셜 미디어 이전에도, 부모님이 부유했지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대신 좋은 교육을 시키거나, 자신들의 인맥을 물려주거나 그 외 다른 기회를 통해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로 인해 그럴 여지가 줄긴 했지만, 현대의 자수성가에는 (비록 재산을 직접 물려받지 않았어도) 그와 같이 부모나 다른 사람의 인맥 위에 자신의 성공을 구축하는 일들이 나타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제너의 경우, 그녀의 재산을 스스로 벌었기 때문에 더 행복해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노튼 교수는, 사람들은 돈을 많이 갖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지만, 직접 돈을 벌 때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카일리 제너는 어느 정도 자수성가한 것일까

포브스는 자수성가를 '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속받지 않고 스스로 회사를 세우거나 재산을 일군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포브스는 지난 2014년에, 가족의 부로부터 얼마나 혜택을 받았는지, 또는 가족의 인맥이나 다른 관계로부터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해, 가족의 부를 완전히 물려받은 사람은 1점, 완전히 자수성가한 사람을 10점으로 매기는 척도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가난한 미혼모 밑에서 자라 부를 일군 오프라 윈프리, 나치 점령하의 헝가리에서 살아남은 후 영국으로 가 철도 짐꾼과 웨이터로 일하며 런던경제대학을 졸업한 조시 소로스는 10점을 주었다.

반면, 그 스펙트럼의 다른 쪽에서 엄청난 부를 물려받았지만 스스로 부를 이루기 위해 크게 노력한 적이 없는 사람들, 예를 들면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의 외동딸 앨리스 월튼이나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에게는 1점을 주었다.

카일리 제너의 점수는 7점

이와 같은 포브스의 척도에 따르면, 카일리 제너는 8점을 받은 제프 베조스,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7점이다.

하지만 제너는, 6점에 그친, 프린스턴대학교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휴헷패커드(Hewlett-Packard)의 맥 휘트먼 CEO나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보다 더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또 4점으로 평가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제너는 “자신이 15살 되던 해부터 부모는 경제적 지원을 끊었다”며 그 때부터 작은 돈이라도 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자신을 억만장자로 이끈 것은 플랫폼이며 상속받은 돈이나 지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의 부자들을 추적하는 웰스 X(Wealth X)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들의 대다수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다. 3천만 달러(340억원) 이상의 부를 가진 슈퍼 부자들의 30%만이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속받았고, 그보다 두 배 더 많은 70%가 스스로 부를 일군 사람들이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3.07  16:45:58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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