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은 최근 인터뷰에서 "투자는 1달러 어치의 구매력을 투자해 향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출처= Flick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투자에 대한 워런 버핏의 조언은 간단하고도 확실하다. 워런 버핏은 정말로 당신에게 어떻게 하면 (자기처럼 억만장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그의 조언의 핵심은 이것이다.

“당신의 돈을 미국 주식의 인덱스 펀드에 넣고, 나머지는 미국 기업들이 알아서 하도록 맡겨라.”

물론 그의 이 말은 ‘새로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미국 기업의 인텍스 펀드에 투자하라'는 말이, 억만 장자들이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되뇌는 주문 같은 말이라도 그것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아무리 진부한 말이라 해도, 버핏은 주식 선별에 관한 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혜안을 지닌 사람 중 한 명이다. 좋은 사업의 냄새를 맡는 그의 감각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사람들에게 인덱스 펀드를 사라고 말하는 것일까?

버핏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덱스 펀드를 권장하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할 주식을 선택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나도 주식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릅니다. 그것은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버핏은 직접 투자의 비결을 아는 것 같다. 그의 기업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그가 직접 경영권을 행사한 1965년 이후 매년 20.5%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S&P 500 지수의 연 평균 수익률 9.7%의 두 배보다 높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 16년 동안만 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수익률은 S&P 수익률과 거의 엇비슷하다.

지난 20년 동안 버크셔의 주주이자 워런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올해 95세의 휘트니 틸슨도 “지수펀드에 대한 투자가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워런 버핏과 같은 최고의 주식 선별자들도 한때 안정적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위험에 취약한 기업을 찾고 있다. 인덱스 펀드에 대한 투자는 당신은 극히 일부만 소유하고 있어서 누가 얼마나 사고 파는지 예측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다 이해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버핏의 엄청난 팬 중 한 명인, 55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어드바이저 인베스트먼트(Adviser Investments)의 다니엘 P. 위너 회장은 “버핏이 S&P 500의 수익률을 넘길 수 없다면 나도 못 할 것이다. 그는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와 금리에 대한 우려로 매도 러시가 이어지며 수조달러어치의 주식이 매매되었던 지난 해12월의 경우를 보자.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는 축복은커녕 사상 최악의 시장 붕괴를 보였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은 또 사상 최고의 반등을 기록했다.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무작정 매도에 동참하지 않고) 시장에 그냥 머무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많은 수가 당황했다. 그들은 앞으로 더 떨어져 바닥이 보이면 그때 다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매도 행렬에 줄을 선다.

어느 정도 숙련된 투자자들은 시장의 웬만한 소음을 무시하고 장기적으로 보라고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에게 더 적게 먹고 더 많이 운동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대개 우리에게 좋은 것은 들어도 잘 실천하지 않는다.

어떤 투자자들은 퇴직 연금(401k)에서 급여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뮤추얼 펀드나 과세 대상 뮤추얼 펀드에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을 매입단가 평준화(Dollar-Cost Averaging)라고 하는데, 주식 가격이 높거나 낮거나 관계없이 일정한 기간 동안 고정된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는 1달러어치의 구매력을 투자해 향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덤불 속에 있는 새가 손에 있는 새에 비해 얼마를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알아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 같은 보통 투자자들은, 특히 최근 몇 달 동안처럼 애플과 같은 유망한 회사의 주식이 25%나 하락할 때, 우리가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버핏은 더 싸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이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부르는 버핏은 지난 우리에게 투자의 기본을 상기시켜 주었다. 지난 2월 23일 ‘미국의 순풍’(The American Tailwind)라는 제목으로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낸 버핏의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오는 3월 11일이면 내가 미국 기업에 처음 투자한 지 77년이 됩니다. 그해는 1942년이었고, 나는 11살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인 114.75달러를 투자에 올인했지요. 당시 내가 산 것은 시티서비스(CitiesService)라는 미국 석유 가스 회사의 우선주 3주였지만 나는 자본주의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만일 그 114.75달러를 수수료 없는 S&P 500 지수 펀드에 투자하고 그 배당금이 계속 재투자됐다면 그 주식은 2019년 1월 31일 현재 (세전으로) 60만6811달러로 커졌을 것입니다. 1달러당 5288달러의 수익을 낸 셈이지요.

만일, 비과세 기관인 연기금이나 대학 기부금 운영 기관이 이 펀드에 100만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약 53억달러로 불어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관이 투자 관리자나 컨설턴트에게 매년 자산의 1%를 수수료로 지불했다면, 그 이득은 26억5000만달러로 반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S&P 500이 실제로 달성한 11.8%의 연간 수익률에서 수수료 1%를 뺀 10.8%로 재계산하면 77년 동안 그렇게 됩니다.”

결국 버핏에 따르면, 투자란 삶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바람을 타는 것처럼 말이다. 비싸지 않은 지수 펀드에 투자하라. 그것이 미국 경제를 반영한다. 나머지는 미국의 순풍에 맡겨라.

버핏은 그저 단순히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는 말을 인터뷰 내내 3시간 동안 강조했다.

“당신은 회계를 알 필요도 없고, 올바른 주식을 고르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미국 기업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 어쩌면 그것은 순한 미풍이 아니라 허리케인에 가까울 것입니다. 미국의 기업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해왔습니다. 그러니 주식을 고르느라 이 신문 저 신문을 뒤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뮤추얼 펀드에 돈을 투자했다면 당신은 S&P 지수 수익률을 능가하려고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욕심을 누가 막겠는가.

마지막으로, 우리는 시장 침체를 대비해 (비록 이자가 0에 가깝더라도) 은행에 충분한 현금을 보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싼 가격에 주식을 팔지 않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우리 같은 보통 투자자들은 블룸버그 기계와 엑셀 스프레드시트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수천 명의 수학 천재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어드바이저 인베스트먼트의 위너 회장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미국 상장 회사에 할당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미국의 혁신, 미국의 제조업 발전, 미국의 기업가 정신에 베팅하는 것은 결코 잘못될 수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15명의 대통령, 세계 대전, 냉전, 쿠바의 핵 미사일 위기, 베트남 전쟁,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닉슨) 대통령 사임, 9/11 테러, 그리고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거치며 살아왔다.

이 오마하의 현인은 어떤 시대에도 당황한 적이 없다.

“어느 시대든 시대를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든가, 우리가 더 현명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마다 인간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틀이 존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