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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으로 美 유기농약초 시장 35% 점유 팀 헤이든

1990년 대학원생으로 산학협력 프로젝트 참여, 온실사업으로 1300억원 회사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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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난도어 그로우어스(Shenandoah Growers)의 팀 헤이든 CEO는 실내 농장에서 마이크로 그린(micro green - 약초, 채소등의 가장 여린 잎)을 재배한다.  출처= Shenandoah Grower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투자의 천재는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위대한 사업을 보는 눈을 갖는 사람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70년대에 지역을 독점해 광고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워싱턴포스트(WP)와 버팔로 뉴스(Buffalo News) 같은 신문사에 투자했다. 버핏은 또 1980년대에는 코카콜라의 브랜드 지배력을 보고 당시 휘청거리고 있던 이 거대 음료회사에 투자했다.

물론 팀 헤이든은 워렌 버핏은 아니다. 그러나 그도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고, 1990년대에 제임스 매디슨 대학교(James Madison University) 경영대학원 동료들과 함께 셰난도어 그로우어스(Shenandoah Growers)라는 회사를 시작했다.

헤이든은 그 때, 신선한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약초를 재배하는 농장이 100만 달러의 부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가능성을 내다 보았다. 그는 81번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 이내로 동해안의 시장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를 물색했다.

그러다가 1에이커(1200평)의 온실을 발견하고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그 온실을 확보하면 모든 것을 실내로 들여놓고 농작물 수확과 이윤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Harrisonburg)의 셰난도어 그로우어스는 1억 2000만 달러(1300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가장 큰 20대 식품 유통업체 중 16개 업체를 포함해, 2만 3000여 개의 매장에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우리 이웃의 홀푸드 매장에도 그의 회사의 브랜드인 ‘댓즈 테이스티’(That’s Tasty) 브랜드 약초를 쉽게 볼 수 있다.

헤이든과 1200명의 회사 직원들은 신선 유기농 약초 소매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물론 그들은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기 원한다.

워싱턴에서 서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이 회사는, 온라인 식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의 홀푸드, 인스타카트(Instacart), 프레시다이렉트(FreshDirect) 같은 회사들이 사람들이 식료품을 사는 방식을 통째로 바꾼 것처럼, 농업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바질(basil), 민트(mint), 실란트로(cilantro), 딜(dill)등 수 천 개의 다양한 약초 모종판이 가득한 축구장 크기의 온실에서 헤이든은 “이것이 미래”라고 말한다.

"우리는 자연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실내로 가져와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조건을 최적화합니다. 신진대사를 늘려 유기농 농산물을 더 빠른 속도로 재배할 수 있지요.”

해리슨버그의 온실은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11개 실내 재배 시설 중 하나다. 지난 2018년에는 회사 트럭 95대가 셰난도어가 재배한 약초 1300만 파운드를 유통 매장에 배송했다. 인건비와 매장까지의 배송비가 회사의 가장 큰 비용이다.

그런데 큰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까지 실내 생산량을 현재의 40%에서 80%까지 두 배 늘리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이번 계획이 끝나면 셰난도어는 재배 시설을 고객 유통센터에 더 가까이 둘 수 있어 배송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거액의 투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농업을 실내로 가져오면 농작물의 수확량을 60%에서 90%까지 늘어난다. 회사가 세부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수익 마진도 25% 이상 상승한다.

   
▲ 현재 셰난도어 그로우어스는 1억 2000만 달러의 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가장 큰 20대 식품 유통업체 중 16개 업체를 포함해, 2만 3000여 개의 매장에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출처= Shenandoah Growers

미국인들이 건강한 식단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신선한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헤이든은 실내 생산 시설 확장에 대한 투자액은 3년 안에 회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셰난도어 밸리에서 재배된 식품은 한 달도 채 안 돼 지역 매장의 농산품 코너에 들어설 것이다.

S2G 벤처스(S2G Ventures), XPV 워터파트너스(XPV Water Partners), 어드밴티지 캐피털 파트너스(Advantage Capital Partners), 그리고 워싱턴 DC의 미들랜드 캐피털 (Middleland Capital), 아보뷰캐피털(Arborview Capital) 등 많은 식품 및 농업기술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간 셰난도어에 6200만 달러(700억원)를 투자했다.

셰난도어는 더 이상 남북전쟁 시대에 북군의 필립 셰리든 장군에 의해 초토화되었던 농업 공동체가 아니다(남북 전쟁 당시 북군은 남군을 저지하기 위해 필립 셰리든 장군을 앞세워 셰난도어 밸리를 철저하게 파괴한 아픈 역사가 있다). 6 에이커(7300평)에 달하는 해리슨버그의 LED 조명 온실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헤이든은 스리랑카의 코코넛 열매로 만든 벽돌 더미를   가리켰다. 이 벽돌은 이 회사만의 토양 배합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다.

이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해 주는 비밀 원천은 특허 받은 오버헤드 조명, 대도시 거점 다음날 배송 시스템, 그리고 제품들을 더 오래 신선하게 유지하는 포장에 있다.

이곳에는 또 물과 흙의 혼합물로 작물의 성장 주기를 가속시키는 두 개의 큰 탱크가 있는 비밀의 방이 있다.

"작은 공간에서도 양질의 작물 생산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배 시스템에서 빗물의 영향을 낮춰 재배 주기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과 다를 바 없겠죠.”

올해 50세의 헤이든은 뉴저지에서 자랐고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했으며, 1998년 제임스 매디슨으로부터 MBA를 받았다.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콘크리트 회사에서 일하면서 일찍부터 사업 맛을 보았다.

그는 단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직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경영대학원에 들어가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많은 다른 경영대학원과 마찬가지로, 제임스 매디슨에서도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실제 경영 상황을 경험하도록 하게 하기 위해 학생들과 현지 기업을 짝 맺어주었다.

헤이든과 그의 동료 그룹은 이미 사세가 기운 농업 회사 세난도어를 선택했다. 설립자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 회사는 방향이 필요했다.

"공동 창업자의 죽음으로 회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그들은 도움을 원했지요. 우리는 사업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지만 회사와 우리 팀을 발전시키려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헤이든에게는 그 때가 바로 적기였다. 1990년대 후반, 그는 영양 식품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슈퍼마켓은 저마다 신선한 허브 제품들을 선반에 가득 진열하기 시작했지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홀푸드가 전성기를 맞은 것도 그 때였습니다.”

   
▲ 이 회사는 2021년까지 실내 생산량을 현재의 40%에서 80%까지 두 배 늘리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출처= Shenandoah Growers

그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았다. 그가 열심히 일한 대가로 회사의 주식을 받은 것이다.

“회사 직원 기반도 튼튼했고 직장 윤리도 훌륭했지만 전략이 부족했습니다.”

헤이든은 회사에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볼티모어까지 슈퍼마켓 창고에 접근할 수 있는 81번 고속도로의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회사의 성장을, 신선식품 시장이 가능성이 있다는 자신의 비전을 공유해 준 강력한 경영진과 주요 엔젤 투자자들의 공으로 돌렸다. 엔젤들은 세난도어가 실내 재배자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해준 유럽의 원예 기업가 울프 욘슨과 연결시켜 주었다.

"2008년에 처음으로 공인된 유기농 작물 실내 재배 시설에 대해 인증을 받으면서 회사는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에 서해안의 경쟁자를 인수한 것도 중요한 계기가 되었죠. 그 이후 캘리포니아 시장이 열렸고, ‘댓즈 테이스티’는 마침내 미국 50개 주 전역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한 가장 현명한 행동이 좋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그들을 자기 주위에 배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막강한 경영진이 있었기에 그가 불치병인 여동생을 돌보기 위해 휴가를 냈을 때도 회사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회사가 자본 구성을 재편하면서 소유 지분을 정리했을 때, 당초의 창업자였던 두 명은 주식을 모두 현금화하고 회사를 떠났다.

물론 헤이든은 이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WP의 기자가 그에게 그의 성공으로 부자가 되었느냐고 묻자 그는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되겠지요”라고 대답했다.

워런 버핏처럼 그는 장기 투자자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3.02  13: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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