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한국의 미래 시나리오> 최윤식·최현식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

두 미래학자의 저술에는 뜬 구름 잡는 내용이 거의 없다. 각 예측마다 정연한 논리와 적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되어 있다. 위험 부담이 클 텐데도, 미래예측 뒤에는 독자를 위한 대안적 투자전략까지 제시되었다. 미래 예측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저자들은 2019년 말 한국의 금융위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이어 ‘잃어버린 20년’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 위기를 막기 위한 대비의 시간은 지났으니 예견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향후 5년간의 주요 예측은 다음과 같다.

◆美中 패권전쟁 5년 지속=미국과 중국이 싸우는 핵심 전쟁터는 금융시장과 미래기술이다. 따라서 두 나라가 무역협상에서 타협하더라도 패권전쟁은 앞으로 5년간 계속될 것이다.

◆中國 금융위기 불가피=2008년 이후 선방해온 것처럼 보이는 중국의 경제지표는 빚을 늘려서 만들어온 것일 뿐이다. 미국의 공격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부채 축소와 구조조정을 미루고 있는데, 이는 위기 요인을 더 키우게 될 것이다.

◆美國의 다음 타깃, 한국·일본=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겨냥할 것이다. 두 나라는 무기 판매의 주요 시장이고, 미국 러스트벨트 지역의 주요 산업인 철강과 자동차의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美연준, 금리인상 기조 ‘불변’=미국 연준은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의 가능성만을 내비쳤다. 근본적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 유로존의 경우도 부채축소 과정을 끝내고 반전(反轉)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 말 한국 ‘금융위기’ 재발=세계적 금리인상 흐름 속에 한국의 가계부채가 올해 말 2000조원에 육박하면서 금융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1997년처럼 외환위기로 발전하진 않겠다.

◆한국, 넛크래커 현상 심화=한국은 주력 산업 대부분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다. 미래 산업에서는 미국·유럽·일본이 쳐놓은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넛크래커(Nut Cracker, 호두까개) 현상이다. 한국은 지난 5년간 글로벌 경쟁력 상실 1단계였고, 이제 2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10~15년 안에 거의 모든 주력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잃어버린 20년’ 가능성 높아=가계부채발 금융위기에 제조업 공동화가 겹치면 중산층은 타격을 받고, 실업대란이 닥칠 것이다. 여기에 넛크래커 현상, 저출산, 고령화 등이 맞물리면 한국이 맞게 될 가장 가능성이 큰 미래는 ‘잃어버린 20년’이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저자들은 책 말미에 비교적 간략하게 금융 위기 때의 유망 투자처를 소개하고 있다. 부동산은 제쳐놓았다. 올해 말 불거질 금융위기를 계기로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부동산 가격 정상화’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절호의 투자 기회는 외국에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30년 동안 살아남을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3국, 즉 미국 중국 인도의 주가지수 ‘인덱스’를 사라고 조언한다. 미국 주가지수는 2008년에 21세기 들어 최저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두 번째 낮은 가격으로 미국을 살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상해종합지수는 1500선 밑으로 추락하겠지만, 지금 매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중국 미래에 관련해 확실한 것은 지수 추락 후에도 반드시 회복할 것이며, 지수 2500을 넘어 ‘장기적으로’ 최소 1만 포인트를 넘을 것이란 점이다. 최대 2만 포인트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인도는 2008년 2만 포인트를 찍은 후 50% 이상 폭락했다. 폭락 후 4배나 반등했다. 앞으로 중국 금융위기가 터질 경우 최소 50% 급락할 것이다. 그때 인도의 인덱스는 매우 매력적인 가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