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 사람들이 종종 그리워하는 한국의 특화된 서비스 중 하나는 음식 배달서비스다. 미국에서는 음식 배달이라고 하면 피자나 중국음식점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가 드물고 일반화된 문화도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급속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요의 등장으로 인해 한국에서보다 더 빨리 다양한 배달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흔히 온디맨드 경제(On Demand Economy)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각종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온라인 네트워크 등을 통해 소비자가 원할 때 즉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특히 온디맨드 이코노미가 등장하면서 한국에서는 아직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배달 서비스가 미국에서는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데 바로 ‘장바구니 배달서비스’다.

대부분의 슈퍼마켓이나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배달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장바구니 배달서비스’는 자사의 배달 인력이 아닌 독립 계약자들과 계약을 통해서 물품들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시간 연락을 통해서 물품이 없을 경우 상품을 대체해주기도 한다.

장바구니 배달서비스는 바쁜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긴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기 분유가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거나, 애완견 사료가 없는 것을 알았다면 지친 몸을 끌고 다시 밖으로 나가서 쇼핑을 해야 한다.

그러나 장바구니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면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통해서 필요 물품들을 지정하고 배달 시간을 1시간 이내에서부터 다음날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주문이 들어가면 해당 서비스와 계약을 맺은 전문 쇼퍼가 문자를 통해서 현재 구매하고 있는 물품들을 알려주고, 해당 물품이 품절인 경우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체 상품을 무엇으로 할지 함께 논의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마치 가족이 대신 가서 물건을 사오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장바구니 배달서비스로 제일 유명한 것은 인스타카트(Instacart)로, 연회비를 내고 가입한 후 쇼퍼가 대신 장을 봐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매 주문마다 배달료를 내는 방식이다.

경쟁자 없이 1인자의 지위를 누리던 인스타카트는 후발주자인 쉽트(Shipt)가 저렴한 연회비 99달러로 공세를 펼치면서, 저렴함을 내세우기 위해 쇼퍼들의 임금을 줄였다가 대중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다.

장바구니 배달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신의 차량을 소유한 쇼퍼들이 해당 상점에 가서 일일이 물건을 골라주고, 이를 장바구니에 담아서 배달해주면서 상점까지 왕복하는 시간과 수고를 줄여주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물론 연회비를 내야 하고 서비스에 따라서 팁을 내야 하지만, 차량 운전에 따른 기름 사용과 수고 등을 감안하면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온디맨드 이코노미로 이보다 앞서 인기를 얻은 것은 음식배달 서비스로, 한국의 자장면이나 치킨 배달서비스가 그립다는 말이 무색하게 식당에서 갓 만든 따끈한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한국에서도 음식 배달 서비스는 다양한데 오토바이가 음식을 배달하는 한국과 달리, 우버 운전자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직접 받아오기 때문에 차량 배달이라는 점이 다르다.

음식배달서비스는 그룹헙, 도어대시, 포스트메이트, 우버이츠 등의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포스트메이트가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서 신청을 하기도 했다.

포스트메이트는 음식배달에서 벗어나 월그린스와 같은 드러그스토어 제품과 아메리칸 어패럴의 의류제품 배달까지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