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각) 혼조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9%(0.5달러) 상승한 배럴당 56.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1%(0.05달러) 내린 66.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WTI 기준 12월보다 3.1% 오른 평균 배럴당 59.0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유류의 수요가 걸려있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된 데 주목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단은 지난주 베이징에 이어 이날 워싱턴에서 협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무역협상을 둘러싼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면서, 협상 과정의 잡음을 두고 과잉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스콧 바우어 프로스퍼 트레이딩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의 상황은 하나의 트윗이나 조그만 소식에 좌우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은 진척을 보이고 있는 데 기대감을 높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소식 또한 유가를 움직이는 모습이다. OPEC과 러시아로 구성된 ‘OPEC+’의 감산 합의로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20% 이상 반등했다. 여기에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제재하면서 유가 상승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원유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2월 15일까지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수출량은 일평균 62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오는 3월 수출할 것으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이 예상한 양인 690만배럴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는 하루 평균 120만~150만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유전인 사파니야 산유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2주 전 전력케이블 손상 사고에 따른 보수작업을 위해 사파니야 산유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전 보수작업은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석유 수요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OPEC은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을 하루 124만배럴로 낮춰 전망했다. 중국의 자동차제조협회(CAAM)이 집계한 지난 1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237만대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줄은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