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진료, 예약, 상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용 챗봇 웨저 활용모습. 출처=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가 병원 진료‧예약‧상담에 특화된 챗봇 스타트업에 대한 엑셀러레이팅을 시작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는 19일 의료 챗봇 스타트업 ‘웨저’에 투자하고, 엑셀러레이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엑셀러레이트는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해서 엔젤투자, 사업공간,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웨저는 병원에 특화된 챗봇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에는 환자가 진료 예약이나, 진료비, 진료시간 등을 문의하기 위해서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야 했고, 병원에서는 이를 콜센터나 전담 직원이 응대해야만 했지만 챗봇을 이용하면 환자는 주말과 야간 등 24시간 편리하게 병원에 문의할 수 있다.

병원은 콜센터 직원의 감정 노동 완화와 단순반복적인 상담 업무를 절감하며, 사전 문진을 통해 진료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챗봇에 축적된 데이터로 고객 관리와 마케팅 분석도 가능하다.

웨저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공식 챗봇 빌더 회사로, 병의원에 특화된 챗봇 서비스 ‘케어봇’ 등을 제공한다. 병원은 케어봇을 통해 진료 상담, 진료 예약, 병원 안내, 이벤트 홍보, 사전 문진 등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학교병원은 2017년 웨저의 케어봇을 도입했다. 이날까지 전국 200여 병의원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웨저 관계자는 “병원을 대상으로 챗봇을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한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의 성과다”면서 “현재 병원 홈페이지나 카카오톡 친구 추가, 네이버톡톡 등을 통해 서비스되는 병원 챗봇은 대부분 웨저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저에 따르면 케어봇의 활용도는 이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금까지 축적된 75만여 건의 상담 중에 병원 민원과 예약의 경우 95% 이상이 해결돼 상담원의 부담을 덜었다. 챗봇을 통한 진료 예약 중 33%는 주말과 야간에 이뤄졌다.

이번 DHP의 투자와 엑셀러레이팅을 바탕으로 웨저는 케어봇을 더 많은 병원에 도입시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서비스를 보험사나 건강검진센터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웨저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챗봇의 결합, 혹은 건강관리 챗봇과 같은 영역으로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해유 웨저 대표는 “웨저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병원과 환자의 편의를 모두 만족시키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면서 “DHP의 의료 전문성에 대한 노하우를 웨저의 기술력과 결합해 환자와 의료진의 의사소통과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는 인공지능 챗봇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섭 DHP 대표파트너는 “웨저는 챗봇을 통해 이미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서 “DHP의 의료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 웨저의 서비스를 더 많은 병원으로 확대하고, 챗봇 기반의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