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바이러스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신라젠이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전환사채(CB) 3000억원을 조달해 주목된다. 신라젠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신라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항암바이러스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신라젠이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신라젠 주가는 19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21%(900원) 오른 7만5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키움증권 등 자산운용사로부터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신라젠이 발행하는 CB의 이표금리는 연 1%다. 만기수익률은 연 4%수준이다.

후순위 출자자의 수익률은 연 8% 내외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후순위 출자자를 구하는 대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유전자 재조합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항암바이러스 ‘벡사벡(JX-594)’은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올해 안에 1차 중간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임상 결과가 유의미하다면 품목허가신청은 2020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찬‧전홍재 분당 차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이원석 박사 연구팀은 항암바이러스 ‘벡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해 치료 효과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몸속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의해 기능이 억제되지 않도록 보호하여 환자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치료제다. 이미 여러 암 종의 표준 치료법으로 제시되었으며, 올해 노벨상이 이를 발견한 두 연구자에게 수상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겨우 30%의 환자에게만 항암효과를 보일 뿐, 치료 반응이 제한적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된 바이러스인 펙사벡을 종양 속으로 투여하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종양 미세환경이 리모델링되고, 면역 신호전달 체계가 변화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에 따르면 항암바이러스와 2종의 면역관문억제제(PD1, CTLA4)를 삼중 병용한 결과, 40%의 실험군에서 종양이 완전 소실되었다. 투여가 끝난 후에도 장기간 치료효과가 지속돼 생존기간도 연장됐다.

펙사벡 임상과 관련, 배기달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라젠은 하반기에 면역관문억제제인 ‘옵디보’와의 병용 임상 결과 발표, 신장암 임상 진행 경과 발표 등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에는 JX-970의 임상 진입이 예정돼 있어 올해 임상 이벤트가 풍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CB 조달 등은) 이날 공시를 통해 정확히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