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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지금까지 이런 소통은 없었다 ‘엘룬’ 대만 현지화 전략은

게임빌-컴투스 백경진 대만 지사장 인터뷰

전현수 기자 hyunsu@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2.26  09: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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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게임 업체들의 대만 시장 관심도는 높다. 1인당 결제율이 높고 국민들의 게임 관심도도 상당하다. 해외 시장 중에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성향과 가장 비슷한 시장으로도 꼽히는 게 대만 시장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성공한 게임이 대만 시장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여럿 있다. 최근엔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며 대체 시장으로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게임빌은 대만 시장에 적극적으로 역량을 쏟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게임빌은 자사의 기대작인 수집형 모바일 MMORPG ‘엘룬’을 지난 1월 24일 대만, 홍콩, 마카오 시장에 출시했다. 출시 초기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4위, 매출 순위 30위권을 기록하는 등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게임빌은 대만 시장 공략을 위해서 ‘현지화’와 ‘장기 서비스 추구’에 방점을 찍었다. 게임빌-컴투스 대만 지역 서비스를 이끄는 백경진 지사장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했다. 

   
▲ 게임빌 백경진 대만 지사장. 출처=게임빌

대만 시장, 경쟁은 과열되고 유저는 쉽게 떠나고

대만은 흔히 한국과 유저 취향이 비슷해서 진출이 비교적 쉬운 게임 시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경진 지사장은 “사실 대만 유저들은 게임의 현지화, 번역에 매우 까다롭다”면서 “전통적으로 게임 자체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해외 게임이라도 거부감이 크게 없기 때문에 쉽게 도전해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만큼 쉽게 떠나기도 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에는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의 판호 이슈 때문에 대만 지역 진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는 올해 타이베이 게임쇼 규모의 성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백경진 지사장은 “대만 시장은 마케팅이 매우 치열하고 과열되고 있고, 점차 운영의 고도화가 요구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대만이) 중화권으로 종종 통칭되기도 하지만, 중국과 대만 시장은 언어부터 인프라 환경까지 매우 큰 차이가 있어 각각 출시 전략은 별도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집형 RPG ‘단기 수익’ 치중?… 장기 전략으로 접근한다

대만 시장 유저들의 RPG 관심도는 높은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콘솔이나 PC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RPG는 강세였으며 이는 모바일로도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그중에서 수집형 RPG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르다. 엘룬이 대만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기가 있는 장르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백경진 지사장은 “(엘룬의) 게임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지만 대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하면 엘룬만의 차별화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했다”면서 “수집형 RPG는 보편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장르로 보지만, 그동안 다수의 수집형 RPG게임들이 대만 시장에서 단기 수익성에 치중한 서비스를 하고, 금세 서비스의 기본 퀄리티도 지키지 못하는 사례들을 보며 엘룬은 정반대의 전략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초반 수익성만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유저들의 신뢰를 얻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게임의 초반 동선과 보상 등을 유저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정비해 유저 만족도를 높였다. 그는 “우리의 서비스가 그동안 무리한 과금 유도의 게임들에 지친 대만 유저들이 오히려 과금까지도 즐겁게 해주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믿고, 신뢰를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엘룬 대만 출시 이미지. 출처=게임빌

현지 마케팅 전략, “‘아! 우리를 위해 준비했구나!’”

게임빌은 엘룬의 대만 유저들에게 현지 서비스에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 노력했다. 백경진 지사장은 “이를 위해 대만, 홍콩, 마카오 전용 캐릭터인 ‘버블티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으며, 대만 고등학생 교복, 홍콩 이소룡 트레이닝복 등의 콘셉트의 코스튬을 만들어 현지 유저들이 보자마자 ‘아! 우리를 위해 준비했구나!’라고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출시 전 사전 예약 이벤트 기간부터 커뮤니티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커뮤니티를 통해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버블티 캐릭터의 이름을 유저 투표로 정해서 실제 출시 때 반영했다. 많은 유저들이 자기 의견이 반영됐다는 것에 높은 만족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출시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버블티를 한 잔씩 주는 게릴라성 오프라인 이벤트, 선호 캐릭터 사전 투표 이벤트 등 감성 마케팅에도 신경 썼다.

게임빌은 대만에서 외국 게임 최초로 담당 PD가 직접 소통 채널을 운영한다. 대만은 자국산 게임이 적고 시장의 게임 대부분이 해외 게임이다. 대만 유저들은 개발진과의 직접 소통 기회가 거의 없는 환경인 것이다. 게임빌은 이 지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엘룬 개발진은 개발일지 게시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댓글도 매일 확인하고 회신하고 있다.

백 지사장은 “소통 채널 개설을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듣고, 개발진이 개선의 방향을 토론하고 가끔은 유저들에게 개발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면서 “이런 운영을 했던 게임은 없었기 때문에 우리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원빌드 기반 순차 출시로 ‘현지화’에 방점

글로벌 원빌드 운영이란 여러 빌드가 아닌 하나의 게임 앱에 여러 언어를 탑재해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언어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대한 특수 설정 등을 적용해 하나의 앱으로 전 세계 서비스를 진행한다. 하나의 클라이언트(앱)지만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 서버를 분기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앱으로 태국에서 접속하는 유저는 아시아 서버, 미국에서 접속하는 유저는 북미 서버로 진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식이다. 원빌드 운영은 효율이 뛰어나고 업데이트 시 전 세계 동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글로벌 원빌드 기반 순차 출시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즉, 지역별로 출시 시점과 전략에 차별화를 주는 것이다. 순차 출시의 장점은 지역 현지화와 운영, 마케팅 등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백경진 지사장은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성뿐만 아니라 운영과 마케팅의 고도화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략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 전략은 게임빌의 탈리온 일본 출시 성과가 드러나며 효과를 검증했다. 백 지사장은 “글로벌 원빌드 기반 순차 출시는 그동안 원빌드의 기술적 노하우가 쌓여있고,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 이미 현지 법인들의 역량이 충분히 쌓인 게임빌-컴투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백경진 지사장은 “올해 엘룬을 시작으로 게임빌-컴투스의 신작을 각각의 전략과 목표로 대만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면서 “대만 유저들에게 게임빌-컴투스 게임의 유저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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