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미국에서 갤럭시S10과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가운데, 애플이 폴더블에 가까운 접는 디스플레이 특허 기술을 일부 공개해 눈길을 끈다.

씨넷은 15일(현지시간) 애플이 접는 디스플레이 특허 기술을 공개했다고 보도하며, 해당 특허는 2011년 처음 출원되어 2016년 기술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술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의 스마트폰을 펼치는 방식으로 소위 태블릿 사용자 경험을 잡으려는 경쟁사와 달리, 애플은 기존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는 수준의 기술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때 4인치 아이폰을 고수하며 강조했던 미니멀라이즘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경쟁사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태블릿 수요를 강하게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아이패드의 애플이 이를 답습할 수 없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섰다는 말도 나온다.

▲ 2018년 초 공개된 아이폰 폴더블 콘셉 이미지. 출처=갈무리

업계에서는 애플이 접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한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가 애플의 심장부인 미국에서 구체적인 사양까지 일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애플도 기술 우위를 보여주기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슷한 전략을 공개했다는 말이 나온다.

문제는 애플의 기술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점이다. 경쟁사들이 속속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까지 공개하는 상황에서 '너무 늦은 것 아닌가'라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사실상 예약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개발 중인 폴더블폰을 처음 공개했다. 폴더블폰에 적용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과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IT매체 BGR은 1일(현지시간) 갤럭시S10 플러스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일부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지로만 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슬림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펼치면 안쪽 이미지가 보이고 밖의 접힌 쪽에도 이미지가 나오는 일종의 더블 디스플레이다. 여기에 초음파 기능을 탑재한 기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영상을 통해 스마트폰 하단의 장치를 부착해 임산부가 스스로 태아의 모습을 체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이미지. 출처=갈무리

화웨이는 5G와 폴더블을 동시에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MWC 2019에서 공개한다.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는 방식이 유력하며, 초기 의미있는 물량 생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ZTE는 경첩의 모서리 부분을 긴 화면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LG전자는 듀얼 디스플레이 수준의 단말기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린 빈 샤오미 창업주는 지난 1월 23일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연했다. 디스플레이를 밖으로 접는 특이한 방식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 스타트업 로욜(Royole)은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한 상태다.

한편 신기술 지각생 애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올해 스마트폰의 트렌드인 5G와 OLED 등에서 두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장 5G만 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이 올해 5G 정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으나, 애플만 조용하다. 애플이 퀄컴과 특허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인텔과 손을 잡았으나, 인텔이 2020년까지 5G칩을 완성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폰에 적용될 인텔의 LTE 모뎀이 퀄컴의 모뎀보다 느린 것으로 알려져 애플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플은 다른 제조사들이 OLED에서 반 발 느리다. 프리미엄 상위 라인업은 OLED로 채웠으나 아직은 아이폰XR로 LCD를 고수하고 있다. 완전 OLED로의 전환은 빨라도 2020년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 외에도 트리플 카메라 트렌드도 쫒아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