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OS RP. 출처=캐논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차지를 위한 카메라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캐논은 무게와 가격을 줄인 두 번째 풀프레임 카메라를 공개했다. 니콘과 소니는 기존 카메라에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함으로써 기존 사용자의 충성도에 신경 쓰고 있다. 한편 올해 라이카, 시그마, 파나소닉 등 L 마운트를 기반으로 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든다. 지난해 하반기 캐논과 니콘의 참전으로 뜨거워진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이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풀프레임 카메라란 35mm 필름 규격과 동일한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 카메라를 의미한다. 35mm보다 더 큰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도 있지만, 통상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전문가와 하이엔드 아마추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풀프레임보다 작은 센서로는 APS-C가 있으며 이는 보급·중급형 미러리스에 탑재되는 중간 단계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발전하며 2011년 이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힘을 잃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급형 카메라보다는 스마트폰이 따라올 수 없는 화질과 성능을 제공하는 중급 고급형 카메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카메라 업체들이 풀프레임 카메라에 주력하는 이유다.

캐논과 니콘 등 전통 카메라업체는 APS-C 타입 센서를 탑재한 중급형 미러리스는 생산하고 있었지만 그보다 상위 기종인 풀프레임 탑재 미러리스 카메라는 판매하지 않았다. 반면 디지털 제품 제조·판매 업체 소니는 지난 2013년 일찍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 알파7 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했다. 이미 제품은 3세대까지 라인업이 나왔으며 같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에서도 A9, A7M3, A7RM3 등 모델을 생산한다.

캐논과 니콘은 지난해 하반기 각각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시리즈 ‘EOS R’과 Z시리즈 ‘Z6, Z7’를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출시 직후 캐논과 니콘은 소니가 독점하던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을 22%, 10% 수준으로 가져가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캐논은 2월 14일 또 하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공개했다. 3월부터는 판매에 들어간다. 새로 공개한 ‘EOS RP’는 2420만 화소 CMOS 센서를 탑재했으며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EOS R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64만9000원으로 책정됐는데, 본체 기준으로만 시장에 나온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 보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캐논은 신제품 EOS RP를 통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풀프레임 카메라의 가격과 무게 부담을 줄여 여성 사용자 확대 등 풀프레임 카메라 대중화를 이끌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논은 2019년 내 출시될 새로운 RF 렌즈 6종도 개발 발표했다. 고성능 줌 렌즈 삼총사’로 불리는 F2.8 고정 조리개 줌 렌즈 ‘RF 15-35mm F2.8 L IS USM’, ‘RF 24-70mm F2.8 L IS USM’, ‘RF 70-200mm F2.8 L IS USM’가 연내 출시된다. 여기에 F1.2의 밝은 조리개를 갖춘 ‘RF 85mm F1.2 L USM’와 DS(Defocus smoothing) 기능을 갖춘 ‘RF 85mm F1.2 L USM DS’ 등 2종의 단초점 렌즈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넓은 줌 범위를 지닌 ‘RF 24-240mm F4-6.3 IS USM’도 함께 발표됐다.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렌즈는 바디 이상의 경쟁력을 갖는다. 캐논이 올해 렌즈 출시 계획을 소화한다면 1년 만에 새로운 마운트의 RF렌즈 수를 10종까지 늘리는 셈이다. 속도를 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니콘도 렌즈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Z 14~30㎜ F4S, Z 58㎜ F0.95S 녹트를 출시한다. 특히 조리개 값 0.9를 지원하는 Z 58㎜ F0.95S 녹트는 매우 밝은 조리개 값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DSLR과 달리 Z시리즈 카메라에는 새로운 마운트 시스템을 적용하며 마운트 구경이 커지고 플랜지백 거리가 짧아지는 등 좋은 성능 렌즈 개발에 유리한 조건이 된 탓이다. Z 24㎜ F1.8S, Z 85㎜ F1.8S, Z 24~70㎜ F2.8S, Z 70~200㎜ F2.8S 등 폭넓은 활용성이 돋보이는 제품들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콘은 Z7과 Z6 제품의 펌웨어 업데이트도 예고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추가되는 주요 기능은 Eye AF, LAW 동영상 코덱, CF Express 호환 등이다. AE(자동 노출) 추적의 경우 기존 AF 추적 외 연속 고속(확장) 모드에서도 가능해진다. Eye-AF 지원과 AF 및 AE 성능 향상은 오는 5월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RAW 영상 출력과 CFexpress 메모리카드 호환 가능 시기는 미정이다.

소니는 지난 1월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자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A9, A7M3, A7RM3에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실시간 트래킹, 실시간 Eye AF기능, 위상차 AF조리개 범위 확대 등 주요 업데이인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들어오진 5년이 넘었기 때문에 이미 30종이 넘는 렌즈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