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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파월과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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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Fed였다. 기준금리 동결, 자산긴축 조기 종료 등 통화 정책 방향성 변화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할 만큼 1월 FOMC성명서 발표 후 파월 의장이 보여준 태도는 놀랍도록 비둘기였다. 금리 인상과 Fed 대차대조표에 대한 태도가 그 두 가지다. 파월은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미국 내 투자자들은 파월이 달라진 태도를 보이자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고 오히려 금리 인하 확률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대차대조표에 대한 파월이 보여준 생각 변화도 파격적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에서 자산 축소가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하고 향후 위기가 재발할 경우 언제든지 양적완화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지난 1년 반동안 5천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Fed 총자산이 신흥국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힌 가운데 자산 축소 종료 가능성은 금융 시장에 매우 긍정적 변수다.

7일 인도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6.50%에서 6.25%로 25bp 인하했다. 상당수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전격적인 기준금리 결정으로, 최근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선언한 미국 연준의 행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인도중앙은행이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이후 줄곧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기준금리가 인하된 것은 1년6개월 만이다. 이번 인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그간 이머징 중앙은행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려됐던 자본유출, 환율 부담 등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경기 여건에 부합하는 통화정책을 취할 여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이에 따라 추후 경기부양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국가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도에 이어 가깝게는 중국이 기준금리를 포함한 통화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하며 브라질의 경우도 잠재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한 국가로 분류될 수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1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의 하향과 더불어 물가 전망을 1.7%에서 1.4%로 큰 폭으로 하향조정 했으나, 통화당국이 경기 여건과 함께 금융안정을 현재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이머징 국가들에 비해 인하 논의가 본격화될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지난 5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연설이 있었다. 표면적으로 미국의 통합을 강조했지만, 결론은 트럼프의 마이 웨이였다. 셧다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국경장벽에 대한 타협안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3주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협상이 순조롭지 않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해 온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은 위헌의 소지가 있어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예산안 협상에 교착상태가 계속되면 16일부터 다시 셧다운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셧다운 중단기간에 대한 연장발표가 없다면 다음주 후반부터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2018년 2월 미국은 부채한도 적용을 1년간 유예한 바 있다. 즉 2019년 2월까지 부채한도를 늘리든지 다시 적용기간을 유예하든지 해야 한다. 셧다운이 길어지고 부채한도가 문제가 되는 경우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음을 신용평가사 Fitch가 경고한 바 있다.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금융시장의 영향을 살펴보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졌다. 미국 S&P 500지수는 이후 3거래일 동안 6.6%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였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동일기간 45bp하락했다. 신용등급 강등 초기의 달러화의 방향성은 불분명했다. 미국의 통화인 달러화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악재인지 호재인지 해석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화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힘을 얻으면서 향후 수개월간 달러강세가 진행되었다.

보호무역 정책에서도 물러섬이 없었다. 오히려 대통령의 보복관세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호혜무역 입법화를 촉구했다. 이는 언제든 글로벌 무역분쟁을 야기하며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의 관세장벽을 높이고, 더 과감하게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시간이었다.

문제는 이번 연설에서 원론적인 언급에 그친 인프라투자 정책이나 지난해 성장을 견인한 감세 정책과 달리, 보호무역 정책은 고용과 경제 성장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투자와 고용이 양의 상관관계를 형성하는 반면 무역수지 변동과 고용은 뚜렷한 역의 관계를 보인다. 트럼프정부가 의도한 바와 달리, 미국 제조업 보호를 위한 무역정책이 글로벌 교역 여건을 악화시키면서 오히려 제조업 경기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감세에 의한 미국 경제성장은 올해 2분기 이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보호무역정책에만 의존할 경우 성장률은 우려보다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김주신 한국금융교육원 이사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2.11  08: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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