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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세상에 없는 맛을 만드는 사람들

45년 바나나맛 우유로 신세대 선풍 일으킨 황신석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원

견다희 기자 kyu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1.29  10: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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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에게 ‘목욕탕 우유’ 이미지가 강한 ‘바나나맛우유’는 어쩌면 식상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1974년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이어온 있는 빙그레의 단지우유 바나나맛우유가 최근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광고, 오프라인 공간 등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유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하나도 바로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다. 빙그레는 이번 콘셉트로 다양한 맛의 단지우유를 선보이고 있다.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그 또한 ‘관심’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왼쪽부터)바나나맛우유를 담당하고 있는 빙그레의 황신석 식품연구소 연구원과 이수진 마케팅팀 과장이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황신석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원은 바나나맛우유 담당자로 이번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 플젝트를 이끌고 있다. 황 연구원이 마케팅팀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년 전이다.

한정판 제품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수십가지의 향신료 샘플을 활용해 출시 시기와 트렌드, 이슈에 맞춰 맛, 디자인, 패키지 등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제품을 만들어야 해 어려움이 많았다.

황 연구원은 “마케팅팀을 불러 하루에 40~50개의 샘플을 맛보게 했다”면서 “우유와 괜찮은 조합을 찾는 것도 어려웠고 제품화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최근에 출시된 귤맛우유도 샘플 조합 중 가장 반응이 좋아 제품화가 결정됐다. 그러나 통상 우유는 망고와 같이 단맛이 나는 과일과 잘 어울린다. 신맛이 나는 과일과 어울리지 않는다. 우유에 신맛이 들어가면 우유가 찐득해지기 때문이다. 신맛 대신 어떻게 귤의 맛을 재현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바로 귤껍질의 씁쓸한 향이다. 귤에 대한 새로운 맛의 해석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었다. 제품에 ‘맛’을 표기하기 위해서는 원물이 들어가야 하는데 귤의 원료수배도 쉽지 않았다. 이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고 탄생한 것이 바로 귤맛우유다.

오디맛우유, 귤맛우유 등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는 출시 직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물론 호불호도 갈렸다. ‘귤맛은 우유와 어울리지 않는다’, ‘귤맛이라면서 귤 함량이 적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에 황 연구원은 “원유함량은 원가 절감의 목적이 아니라 맛있는 맛을 만들기 위한 비율 조정”이라고 말했다.

   
▲ 이수진 마케팅 과장은 장수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 바나나맛우유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층 유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수진 마케팅팀 과장은 “사실 세상에 없던 맛 우유 한정판 시리즈는 판매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1974년부터 똑같은 그 맛, 그 모양의 바나나맛우유가 재밌고 색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바나나우유와 함께 새로운 제품이 매대에 진열되면 바나나맛우유도 함께 주목받기 때문에, 단독 전략이기보다는 바나나맛우유 전체적인 전략인 것이다. 바나나맛우유의 전통이 있다면 신규 향료로 브랜드의 새로움, 젊은 층 유입, 다양한 대상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운영 전략이다.

빙그레는 그동안 바나나맛우유가 가진 이미지와 달리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옐로카페, 올리브영과 뷰티제품 협업, 마이스트로(빨대) 등이 그 일환이다. 새로움을 줄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타깃을 끌어들이고, 본 브랜드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장치인 셈이다.

이 과장은 “요즘 젊은 세대는 광고 매체를 잘 보지 않다 보니, 어떻게 이들에게 다가갈까 하는 고민 끝에 나온 것이 옐로카페다”면서 “카페는 하나의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데이트도 하는 공간으로 카페라는 공간에 바나나맛 브랜드를 접목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예측대로 옐로카페는 젊은 10대부터 30대까지 밀레니엄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자리돋움했다.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라떼, 디저트 등의 새로운 메뉴도 만들었다. 바나나맛우유 굿즈도 만들어 완판을 기록했다.

바나나맛우유를 코스메틱 형태로 만든 올리브영과의 협업도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해당 제품은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1020세대 여성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갔다.

‘마이스트로’는 바나나맛우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짝꿍 ‘빨대’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서 같은 우유를 색다르고 재밌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프로젝트다. 링거스트로우, SOS스트로우(분무기), 자이언트 스트로우, 러브스트로우 등 20대가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는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 황신석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도 바나나맛우유를 통해 다양한 맛을 재현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움과 재미를 주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바나나맛우유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황 연구원은 “귤맛우유, 오디맛우유, 카레맛우유, 마늘맛우유 등 왜 이런 맛의 우유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딸기우유, 초코우유 외에는 다른 것들은 잘 어울리기가 쉽지 않더라”면서 “카레맛우유는 정말 최악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맛을 혀뿐만 아니라 식감, 분위기 등 복합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원하는 맛을 제대로 재현하기 어렵고 각자의 취향에 맞추기도 어렵다”면서 “그래도 앞으로도 이종 간의 결합 등 다양한 향료를 이용해 다양한 맛을 재현하기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마지막 질문에 답을 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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