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이코노믹 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높은 인기로 1월 계약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출고대수가 3200여대에 그치면서 소비자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자동차 딜러들은 핵심모델인 팰리세이드 프레스티지 구매 시 약 7개월의 대기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한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까지 1월 계약 대수는 1만558대다. 출고분은 3229대로 계약 대수 3분의 1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출고분이 1908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출고 속도가 더딘 편이다.

자동차 딜러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계약 후 출고까지 시간은 최대 7개월 가까이 소요된다. 국내 자동차 출고기간이 7개월 이상 걸린 사례는 드물다. 특장차나 버스 등이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정도 걸린다.

기아자동차 카니발 리무진이 통상 3개월~6개월 소요된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IG와 싼타페는 3주에서 1달 정도 걸린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쉐보레 등은 평균 1달의 출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팰리세이드는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차라고 할 수 있다.

예측한 수요보다 인기를 끌면서 출고가 늦어지자, 현대차는 오는 4월까지 팰리세이드 생산계획 1만6700대를 2만5000대로 늘릴 방침이다. 이는 월 4000대 수준의 출고량을 월 6000대 수준으로 상향하는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전량 울산 4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신차 품질 점검 등으로 출고가 늦어지고 있지만, 계획에 따라 생산 속도가 더욱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7인승 세팅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임형택 기자

몰리는 사양 피해야 ‘빠른 출고’

팰리세이드 2.2 디젤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4WD의 출고 대기시간이 7개월이다.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프레스티지 4WD는 출시일인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요청분은 올해 4월 이후 요청 순으로 출고된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스타일 패키지 선택 시 같은 기간이 소요된다. 스타일 패키지에는 풀 LED헤드램프와 20인치 휠, 미쉐린 타이어 등이 있다.

더욱 빠른 출고를 원한다면 집중되는 사양을 피하면 된다. 현재 계약은 2.2 디젤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4WD에 집중되고 있다. 기본형 트림 익스클루시브 2WD를 선택할 경우 출고가 비교적 빠르다.

컬러 선택도 중요하다. 국내 한 자동차 딜러는 “외장 컬러는 스틸 그라파이트가 인기다”라면서 “반면 문라이트 클라우드는 출고가 수월한 편이기 때문에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디젤 2.2 모델과 20인치 휠을 동시에 선택한다면 출고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면서 “가솔린 모델이나 18인치 휠을 선택하면 비교적 차를 일찍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익스클루시브 스타일 사양을 제외한다면 4~5주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출고 가능하다”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20인치 휠. 사진=이코노믹 리뷰 임형택 기자

적절한 트림선택 기준은?

팰리세이드는 3475만원의 익스클루시브와 4030만원의 프레스티지 등 두 트림으로 구분된다. 스마트 크루즈콘트롤, 차로유지보조, LED 헤드램프, 20인치 휠, 7인치 LCD 클러스터, 인조가죽 감싸기, 파워 테일게이트, 내비게이션, 가죽시트가 포함된다.

기본형 익스클루시브 트림 구성이 상당히 괜찮다. 3.8ℓ V6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전방충돌방치와 차로이탈방지, 전후방 주차경고, LED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이중접합차음유리, 전자식 변속버튼, 3존 오토에오콘, 운전석 파워시트, 후방카메라 등이 모두 기본사양이다.

추가 가능한 옵션 등은 선택사양 수준이다. 풀 LED 헤드램프와 20인치 휠의 스타일 패키지는 128만원, 파워 테일게이트가 포함된 컨비니언스 패키지 79만원, 동승석 파워시트와 3열 파워폴딩은 69만원이다. 디젤 2.2 엔진 147만원, 사륜구동 231만원, 7인승 독립시트 29만원, 선루프 88만원은 모든 트림이 공통 가격 옵션이다.

3475만원의 익스클루시브 기본 트림에 스타일 128만원, 컨비니언스 79만원, 선루프 88만원을 더하면 3770만원으로 외관상 풀옵션에 해당한다. 2.2 디젤 추가시 차량 가격은 3917만원이다.

▲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실내 가죽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임형택 기자

실내에 가죽시트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3열 파워폴딩시트, 동승석 파워시트, 안전하차보조, 2열 도어커튼, 액티브 노이즈콘트롤 등도 적용할 수 없다. 프레스티지와 달리 인조가죽과 리얼스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기본형 인레이 형태 시트로 고급감이 덜하다.

가솔린 풀패키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4030만원의 익스클루시브에 나파가죽시트와 스웨이드 내장재의 디자인 패키지 74만원, 3열 파워폴딩이 포함된 패밀리 69만원, 러기지 스크린이 포함된 라이프 59만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테크 177만원 등을 포함하면 4409만원이다.

3.8 V6 가솔린은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다. 적당한 수준의 사양인 AWD 18인치가 리터당 9.0km의 복합연비를 낸다. 2.2 디젤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다. 소비자 선호사양인 AWD 20인치 모델은 복합연비가 리터당 11.5km다. 자동차세는 3.8 가솔린 연간 98만2280원, 2.2 디젤 연간 57만1740원이다.

▲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가격표. 자료=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