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126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가 파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 시어스홀딩스의 에디 램퍼트 회장이 파산경매에서 52억달러(약 5조8370억원)로 낙찰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산보호 신청을 한 시어스의 자산매각 입찰에서 시어스홀딩스의 에디 램퍼트 회장이 52억달러로 이 체인을 다시 인수했다.

램퍼트 회장은 입찰에서 50억달러(약 5조6125억원)를 제시했다가 약 52억달러로 다시 올렸다. 이는 더 많은 부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는 램퍼트 회장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ESL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수가 최종 확정되면 최대 4만5000명의 고용과 미국 425개 점포의 영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번 주 중 공청회를 앞두고 채권단이 램퍼트 회장의 매수에 반대하며 사업청산을 요구하고 있어 최종 승인까지는 난항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서작성과 파산법원의 인가도 필요하다. 시어스홀딩스와 ESL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시어스는 앞서 아마존 산하 유기농 체인인 홀푸즈마켓이 폐쇄 매장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나서 오프라인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홀푸즈마켓의 미국 매장 수는 약 470곳이다. 업계에서는 시어스 매장들이 보행자의 왕래가 많은 곳에 있어 매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시어스는 1970년대와 80년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에 이르는 연매출을 기록하는 등 최전성기를 누리고 1990년대 들어 월마트 등 후발주자에 밀리기 시작하다가 2000년대 이후 아마존의 부상으로 치명타를 입은 유통체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