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먼지 속에 쌓여있던 그림들의 먼지를 털어내고 기름칠을 하는 과정에서 벗겨지고 달아빠진 부분과 물감의 균열을 보수하기에 바쁘다. 그러함으로 작은 창조자의 손을 통하여 재생되는 그림들의 윤기는 곧 부활이며 삶을 회복하는 한 줄기의 희망의 빛이다.
특히 힘든 일은 1000여점이 넘는 자료를 40%로 줄여야하는 도록작업의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한다. 나의 마음 같아서는 한 점 한 점 관계의식이 따르기 때문에 도저히 가려낼 수가 없어 전문 편집진에게 넘겨 선별을 의뢰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도 따른다.
하지만 너무 너무나도 감동스러운 것은 나를 걱정하는 제자들의 자발적인 주선으로 나의 호를 딴 울림회가 결성되었고, 약 1년 동안 치밀한 계획과 추진력으로 도록과 전시금을 마련해 주었다. 그들은 매월 한 차례씩 모여 친목과 우의를 돈독히 하였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임과 기획적인 행사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의 큰 감동은 가슴 충만한 나의 생애에서 처음 있는 일이므로 눈시울이 뜨거워 몸을 숨길 수 없다. 앞으로 울림회에서 이 나라의 비중 있는 화가들이 많이 배출 할 것으로 확신하면서 울림회의 놀라운 축복과 기적을 간절히 기원한다.
△글=최예태((서양화가 최예태, 최예태 화백, 최예태 작가, 崔禮泰 作家,CHOI YE TAE, ARTIST CHOI YE TAE)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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