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길은 그야말로 준엄한 산령을 넘는 가시밭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이다. 섣불리 대들어서도 안 되며 안이하고 미온적인 접근도 금물(禁物)이다. 시뻘겋게 달구어진 쇠꼬치로 뚫어야 하는 비장한 각오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어려운 번뇌를 극복하면서 끊임없는 정진과 투쟁으로 일구어 내는 희열감이 없다면 도전할 기력을 찾지 못할 것이다. 예술과 작가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소중한 극약처방은 곧 희열감을 맛볼 때의 감동이며 그것을 머금고 사는 예술가는 정년퇴임이 없다는 한줄기 희망이 바로 그것이다.
누가 나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을 땐 서슴치 않고 붓을 들은 채, 내 생을 다하는 일이라고 말하곤 한다. 삶의 지혜란 일손을 덜고 마음을 맑게 하여 고요 속에 사는 것이라 했거늘 그 교훈을 실천하지 못하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누적된 작업량을 본다.
그럴 때 마다 말레가 말했던 “화가는 톱니바퀴와 같은 강인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라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글=최예태((서양화가 최예태, 최예태 화백, 최예태 작가, 崔禮泰 作家,CHOI YE TAE, ARTIST CHOI YE TAE)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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