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합격이 되어 지원직무와 다른 직무에 배치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 면접장에서 당황스럽게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질문에 대한 대응능력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면접관이 보았을 때 다른 직무가 더 적합하겠다고 판단하는 경우와 딱 맞는 직무(자리)에는 지금 자리가 없고 오히려 두 번째 직무역량에 맞는 부서에 앉히려는 의도에서 하는 질문이다.

‘우리 회사는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면접을 봅니다’

→ 채용시즌이 되면 대기업 임원들의 인터뷰기사나 캠리(캠퍼스 리크루트)에서 인사팀 직원들이 회사를 설명하는 경우에 약방의 감초와 같이 등장하는 용어가 ‘직무역량’이다. 직무 능력이 아닌 ‘직무역량’을 말한다.

그러나 취업준비생들이 이 ‘역량’ 그 중에서도 ‘직무역량’이란 단어를 정확하기 쉽지 않은 지 잘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와 역량을 연계해서 설명해 보세요’하고 질문을 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와 직무중심이 아닌 ‘일상적’인 능력 중심으로 설명을 하고 만다.

 

[직무역량의 의미와 회사별 차이]

대개의 취준생들이 구체적인 산업이나 회사는 무시하고 ‘직무’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즉, “영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활달한 성격이며 남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것을 잘 하는 편이다”라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그런 방식도 무난했다. 그러나 이제는 정확하게 산업, 구체적으로 ‘희망회사’의 ‘희망직무’를 말하는 것이다. ‘회사(제품) + 직무’를 잘 이해해야 보다 전략적인 준비나 도전이 가능하다.

즉 앞서 말한 ‘영업직무’의 경우도 그 회사의 제품이 B2B(Business to Business, 회사간 거래, 자재·부품영업·도매영업), B2C(Business to Consumer, 소비자 직접거래, 소비재·서비스영업), B2G(Business to Government, 정부상대거래, 관공서 대상 영업·정부 조달 영업)냐에 따라서 직무 내용과 필요한 역량이 완전히 달라진다.

직접 소비자 영업이 아닌 회사간 거래나 공공기관 거래는 활달함보다는 오히려 과묵함을 갖춘 영업사원이 더 맞는 경우도 많다. 지원 회사에 대한 분석(특히 제품,거래처 등)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직무만 강조해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역량이란?]

영어의 ‘Competency’라는 단어를 통해 이해를 하자. ‘경쟁하다’의 ‘compete’ 와 명사형 ‘ency’가 결합된 단어로 두 가지의 경우에 해당한다. 본인의 다양한 능력 중에 ‘보다 잘 하는 능력’의 뜻과 ‘조직내에서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능력’이다.

(1) 본인이 다른 역량 대비

기업의 직무는 대분류,중분류,소분류로 세분화할 수 있다. 견해에 따라 부분적으로 다를 수 있고, 회사의 사업성격상도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5대 직무로 필자는 분류를 한다

개발, 생산, 영업, 관리, 기획으로 나누어 세분화하면 아래 표와 같다.

대기업 경우에는 모집을 할 때 대분류 수준으로 모집을 하며 서류전형합격자 결정하고 면접할 때에 grouping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취준생은 중분류 단위로 세분화된 수준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 일하게 되는 부서는 대분류기준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적당한 수준의 구체적인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 회사에서 활용하는 차원의 역량 의미

사람을 뽑는 회사와 근무하고자 하는 직원이 가장 잘하고 원하는 직무가 100%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이다. 그러나 그렇질 못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 희망직무가 ‘유행’같이 쏠림 현상이 생겨 본인 희망을 조정하는 경우

* 지원자가 마음엔 드나 희망직무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 경우

* 본인이 회사 업무를 잘 모르고 지원을 했으나, 다른 직무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이런 경우에 뽑아 두고서 부서배치를 하기 전에 본인과 상의하여 다른 직무로 조정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러나, 해당 직무의 최고책임자(임원급)이 면접관으로 들어와 있는 경우는 면접 중에 직접 질문을 하기도 한다. 면접관의 판단으로 뽑고는 싶으나 ‘지원직무’를 감안하여 면접자에게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다.

그 이유를 직접 말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질문형태를 띄게 된다.

“만일 희망직무와 다른 부서로 배치가 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 회사의 직무 특성이 뚜렷하여 전환되었을 경우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면 신중한 답변을 해야 한다. 특히, 직무에 따라 근무지역 등이 달라지며 다른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면접관에게 의미있는 답변을 하여야 한다. 당장 합격하고 싶은 급한 마음에 ‘좋은 게 좋다’는 답은 위험하다

 

[역량과 직무의 연계]

직무역량을 설명하려고 하면 직무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특성은 단순한 직무내용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역량과의 상관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한 때 대학강의에서 짧은 시간에 설명하고자 역량의 의미를 신체와 연계시켜 설명하고자 필자의 캐리커쳐와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만들었다. 간단하게 이 그림으로 설명을 대신하고자 한다

위와 같은 그림을 이해한다면, 취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미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보다 잘 하는 직무역량을 발견,발굴해서 준비,지원해야 할 것이고, 본인이 가진 강점에 맞질 않는 경우는 맞는 직무를 찾아서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