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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리그] 자율주행트럭, 업계 고용 판도 어떻게 바꿀까

트럭업계 고령화 문제, 자율주행으로 해결할 수 있나

장영성 기자 runforres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1.13  12: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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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최근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가 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운전기사 고용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럭업계는 이미 고령화 문제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택시 운전기사보다 트럭 운전기사가 생계에 더 위협을 받을 전망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트럭 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우버는 수송허브 혼류 전략을 이용해 트럭 고용시장과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는 ‘허브투허브(Hub-to-Hub)’를 제안하고 있다. 우버가 제안하는 이 사업 모델은 미국 전역 트럭운전기사 일자리 약 76만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완전 자율주행차가 본격 활성화되는 2050년께 대부분 트럭업계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 미국 트럭 운전사 평균 연령. 자료=우버ATG

트럭 운전자의 고령화

미국은 물류산업에서 트럭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미국 트럭업계가 운전자 고령화라는 문제에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 평균 연령은 42세인데 비해 트럭 운전기사 평균 연령은 49세다. 트럭 운전자 25%는 35세 미만, 55%는 45세 이상이다. 평균 연령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령 운전기사들이 퇴직하면서 젊은 운전기사들의 부족 현상까지 동시에 겹치고 있다. 미국에서의 트럭운전은 한 번 출발하면 목적지까지 며칠이 걸리는 장거리 운송이 대부분이다. 1년 동안 최대 200일은 객지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 이른바 ‘워라밸’을 강조하는 요즘 매력적인 업종이 아니다. 게다가 21세를 넘겨야 트럭운전기사가 되기 위한 상업용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하다.

트럭운전기사 부족 문제는 2012년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미국 트럭협회(ATA)에 따르면 2017년 트럭업계는 미국 전체 화물의 70% 이상을 담당한다. 매출은 7190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40만명이 넘는 운전자가 퇴직한다, 그러나 화물 수요는 37% 증가해 화물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선 90만명의 새로운 운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약 50만명이 종사하는 장거리 트럭 부문은 2017년에 약 5만1000명이 부족했다.

트럭회사들은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하며 운전기사를 모으고 있지만 이 역시 회사 입장에서 부담이다. 운전기사 부족현상 해소를 위해 화물업체들은 고임금과 성과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2017년 1마일당 평균 비용은 전년과 비교해 15%나 상승했다. 화물 트럭 운전기사 평균연봉은 5만9000달러 수준이다. 개인사업자로 일하는 운전기사의 평균연봉은 8만60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간다.

   
▲ 볼보트럭으로 시험중인 펠로톤 테크놀로지의 '군집주행' 기술. 자료=펠로톤 테크놀로지

자율주행트럭, 2022년부터 본격 가동

테슬라를 시작으로 볼보, 다임러 등 업체들은 자율주행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9년 부분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트럭 ‘세미’를 공개할 예정이다. 1회 충전으로 약 800㎞ 주행이 가능하다. 테슬라가 약 160만㎞를 보증하기 때문에 연간 수리비용을 10만달러가량 절감할 수 있다. 월마트는 테슬라의 세미를 30대 이상 선주문하겠다고 나서는 등 장거리 운행을 위한 비용감소가 중요한 기업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다. 프라이트너와 볼보트럭 등 트럭기업들은 차선유지시스템과 정속주행장치 등의 기술을 탑재한 트럭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자율주행 기술력도 꽤 성장했다. 펠로톤 테크놀로지는 군집주행기술을 개발하는 등 트럭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집주행은 차량대 차량(V2V) 통신을 사용하여 두 트럭 사이의 제동과 가속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앞차가 정지하면 뒤차도 동시에 멈춘다. 앞 차량이 뒤를 통제해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는 기술이다. 선두를 번갈아 변경하는 방식으로 뒤차 운전자에게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다. 특히 공기 역학적 이점이 발생하여 앞차는 4%, 뒤차는 10%의 연료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 임바크는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트럭으로 3860㎞에 이르는 아메리카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횡단하는 트럭들이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되는 시점이 늦어도 2022년으로 예상한다.

미국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교통부와 도로교통안전위원회는 지난해 9월 자율주행차 정책 3.0(AV Policy 3.0)을 발표하면서 공공운송과 트럭 등 물류 분야 자율주행을 위한 규제 완화 조치, 연구 및 데이터 수집, 이해 관계자 참여 및 파일럿 프로그램 개발 지원 등을 발표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도 1만파운드(4535㎏) 이상 상용트럭을 미국 자율주행법(Self-Drive Act) 적용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법은 자율주행차 안정성 확보를 위한 연방정부의 역할을 규정하고 주정부가 연방 기준에 어긋나는 법률 제정을 금지, 생산업체는 상용화 전에 문서로 만들어진 사이버 보안 규정과 프라이버시 보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험 기준과 안전 규정, 상용화를 위한 정부와 기업이 준수해야 할 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

   
▲ 우버의 '허브투허브' 전략에 따른 고용전망 추이. 자료=우버ATG

우버의 ‘HUB-TO-HUB’, 일자리·기술 둘 다 보존할까

자율주행 업계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미트럭운전자조합(Teamster) 등은 자율주행트럭과 트럭군집주행 도입에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우버는 트럭업계의 고용과 자율주행 기술 진화를 위해 수송허브와 자율주행트럭, 기존 트럭이 함께 운영되는 혼류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장거리 트럭운전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 운전기사는 화물창고나 공장에서 고속도로 주변 허브까지 운송을 담당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자율주행트럭이 운송하는 형태의 사업 모델이다. 로컬허브 중심으로 트럭 물동량이 증가하고, 자율주행은 장거리노선 효율성을 높여서 트럭운송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배송 화물들의 소매가도 낮춰지면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우버가 2028년 약 100만대의 자율주행 트럭이 운행되고 있다는 가정하에 사업 모델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미국 전국의 트럭운전기사 일자리 76만6000개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버가 제안한 수송허브 혼류전략 ‘허브-투-허브(Hub-to-Hub)’에 대해 PwC는 2030년까지 물류비용 47%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 프로세스 개선에 따른 절감비용의 80%는 인건비였다.

그러나 2025년 이후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의 비영리 에너지 연구단체 SAFE는 2050년 중반부터는 대부분 트럭운전기사가 사라질 것으로 봤다. SAFE는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 본격 활용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일자리 상실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용시장 붕괴는 가속할 전망이다. 트럭운전기사들의 유통센터, 차량안내 등 트럭과 연관된 다른 직업으로 점진적인 전환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경제연구그룹은 택시운전사 대체 수와 비교해 트럭과 버스 등 대형 상용차 대체 비율이 월등하게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완전자율주행이 활성화되는 2042년경에는 월 2만5000개, 연간 30여만개 인간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운전기사 고용 추이 전망. 자료=스테이시리베라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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