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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지금은] 최대 규모 ‘남양주 왕숙’ 제2 판교 될까? 파주신도시 전철 밟을까

별내, 다산신도시는 긍정적...기업유치, 교통망 확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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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왕숙 신도시 초입 전경.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남양주시를 2030년까지 자족도시로, 2050년까지는 전국 제1의 도시로 성장시킬 것으로 이번 신도시 사업은 그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지난 2018년 12월 19일 국토교통부가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서 3기 신도시 예정지로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과천, 인천 계양 등 4곳이 확정된 후로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특히 3기 신도시 예정지 중 가장 면적이 넓은 남양주 왕숙신도시는 개발 기대감과 반대여론, 회의적인 시선 등이 복합된 모습을 보였다.

남양주 왕숙신도시는 남양주시 진접·진겁읍, 양정동 일대에 면적 1134만㎡ 규모로 조성되는 매머드급 신도시다. 이 신도시에는 6만6000가구가 들어서며 3기 신도시 12만2000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왕숙1지구(5만3000가구), 왕숙2지구(1만3000가구) 2개의 택지지구로 나뉘어 공급될 예정이다.

일부 분양시장은 향후 신도시 개발로 인한 호재를 활기를 띠었지만 땅이 수용되는 토지주들은 개발 반대 형세를 굳히고 있다.

9일 찾은 남양주 왕숙1신도시 초입에는 길가 곳곳에 남양주 왕숙신도시 개발을 반대하는 플랜카드가 곳곳에 붙어있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양쪽 논밭은 황량한 모습이었지만 주민들의 모습도 곳곳에 보였다.

   
▲ 남양주 왕숙 신도시 초입 전경.곳곳에 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서울에서 살다가 10년 전 이곳으로 이사왔다는 박 모 씨(61세)는 “주민 입장에서야 황량한 논밭보다는 신도시로 개발되는 것이 생활 인프라가 개선돼 기대된다”라면서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나홀로 아파트에 가깝지만, 3기 신도시가 개발되면 많이 달라지고 가격도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별내 신도시에 위치한 O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왕숙신도시가 들어올 경우 왕숙신도시보다 뒤편에 위치한 지역은 인구가 유출되거나 출퇴근 교통길이 복잡해지면서 확실히 피해를 볼 수 있지만, 별내 신도시의 경우 왕숙신도시보다 서울과 더 가깝고 인프라 등이 잘 갖춰진 곳은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남양주 별내동의 3.3㎡당 평균가격은 1400만원이다. 남양주 전체 3.3㎡당 가격이 800만~9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이미 별내동의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감정원 시세에 따르면 ‘별내신도시 쌍용예가’ 전용면적 101㎡는 지난 2016년 5억10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 12월 6억원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4월에만 5억4000만원이었지만 8개월 사이에 6000만원이 올랐다.

   
▲ 최근 5년간 남양주 아파트 가격 추이. 출처=부동산114

별내 신도시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별내신도시를 비롯해 다산신도시 등은 이미 지하철 연장 계획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랐고 현재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3기 신도시 영향은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며, 설령 인구 유입으로 서울로 가는 길목이 막힌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인구유입에 따른 도로 확충과 새 집 등 메리트가 있어서 가격은 오를 것이며, 문제는 진접지구처럼 3기 신도시 뒤쪽에 위치한 곳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완공 예정인 8호선 연장선 별내선은 암사역을 출발해 중앙선 구리역을 거쳐 다산신도시와 별내역을 연결해 강남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지하철 4호선 연장선도 2020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며 이 구간이 개통되면 별내에서 서울까지 49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남양주 왕숙, 핑크빛 미래 그릴 수 있을까

국토교통부는 왕국지구 내 GTX-B역을 신설하고 전용 BRT(지하도로 등으로 교차로 구간에서 최대한 정지 없이 이동)를 다산역에서 신설 GTX역을 경유해 풍양역까지 신설할 계획이다. 도농삼거리까지 지방도 383호선을 4㎞ 확장하고 이 도로와 연계된 수석대교 건설과 올림픽대로 확장 등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석호평 간 도시고속도로까지의 국지도 86호선을 5㎞ 확장하고 상습 정체구간인 토평삼거리, 가운사거리, 삼패사거리를 입체화해 교통을 개선한다. 경의중앙선 도농역과 양정역 사이에 역을 신설하고 8호선 별내역에서 4호선까지 3㎞ 구간 연장도 신속히 추진한다.

이외에도 왕숙천변로를 6.4㎞가량 신설하고 풍양역 신설, 진관교 확장 등도 함께 진행한다.

GTX와 BRT를 유치하고 도로를 확장한다는 점은 충분히 주민들에게 솔깃한 제안이지만 정작 남양주 주민들의 반대는 거세지고 있다.

이미 남양주 일대에 수많은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인구기 유입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산신도시 규모는 3만2000여가구, 별내신도시 2만7000여가구 등을 합치면 남양주에만 12만5000여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비록 집값에는 당장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인구 폭증으로 인해 교통여건이 불편해진다는 점은 주민 입장에서 큰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다산신도시에서 거주하는 박 모 씨(41세)는 “남양주 왕숙지구와 함께 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GTX B노선에 대한 언급은 했지만, 남양주 주민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지하철 6호선과 9호선 연장에 대한 국토부의 답변이 전혀 없다”라면서 “국토부가 왕숙신도시로 인해 신설하겠다는 교통망은 결국 기존 선로에 역사 하나씩만 더 생기는 것일 뿐, 왕숙지구 7만여가구가 입주할 경우 교통지옥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로 역시 북부구간부터 태능구간은 4차선이기 때문에 확장이 힘들고, GTX가 개통된다고 해도 예비타당성이 통과가 안 된 상황에서 10년 이상 걸릴 텐데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의 극심한 정체를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자족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과 학교 등이 유치되어야 하지만 이 부분 역시 과거 판교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업유치에 실패하고 교통망 확충이 지지부진할 경우 파주 운정신도시처럼 미분양 늪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일산신도시의 1.2배로 약 25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 제2자유로를 통해 서울 상암까지 20분 내에 이동할 수가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인프라 부족까지 겹친 운정신도시는 한때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과거가 있다. 경기 파주시 교하읍과 동패, 야당, 와동 일대에 조성된 이곳은 2015년 말 미분양 가구수가 4285가구가 되면서 전월(1545가구) 대비 2.7배가 급증하기도 했다. 당시 미분양의 직접적인 증가 원인으로는 이 일대 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데 비해 인프라와 자족시절이 부족한 운정 일대에 수요 이상의 공급이 몰렸기 때문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신도시를 개발하면 교통과 기반시설이 준비가 안 됐을 경우 김포 검단이나 한강신도시, 파주신도시의 사례를 봐왔던 것처럼 어떻게 개발할 건지에 있어서는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교통호재가 같이 들어오게 되지만 결국 지연이 되면 공급부담만 커져서 가격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신도시 개발로 지역 가치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공급이 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는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판교의 성공 선례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기업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당시 성남시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판교에 입주할 기업들을 위해 3.3㎡당 많게는 수백만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쏟아 부었다. 경기도는 판교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하며 매년 100억원의 연구개발예산을 지원하고 해당 업체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3년 동안 면제받는 등의 혜택을 받았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주 이유는 경기도가 전폭적인 지원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한 예로 3.3㎡당 시세가 1500만원인데 이쪽은 800만원에 분양하며 기업들 유치에 힘썼으며 파스퇴르 연구소 같은 경우 경기도와 국가가 토지와 건물, 건축비용까지 무상으로 제공하고 매년 수십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유치하기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남양주시는 이 같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한 달여 남짓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해도 기업유치 등이 진행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남양주시청 도시개발팀 관계자는 “대학교가 유치된 것은 없으며 아직까지 기업유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안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정경진 기자 jungkj@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1.10  0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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