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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푸본현대생명, RBC비율 하락 멈출까

원금보장 퇴직연금 시장리스크 반영률 상승 영향... 내년에는 100% 반영

김태호 기자 teo@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1.10  09: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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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라이프생명이 지난해 9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푸본현대생명으로 거듭났다.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대만계 금융사 푸본생명으로 변경된 탓이다. 현대그룹이 2011년 녹십자생명을 인수하고 현대라이프생명을 출범한 지 7년만이다. 출처 = 푸본현대생명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유상증자로 끌어올린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재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원금보장형 퇴직연금에 대한 리스크 반영률이 올해 6월부터 상승하기 때문이다. 개인보험 영업 등 실적 개선이 중요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퇴직연금 영업력 약화 우려도 나온다.

이름 바꾸면서 올린 RBC비율 다시 하락할까

나이스신용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을 184.9%~199.1%로 전망했다.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반영된 2018년 3분기 RBC비율(258.67%)보다 최대 73%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올해 6월부터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자산운용 신용·시장리스크의 RBC 비율 반영률이 35%→70%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높은 편이다. 2017년 수입보험료의 74.6%이 특별계정이었다. 이 중 원금보장형의 특별계정 대비 수익 비중은 96.8%였다. 사실상 특별계정 수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푸본현대생명 일반계정 및 특별계정 수입보험료. 출처=나이스신용평가

RBC비율은 대표적인 보험사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다. 보험금 일시 지급 상황을 가정했을 때 전체지급액 대비 자산 보유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다. RBC비율이 높을수록 지급여력 능력이 높아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6월부터 RBC비율 산출에 대해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신용·시장리스크가 계상됐다. 주식, 채권 등 퇴직연금 자금운용에 따른 위험부담을 반영하는 것이다. 실적배당형의 경우 계약자가 리스크를 짊어지지만, 원금보장형의 경우 보험사가 운용을 잘못했을 경우에도 원금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변경된 리스크 계상 방식은 업계 충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시행됐다. 최초 35% 적용됐고 올해 6월부터 70%로 높아진다. 내년 6월에는 100% 적용된다. 즉, 전체 리스크가 +100이라면, 기존 +35 반영되었던 것이 올해 6월부터 +70으로, 내년에는 +100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은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비중이 높아 리스크 반영률 상승을 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푸본현대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RBC 비율 방어, 개인보험 실적 개선이 필요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신용·시장리스크 반영률이 100%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추가 자본 확충이 없을 경우 RBC비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유상증자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면, 결국 기존 퇴직연금을 유지하면서 개인보험 등의 영업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임직원 및 판매채널을 구조조정 했다. 부동산 일부도 처분해 442억원의 일시 수입을 확보하는 등 내부 정비를 단행했다.

현재는 300명의 재무설계사(FP)를 주력으로 하여 텔레마케팅(TM) 등으로 영업 활로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신규 보험영업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누적 개인보험 신계약률은 4.0%에 그쳤다. 24개 보험사 중 최하위다.

   
▲ 푸본현대생명 및 보험사 평균 개인보험 신계약률. 출처=생명보험협회

향후 방카슈랑스(은행과 보험사의 협력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형태) 등으로 개인보험시장에 재진입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보험 영업이 부진한 만큼 긍정적 성과를 나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의 내년 당기순이익 규모가 204억원~235억원 정도에 이를것으로 분석했다.

최대주주인 푸본그룹의 지원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푸본그룹은 대만 금융지주사 중 2위로 주요 자회사들이 대만 내 선두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총자산규모는 2017년 말 6조9195억 신대만달러(한화 약 250조원)에 이른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특별계정 자산 증가로 총자산은 성장세지만 기본적인 보험영업 수익성이 저조하고 일반계정 운용자산 규모가 정체돼 있다”며 “충분한 자산운용이익을 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사시 푸본금융계열의 사업적·재무적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 푸본현대생명의 당기순이익 및 향후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최대주주 변경, 퇴직연금 영업에 영향 미칠까

퇴직연금 영업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상증자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으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현대차그룹의 영업 긴밀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9월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에서 푸본생명으로 변경됐다. 푸본생명이 3000억원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했기 때문이다. 푸본생명 지분율은 48.62%에서 62.4%로 늘어났다. 반면, 현대차그룹 지분율은 50.65%에서 37.1%로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상호도 현대라이프생명 → 푸본현대생명으로 교체됐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비중이 높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수입보험료 비율이 75 대 25에 이른다. 퇴직연금 수입은 2017년 3조2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퇴직연금 수익이 단기간에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 통상 해약률이 낮고, 사업자 변경 시에 근로자 대표 또는 근로자 과반수 이상의 동의서가 필요한 등 복잡한 절차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강욱 수석연구원은 “푸본생명의 경영 참여 이후 현대차 계열 퇴직연금 영업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면서도 “퇴직연금 특성상 기존 퇴직연금 보유계약이 감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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